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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 이다해씨 그냥 연기하셔도 되는데...

Posted by 호핀
2008. 12. 24. 15:30 문화/TV,연예
에덴, 이다해씨 그냥 연기하셔도 되는데...

요즘 가장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중에 하나가 "에덴의 동쪽"인가 봅니다.  저는 불행인지 다행인지 와이프가 에덴을 좋아하지 않아 별로 보지 못했습니다.

어차피 싸우고, 울고, 큰소리 치는 장면이 많아 4살짜리 아들과 같이 보기에는 무리라서 아예 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에덴"이냐구요? 개인적으로 CF에서의 발랄하고 귀여운 모습에 이다해씨의 팬이 되었거든요.  제가 좋아하는 이다해씨가 에덴을 중도하차하고 그로 인해서 괴로워 한다는 소식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답니다.

에덴의 동쪽은  "오늘... 현대인들은 마음을 잃어버렸다"로 시작하는 거창한 기획의도에서 밝혔다시피 가족간의 사랑과 헌신, 끈끈한 혈육의 정을 통하여 "휴머니즘의 회복"을 표방한 시대극이라네요.

하지만, 성경에서 유래한 "에덴의 동쪽"이라는 제목을 택했다는 것부터 형제간의 갈등이 주요 내용임을 알 수 있습니다. (카인이 아벨을 죽이고 에덴의 동쪽으로 떠났다지요)

영화 에덴의 동쪽

드라마를 실제로 본 시청자들의 의견을 대충 훑어보니 "휴머니즘의 회복"보다는 형제간의 갈등을 주요 내용으로 "출생의 비밀과 삼각관계", "복수와 불륜", "조폭" 등 인기를 끌기위한 여러가지 소재들을 섞어 놓았다고 하더군요.

결국 시청률을 올리기위한 조립식 기획드라마라는 거죠.  또 이 드라마의 시청률이 높다는 것은 앞서 말한 출생의 비밀등등이 시청자들이 주로 관심을 갖는 부분이라는 겁니다. 송승헌의 연기가 뛰어나서 보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이다해씨는 드라마 홈페이지 제작노트에 남긴 글에서
   저의 역할이 이유없는 자기답지 않은 말과 행동으로 바보처럼 보이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한씬이 나오더라도 떳떳하게 연기하고 싶고...진실 되게 연기하고 싶은 뿐..입니다.
라고 밝히고 있네요.  이다해씨를 좋아하는 것과는 별개로  미안하지만 한번도 이다해씨가 진실되게 연기하고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네요.  물론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은 했어요.
하지만, 연기를 잘하는 것과 진실되게 연기한다는 것은 엄연히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연기를 잘한다는 것은 맡은 배역이 시청자에게 잘 전달되도록 하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진실되게 연기한다는 것은 맡은 배역에 완전히 몰입해서 배역과 배우를 구분하기 힘든 경우에 쓸수 있지 않을 까요?

에덴의 동쪽은 시청률을 노린 조립식 기획드라마입니다.  그런 드라마에서 진실된 연기 운운하는 것은 조금 넌센스라고 생각됩니다.  바보처럼 보여도 그냥 연기만 잘하면 안될까요?

외국의 명배우인 로버트 드니로나 알 파치노도 쓰레기 영화에 가끔 출연해서 바보같은 연기를 합니다.  하지만 훌륭한 영화에서는 정말 진실된 연기를 하지요.

언젠가는 이다해씨의 진실된 연기를 보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