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어느 블로거의 금연일기 - 2회차

Posted by 호핀
2010. 1. 7. 12:52 생활/금연일기


금연-정확히 말하면 태우는 담배를 끊기로 한지 2주차에 접어드네요.  그동안 회사일로 너무 바빠 포스팅도 못할 정도였습니다.

1회차에 말했듯이 전자담배-특히 니코틴을 함유한-를 사용한 금연의 장점은 기존의 태우는 담배를 바로 끊을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2주동안 사용해본 결과 꼭 그렇지는 안더군요. 전자담배를 통해 흡연 욕구의 대리만족을 해소할 수는 있지만 배터리가 떨어지는 경우, 술자리에서 전자담배가 조금 튀어보여 부담스러운 경우에는 담배를 빌려서 피웠습니다.

전자담배를 피우다 보니 금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거리낌없이 담배를 태우게 되더라구요. 물론 예전과는 다르게 담배냄새가 싫다는 생각도 들고 많이는 피우지 않게 되긴 하지만 그래도 2주동안 한갑정도는 피운것 같습니다.

회사일로 인한 스트레스, 연말연초의 잦은 회식이 담배를 태우게 만든 이유인것 같습니다. 

전자담배든 아니면 다른 금연보조수단이든 중요한 것은 담배는 어떠한 경우가 있어도 안피우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진정한 금연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 호핀도 오늘부터는 아무리 전자담배의 배터리가 떨어지더라도 담배를 태우진 않겠다는 각오를 다져봅니다. 

어떻게 보면 오늘이 진정한 금연의 시작이네요. 이번에는 분발하여 다시 금연에 도전하겠습니다. 

금연일기는 계속 됩니다.^^

어느 블로거의 금연일기 - 1회차

Posted by 호핀
2009. 12. 28. 13:12 생활/금연일기


새해를 맞아 어떤 결심을 하고 있나요?

직장인이라면 자기계발/승진에 관한 목표를, 학생이라면 성적에 대한 목표를, 사업가라면 돈에 관한 각각의 목표를 세우시겠지요...

저는 그동안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금연에 대한 목표를 세웠습니다. 물론 저도 남처럼 결혼 약속 중에 금연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신혼여행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담배를 피웠답니다.^^  그뒤로 와이프의 갖은 협박과 회유에도 넘어가지 않고 꿋꿋이 담배를 피워왔습니다. 덕분에 이제는 와이프에게도 '무의지' 한 인간이라는 낙인이 찍혔지요...ㅠ.ㅠ

아뭏든 그러던 저에게도 어느순간 금연에 대한 열망이 생겼습니다. 갑작스레 건강에 큰 이상이 생겼다든지 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생긴것은 아니구요. 최근에 몸이 너무 피곤해서 더 이상 담배를 피워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물론 운동도 해야겠지만 그보다 담배를 끊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더 들더군요.

문제는 저의 약한 의지입니다. 와이프가 인정했다시피 저는 의지가 굉장히 약한 편이거든요. 이번에도 단순히 의지로만 담배를 끊겠다고 시도한다면 며칠 못갈것이 분명합니다.

그래서 보조수단을 알아보니 금연패치, 금연약, 금연초, 금연침, 전자담배등이 있더군요. 저는 그중에서 전자담배를 택했습니다. 금연패치나 금연챡, 금연초는 예전에 잠깐 시도해본적이 있는데 전혀 소용히 없더군요. 하면서도 담배를 피우게 되니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금연초는 맛이 너무 없어 현실성이 떨어지구요.

그래서 담배와 유사한 맛과 느낌을 준다는 전자담배를 택한 것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바로 지르고 (지름에 있어서는 제가 한 결단력(?) 합니다. ㅠ.ㅠ), 24일부터 전자담배를 피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1일차 보고입니다. (사실은 24일부터 ~ 28일까지 5일간이네요.) 피워보니 전자담배는 그냥 담배와 느낌이 비슷합니다. 니코틴이 함유된 제품을 선택했는데 니코틴이 들어있어선지 금연시 느끼게 되는 불안감, 초조감을 해소해줍니다.

