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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도(黑白道: On The Edge, 2006) - 고달픈 직장인의 비애

Posted by 호핀
2008. 8. 27. 18:46 문화/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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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도 감독 : 구예도 (2006,홍콩)
출연 : 장가휘,황추생,오진우,이채화,증국상,하수의


흑백도는 여러장르를 드나들며 특이한 창작생활을 하고 있는 구예도(허먼여우) 감독의 작품이다. 최근의 '탈수','탈권' 과 같은 액션영화에서 '중국식 흑마술', '인육만두'와 같은 공포영화들, 기타 잡다한
B급 코미디, 오락영화를 감독했다.   따라서 당연히 작품의 편차가 크다.

보통은 감독의 이름을 보고 영화를 보게 되면 일정수준은 보장받는데 구예도는 그렇지 않다.  완전히 시간낭비인 엉터리 작품도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
다작에다 다양한 장르, 편차가 심한 작품들등의 특성을 보면 일본의 '미이케 다카시'감독과 유사하다. (물론 미이케가 한수위다.)

이 영화는 무간도시리즈와 같이 위장경찰의 이야기가 주된 소재이다.  4년간의 위장잠입이 끝나고 경찰에
복귀하고 나서의 갈등, 비참한 결말의 이야기가 다소 우울하게 펼쳐진다. 최근의 홍콩영화들에 비해서도 내용은 심각하기 그지 없고, 무겁기 그지없다.  

화를 보면서 직장인은 역시 고달프군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치 않은 부서에 발령되고 애써 성과를 내도 언제 다른 부서로 발령날지 모른다. 그 부서에 잘 적응한다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여태까지의
성과는 아무 소용이 없다. 도태되거나 퇴출되는 수 밖에 없다.  인사과/팀에서 직원 개개인의 적성 및
경력을 잘 살펴 경력개발을 해 준다면 좋겠지만 현실에선 어림없다. 인사과/팀도 그만한 인력과 시간등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은 조직생활을 하는 개인의 몫.  그런면에서 이 영화의 주인공 장가휘는 실패
한 셈이다.  또 실패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종류의 위장경찰관련 영화를 보면 항상 착잡하다. 나도 힘없는 직장인이기 때문이다.

무간도시리즈, 흑사회시리즈등 최근의 심각한 홍콩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추천.
장가휘를 좋아한다면 추천.
직장인의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싶다면 추천.
그  외에 화끈한 액션을 기대한다면 비추천. 심각하거나 우울한 것, 언해피엔딩을
싫어한다면 비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