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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사전 - 인생을 이해하는 또다른 방법들

Posted by 호핀
2010. 6. 23. 17:40 문화/책

불법사전 - 인생을 이해하는 또다른 방법들

불법사전은 어떤 책?

불법사전은 특이한 형식의 책입니다. 책 디자인도 마치 사전처럼 125*185mm의 아담한 사이즈입니다. 저자 정철은 카피라이터입니다. 카피라이터는 캐치프레이즈, 슬로건, 설명 문장등 광고문안을 만드는 사람이죠. 광고중에서도 가장 설득력이 강해야 하는 부분을 만드는 사람답게 단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평범한 시각이 아닌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과 인생을 바라보는 연습을 꾸준히 해온것 같습니다. 그 결과물이 이 책 '불법사전'입니다.


불법사전의 구성은?

불법사전은 소설이나 에세이나 인문서적이 아닙니다. 도서분류는 에세이로 되어 있지만 읽어보니 오히려 사전에 더 가까운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120개의 단어에 대하여 사전처럼 유사한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1. 단어를 제시한다.
2. 제시된 단어의 정의, 생각, 에세이가 있다.
3. 파생어를 제시한다.
4. 제시된 파생어의 정의, 생각, 에세이가 있다.
5. 관련표현을 제시하고 생각, 에세이를 보여준다.

위와 유사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중에서 하이라이트는 사용팁입니다. 120개의 모든 단어에 제시되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중요한 단어들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불법사전의 발상전환을 위한 사용TIP들

미치는법, 여유있게 사는 여섯 가지 방법, 이별하기 좋은날, 하느님의 질문, 사랑고백하는법, 사랑의 상처 치유법, 그리움에 바르는 약, 너를 향해 걸을 때는, 결혼의 5대조건, 전화를 끊을때, 공기가 없다면, 하이힐에서 근사한 아이디어를 끄집어내는 방법, 계단 내려가는 법, 하루를 걷더라도, 세상을 조금 더 조용하게 만드는 대화법, 사랑을 빚졌을때, 고정관념 정비하는 법, 누드모델 되는 법, 손으로 모기 잡는 법, 당신이 난쟁이라면, 화장지의 가르침, 친정아빠의 법칙, 친구 구분법, 여행의 가르침, 재미없는 세상 사는법, 사람 고플때 나타나는 현상과 치유법, 팔베개를 해줄 사람이 없을때, 텔레비젼 시청법, 생일 아침에 꼭 해야 할 일, 희망과 친해지는 법, 식어버린 커피를 마시는 법


어떤가요?  제목만 보고도 내용이 궁금해지는 팁들이죠?

다 알려드릴수는 없고, 이중에서 제일 감명 깊었던 팁 한개만 소개할께요.
(궁금하시면 사서 읽어보시길^^)

여유있게 사는 여섯가지 방법
1. 시계를 자주 보지 않는 것.
2. 나이를 자주 묻지 않는 것.
3. 남의 말을 끝까지 듣는 것.
4. 위 세가지 정의를 외우려고 하지 않고 그냥 흘려듣는것.
5. 미리미리 대답을 생각해두지 않는것. 정답은 이거라고 서둘러 결론짓지 않는것.
6. 이렇게 같은 얘기를 여러 차례 반복해도 짜증내지 않고 다음 페이지를 넘어가주는것.^^


저자는 여유의 정의를 '여유라는 단어를 서둘러서 정의하지 않는것. 찬찬히 만지면서 조금씩 나눠서 정의하는 것. 내가 내린 정의를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것'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이해하는 여유의 사용팁은 이렇습니다.
1. 시계를 보며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지 말고 현재에 집중할것.
2. 나이를 생각하며 하지 말아야 할것을 하거나 해야할 것을 하지 않는일이 없도록 할것.
3,6. 자신의 시간이 중요한 만큼 타인의 시간도 중요함. 남을 배려하는데 드는 시간을 아까워 하지 말것.
4. -
5. 서둘러 결론을 내리지 말고 시간을 가지고 찬찬히 생각할것. 급할수록 천천히 가는 것이 지름길일수도 있다.

 이처럼 불법사전의 단어들의 정의를 생각해보고 사용팁에 대하여 자신만의 해석을 하나하나 덧붙이다보면 어느새 인생을 이해하는 또다른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할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저자 역시 사용팁들을 포스트잇에 적어두면 유용하다고 권하더군요. 제 생각에는 사용팁을 그대로 적지 말고 자신의 상황과 생각에 비추어 재해석한 글을 적어두면 더욱 유용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자가 밝히는 불법사전 독해법은 이렇습니다.
1. 불법사전의 단어들을 사용할때는 고정관념을 버릴것.
2. 중요단어는 밑줄을 치거나, 따로 메모할것.
3. 정의뒤에 붙은 항목들을 곰곰히 생각해볼것.

불법사전은 한번 완독으로 많은 것을 얻는 책은 아닙니다. 수시로 필요할때마다 들춰보고, 생각할때 비로서 많은 것을 얻을수 있는 열린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불법사전이라는 책 자체는 특별하지 않지만, 그 책을 읽으면서, 혹은 읽고나서 스스로 생각하게끔 만드는 이상한 매력이 특별하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새로운 시각, 새로운 생각이 제 마음을 끌어 당기나 봅니다. 아니 불법적인 생각에 반발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간만에 다음 베스트에 선정되었네요. 순위는 높지 않지만 기분 좋네요...속물이라고 욕하셔도 어쩔수 없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