지금까지 일반 담배는 세가치 피웠는데 그것도 당겨서가 아니라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서 피워본것입니다...

앞으로 전자담배의 니코틴 양을 줄이고 궁극적으로는 전자담배도 끊어볼 생각입니다. 그동안에 느낀 점들을 계속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


담배중독자와의 또 하나의 인터뷰

Posted by 호핀
2009. 1. 18. 23:37 생활/경험담
담배중독자와의 인터뷰 - 금연불가 오렌지 호핀과의 인터뷰



뒷골목 인터넷 세상님의 담배중독자와의 인터뷰를 재미있게 읽고 저도 한번 가상인터뷰를 해보았습니다.  그냥 재미로 한번 읽어 주세요.  뒷골목인터넷세상님의 포스트와 비교해서 읽으시면 더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 포스트는 뒷골목인터넷세상님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의도가 절대로 전혀 아주 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ㅠ.ㅠ)
이번 대담은 새해를 맞아 금연열풍이 부는 와중에도 꿋꿋이 담배를 피고 있으며, 전혀 끊을 생각을 하지 않는 '오렌지 호핀'블로거와 했습니다.
오렌지 호핀님은 인터뷰장소로 담배를 피면서 이야기를 나눌수 있는 커피숍을 강력하게 원했으나, 그리 중요하지 않은 인터뷰어에게는 돈을 쓰지않는다는 본지의 방침상 채팅으로 인터뷰했음을 밝힘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일체의 사례금도 지불하지 않았음도 밝힘니다.
또한 인터뷰내용에 대한 책임은 본 블로그가 아닌 오렌지 호핀 개인에게 있음도 알립니다.
Q: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해주시죠.
A: 네...우선 저를 인터뷰 해주셔서 영광입니다. 처음이라 조금 떨리네요^^
    저는 30대 중반을 갓 넘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영화, 음악을 좋아하지만 최근에는
    미드에 빠져서 매일 새벽에 잠을 자는 불쌍한 직장인이지요.
    (남들은 자기계발 열중하는 시기에...쯧쯧 -편집자)
    아! 참 그리고 아쉬워 하시는 여성분들이 많을것 같네요. 저는 유부남입니다. 아이도
    있지요.
    (이 인간 좀 위험한데... -편집자)

Q: 담배를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A: 담배와의 인연은 정말 특별하고도 우연히 시작되었습니다. 대학교 2학년때 절친한
    고등학교 친구가 군대를 가게 됐어요. 우리중에 가장 먼저 가게 되었기 때문에
    조금 센치한 분위기였죠.  대학교 앞의 여관을 빌려 밤새 이별주를 마시기로 했는데
    군대가는 녀석이 피길래 그때 처음 피웠죠. 기침도 나지 않았고 정말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이 좋은 걸 왜 여태껏 안피웠지?'라고 생각했답니다.
    (결국 따라 피웠다는 얘기...별로 안 특별한데...이 인터뷰 괜히 한거 아냐?-편집자)
    (먼산을 바라보며)  지금도 기억납니다. 제 첫경험은 '말보로 미디엄'이었습니다.

Q: 네? 재수를 하셨던걸로 아는데 그때는 안피웠나요?
A: 네..재수 때는 안 피웠고, 남들 다하는 당구도 안했습니다.
    뭐 그렇다고 모범생은 아니었구요...그냥 우연히 안피웠다고나 할까요...
    (피는 것도 우연히 피웠다고 하더니...그럼 우연히 끊어야 겠네 -편집자)

Q: 담배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A: 오래전에 담배는 숭고하다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담배에
    대한 예찬을 펼친 책인데 기억나는 내용이 있어 대신합니다.
    기본적으로 담배는 자신을 태우는 속성이 있잖아요. 사람들이 담배를 태우는 이유중
    에 하나가 바로 자기 학대 심리랍니다.  살다보면 자신이 어떻게 해도 해결할 수 없는
    일이 생깁니다.  그런 일이 생기면 무능력한 자신을 원망하게 되고 담배로써 자신에
    게 벌을 준다는 거죠. 담배가 타면서 줄어드는 모습과 자신을 동일시 한다고나
    할까요? 이해가 되나요?

