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001.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을 읽고서

Posted by 호핀
2018. 2. 7. 15:43 문화/책



부제는 '동의보감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이다. 동양의학과 역학에 대한 입문서 격이라고 책을 소개하고 있다. 잘은 모르겠지만 동양의학과 역학이라는 것이 동의보감과 사주명리학을 말하는 것 같다. 둘 다 간접적으로도 접해본 적이 없으니 어떤 책이며 어떤 사상 또는 철학인지 잘 모르겠다. 다만, 동의보감은 한의사가 공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한의학 전공자가 아니라도 공부하고 관련 책까지 낼 수 있네라는 정도의 생각이 든다. 입문서라고 했으니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좋은 책은 무엇보다 술술 읽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용이 쉽고 어렵고를 떠나서 말이 되어야 쉽게 읽힌다. 단어가 정확하고 일관성 있게 사용되고 문장의 완결성이 있어야 쉽게 읽히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불합격이다. 한자와 영어, 구어와 문어체가 섞여 있어 매끄럽게 읽혀지지 않는데다가 단문과 장문이 섞여 있어 거칠다. 마치 무협지나 대중소설에서나 볼 수 있는 동사없이 끝내는 문장도 많다. 


몸, 교육, 정치ㆍ사회, 경제, 여성, 가족, 사랑, 운명 등 총 8개의 카테고리를 나누어 짧게 비평하는 에세이 형식의 책인데 각 카테고리의 주제에 명확하게 부합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마구 섞어도 크게 무리가 없는 것 같다. 


어떤 매체에 기고했던 컬럼을 모아 책을 낸 것 같은데 소재를 TV드라마나 기사등에서 많이 가져온 듯하다. 유행하는 어떤 드라마를 놓고 일반화시켜 사회 행태를 진단하고 비평하는 식이다. 한국 드라마를 전혀 보지 않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잘 이해도 되지 않는데다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자극적일 수 밖에 없는 드라마를 일반화 시켜서 비평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여러가지 면에서 책을 보고 있지만 회사에서 직원들을 단체로 모아놓고 외부 강사를 불러 하는 특강을 듣는 기분이다. 소재가 얕으니 주제를 깊이있게 전개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책 전반에서 느껴지는 것은 저자가 공부하는 '동양의역학'과 감이당이라는 곳의 생활방식에 대한 일방적인 홍보와 찬사다. 감이당이라는 곳은 몸, 삶, 글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인문의역학을 탐구하는 밴드형 코뮤니타스란다. 소개글에서 부터 '인문의역학'이라는 한자단어와 '밴드'라는 영어, 코뮤니타스라는 라틴어(?)가 나온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코뮤니타스는 인류학자 빅터 터너라는 분이 만드신 개념인 듯하고 너무 어려워 이해는 잘 안되지만 협동조합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책에서도 이와 같이 배경지식이 없으면 이해하기 힘든 용어가 나온다. 입문서라면 배경지식 없이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하지 않나? 


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마지막 부분인 몸과 운명 카테고리에서 '글쓰기와 자기수련'과 '청소와 약속' 부분은 조금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전혀 공감되지 않는 주장이고 뜬금없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 책에서 가장 싫었던 부분을 손 꼽자면 부록인 '내가 사랑하는 고전들'이다. 그냥 좋아하는 이유와 어떤 부분이 독자에게 도움이 될지를 이야기해주면 될텐데 굳이 한국고전에서는 '임꺽정'이 외국고전에서는 '돈키호테'가 최고라고 단정지으니 불편한 마음이 든다. 왠지 다른 고전소설을 좋아한다면 저급한 사람이 될 것 같은 분위기다.


어떤 책이든 읽기 시작하면 반드시 끝까지 읽어야 하는 강박증을 가지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읽었지만 읽는내내 불편하고 괴로웠다.  


에세이라고 하기에는 전문적인 용어와 내용이 너무 많고 인문학 책이라고 하기에는 소재가 경박하고 얕다. 무엇보다 사회를 대하는 저자의 태도가 너무 일방적이다. 성형에 대한서 동양의역학(?)을 들어 부정적인 비판을 가하고 있지만 성형을 한 적도 없고 할 생각도 없는 나조차도 전혀 공감되지 않으니 많은 고민을 하고 성형을 한 당사자는 얼마나 불편하겠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얻은 점이 있다면 책이라는 것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내용을 설명할 수 있는 문장력도 필요하다는 점과 제목과 목차만 보고 책을 고르는 것도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보문고의 독자평점을 보니 별이 4개에서 5개가 많다. 어쩌면 내가 배경지식이 부족하여 이렇게 느꼈을수도 있다는 점을 밝히고 싶다.



