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투표 후 부부 싸움이 일어날 뻔한 사연

Posted by 호핀
2010. 6. 3. 13:31 문화/시사

여러가지로 시끄러웠던 지방선거가 끝났네요.
이번 지방선거는 신문, TV방송, 잡지, 포털사이트등 각종 매체에서 많이 다룬것처럼 지방 자치장, 교육감등 생활과 밀접한 정치인을 뽑는 중요한 선거였습니다. 북풍이다 노풍이다 여러가지 말이 많았고, 4대강 사업, 세종시등 굵직한 국책사업의 성패와 관련된 선거이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분 좋았던 것은 선거 참여율이 비교적 높았다는 점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이번 만큼은 자신의 생각을 정치에 반영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저희 부부도 그런 생각이었고 많은 사람들도 공감한 것 같습니다. 

 
평소 정치에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던 저희 부부도 이번 선거만큼은 열심히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첫째, 아이의 성화때문입니다.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한 첫째 아이가 유치원으로 부터 듣고 왔는지 반드시 투표를 해야한다고 우리 부부를 들볶더군요.

둘째, 투표장 이용의 편리성입니다.
지난 선거때는 근처 초등학교나 체육관을 투표장으로 이용하도록 하더니 이번 선거때는 투표장이 아파트 단지내 관리사무소 지하1층이더군요. 일부러 찾아가기 귀찮다는 핑계로 투표를 하지 않은 적도 있었는데 이번엔 양심상 그런 핑계를 대기 힘들더군요.

셋째는 평소 생각했던 정치 사안에 대하여 현실에 반영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서 입니다. 바로 이점 때문에 저희 부부는 부부싸움을 할 뻔했습니다.

지난번 대선도 그랬지만 저희 집은 본가와 처가의 정치성향이 완전 다릅니다. 본가는 대체로 진보 성향의 정치가를 지지하고 처가는 완전 보수 성향의 정치가를 지지합니다. 지역도 본가는 호남 처가는 강원/경남 쪽이지요.

저역시 진보쪽 정당을 지지하는 편이고 와이프는 보수 정당을 지지합니다. 그러다보니 정치이야기를 하다보면 평소에도 언성이 높아지는 경우가 많아 되도록 서로 정치이야기는 피하는 편이지요.

이번 지방선거때에도 서로 암묵적으로 정치이야기는 피했습니다. 다만, 직접적으로 어느 후보를 찍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안했지만 A후보는 인상이 별로라든지, B후보는 공약이 별로 없다든지 간접적으로 지지하는 후보를 찍도록 유도 했지요.

암튼 아이들을 놀러온 동생 네에 맡기고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투표가 끝나고 집사람이 묻더군요. 어느 정당 후보를 찍었냐는 거지요. 서로 확인해보니 역시나 각자 지지하는 정당의 후보를 정책이나 공약과는 상관없이 각자 지지하는 정당 쪽 후보자를 찍었더군요.

이력사항이나 평소 행태를 봤을때 말도 안되는 후보를 소속 정당을 보고 찍었다는 사실에 집사람에게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집사람 역시 저에게 화를 내더군요. 저역시 정당을 보고 찍었으니까요. 한참 동안 옥신각신 하다 겨우 화해를 하긴 했습니다.

이번에 투표하신 분들은 모두 느끼셨겠지만 사전 자료를 통하여 후보의 이력과 공약을 살펴보았더라도 투표장에 들어서서 8개나 되는 투표용지를 보다보면 헷갈리기 마련이고 결국 정당을 보고 찍을수 밖에 없습니다. 



투표 용지를 아래와 같이 개선하면 어떨까요?

투표용지 우측에 공간을 마련해서 각 후보가 내세우는 핵심공약을 한두가지 명시하는 겁니다. 후보의 이름과 정당이 아닌 공약을 보고 기표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만약 낯익은 이름이나 지지하는 정당에 무조건 기표를 하려고 투표용지를 봐도 원하는 공약이 다른 후보에 있으면 한번더 생각해보게 되고 결국 정책이나 공약에 따라서 투표하게 되지 않을까요?

특히, 이번처럼 많은 후보자 중에서 선별해야 하는 지방 선거는 더욱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역색에 따른 무조건적인 투표에서 공약을 보고 기표한다면 저희 부부처럼 다투는 경우도 줄어들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