Q: 전혀 이해가 안되는데요...
A: 흠... 그럼 그냥 담배는 습관이다 정도로 하죠.

Q: 그럼 지금까지 얼마나 오래 담배를 피우셨나요?
A: 94년부터니까 한 15년 정도 되었네요. 평균 하루에 한갑정도를 폈으니,
    적어도 5475갑을 피웠군요.(15년 X 365일), 한개피 피는데 평균 3분이 걸린다고
    보면  228일을 담배피는데 사용했네요. 천4백만원 정도를 구입비로 썼구요.

Q: 와우 228일을 담배피는데 썼군요...
A: 시간으로 따지면 약 5천여 시간인데 예전에 신문기사에서 누구나 한가지일에 만시간
    정도를 투자하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흡연에 대해서 준전문가 정도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자랑이다..-편집자)

Q: 담배 태우시면서 합병증이나 담배로 인한 악영향은 없나요?
A: 특별한 병은 없습니다. 다만 혈압이 좀 높구요. 쉽게 피곤해하지요.
    그리고 입냄새가 좀 난다고 하더군요...몸에서도 냄새가 난다고 하구요.

Q: 언제쯤 담배를 끊으실지?
A: 글쎄요.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한 적은 없습니다. 그냥 40이 되면 끊어야 되지
    않을까 하네요.

Q: 금강산도 식후끽연이라고 왜 식사뒤 담배를 태우시나요? 참기 힘드신가요?
A: 사실 식사후에만 담배를 피는건 아니예요. 저에게 담배는 쉼표, 마침표와 비슷한
    의미입니다. 일을 쉬거나, 끝냈을때 피죠. 마찬가지로 식사를 마쳤을때만 피는것
    이 아니라 식사를 쉴때도 핍니다. 한가지 예외가 있다면 재래식 화장실에서 큰일
    보면서 피는건 쉼표도 마침표도 아니고 냄새나서 피는 겁니다.

Q: 흡연자들을 바라보는 사회시각이 좋지 않는데요, 한말씀 해주시죠.
A: 원래 남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성격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조금 속상해하다가 금방 까먹죠. 흡연자에 대한 사회시각도 마찬가지죠.
    흡연자에 대한 안좋은 시선은 주로 비흡연자의 생각이고, 당위성문제인데...
    사실 맞는 이야기라 할말은 없습니다. 다만, 담배피고 있는 제 옆을 지나가면서
    인상쓰는 분이 요즘은 더 많아 진것 같네요.

Q: 본인은 담배애호가인가요? 담배중독자인가요?
A: 흠 애처가냐? 공처가냐? 와 비슷한 질문이네요. 저는 기본적으로 담배를 애호하지만
    끊을 수 없다는 점에서 중독자네요.  이렇게 생각해보시면 될 것 같아요. 새벽 3시에
    담배를 사러 편의점을 찾아 헤맨다면, 휴지통을 뒤져 피다 버린 담배를 모아 새로운
    담배를 만들어 핀 적이 있다면, 모르는 사람에게 담배를 빌린 적이 있다면...
    바로 담배 중독자입니다.  저는 담배중독자예요.

Q: 담배를 앞으로도 계속 태우실 생각인가요?
A: 결혼할때 와이프와 금연을 약속한 적이 있습니다.  담배와 라이터 모두 안가지고
    신혼여행을 갔었죠... 신혼여행내내 같이간 커플들에게 구걸하며 담배를 피운
    기억이 나네요...그 이후 와이프는 저를 무의지의 인간으로 보더군요...
    담배는 의지로 끊을 수 있는 것이 아닌것 같아요. 앞으로 언제까지 피울지는 모르
    겠지만 피우는 순간은 즐겁게 피우려고 합니다.

Q: 지금까지 인터뷰에 응해주신 블로거 '오렌지 호핀'에 감사드립니다. 꼭 빠른 시일내
    에 금연에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A: 네...금연은 잘 모르겠구요. 인터뷰해보니 재밌네요. 저 의외로 아는게 많습니다.
    다른 주제로 인터뷰를 또 한번 할 수도 있는데...시간은 없지만, 불러주시면
    인터뷰 하겠습니다.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