모으지 않는 연습(나토리 호겐)을 읽고서

Posted by 호핀
2017. 8. 29. 10:42 문화/책


어려운 내용이 아니라도 쉽게 읽히지 않는 책이 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나열하거나 반복하는 책이 그렇죠.


이 책에 대한 결론을 먼저 말한다면 '지루하다', '일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입니다.


결혼도 하고 속세생활도 하는 일본 승려인 저자가 삶에서 얻은 지혜를 나열하고

그에 대한 생각, 에피소드, 다른 곳에서 얻은 정보등을 취합해서 지은 자기계발서입니다.

잘 팔릴 만한 소재를 잘 얼버무려서 정리하는 흔한 그렇고 그런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승려라는 점에서 뭔가 일반인과는 달리 깊이 있는 생각과 지혜가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기대를 하게 만드는 점이 마케팅 전략일 수도 있다는 의심이 드네요.

저 역시 그런 생각에 책을 집어 들었고 끝까지 읽었으니까요.


자기계발서를 읽고 나서 실천하고 삶이 바뀐 사람을 주변에서 보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자기계발서를 읽는 이유는 삶이 힘들고 자신에 대한 자신이 없어질때

희망과 위로를 가지고 싶어서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잘 되지 않는 자신에 대해 실망하고 절망할때 그럼에도 '이렇게 저렇게'하면 

잘 될 수 있다. 바뀔 수 있다라고 말하는 책이 필요한 것이죠.

마치 친구에게 하소연하면 '잘 될거야'라는 위안을 기대하는 것과 비슷한 심리라고나 할까요.


이 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런 위로조차도 주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인터넷 쇼핑이 무서운 이유'라니.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책 제목은 요즘 유행하는 '미니멀리즘'을 암시하는 '모으지 않는 연습'이지만

그런 연습 방법도 그렇게 해서 얻는 행복도 나와 있지 않습니다.


삶이 복잡하고 힘들어서 이 책을 읽고자 하는 사람은 말리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사람은 굳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어요. 

목차만 읽어도 내용의 90%이상 얻을 수 있으니까요. 

아니면 서점에 가서 목차를 훑어보고 마음에 드는 제목에 해당하는 부분만

발췌해서 읽으세요.


저처럼 완독하게 되면 성취감보다는 허탈감에 시달릴 것이 확실하니까요.


이북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읽고서

Posted by 호핀
2015. 9. 7. 15:51 문화/책


유시민은 말과 글을 잘 하는 작가입니다.  그의 때로는 거침없고 상대를 무시하는 듯한 말보다는 현실에 기반하고 이해하기 쉽고 중립적인 글을 더 좋아합니다. 그를 좋아하는 내면에는 오랜 시간 민주화를 위해 노력해온 희생과 용기를 부러워하는 마음도 일부 있을 것입니다.  

신문의 칼럼이나 각종 매체에서 볼 수 있는 그의 글은 아무리 어렵고 복잡한 주제를 다루더라도 쉽게 읽을 수 있을 만큼 평이합니다. 이렇게 쉽게 글을 '술술'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에 '글쓰기 특강'을 집어 들었습니다.

글이나 문장의 구조라든지, 소재나 주제의 선정법, 글의 체계 설계, 글쓰기 계획법등 책을 읽고 나서 바로 응용이 가능한 '글쓰기 기술/기법'을 기대하고 읽었지만 약간의 배신감을 느낄 만큼 그런 내용은 없었습니다. 

글쓰기 실용서라기 보다는 마치 특강을 듣는 느낌입니다. 특강은 수강생이 흥미를 느낄 만큼만 주제를 다루기 마련입니다. 제한된 시간으로 인해 많은 내용을 다루기 힘들고 다양한 수준의 수강생을 감안하여 되도록 쉽게 말을 해야 합니다. 

'글쓰기 특강'도 그런 느낌입니다. 강의실에 앉아 몇 시간 동안 글쓰기에 대한 특강을 들은 기분입니다. 내용이 쉽고 재미있어 졸거나 딴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글도 있습니다. '일본어, 중국어에서 파생된 글을 피하라', '복문보다는 단문을 쓰도록 노력해야 하고 복문은 강조할 경우에 한해 사용하라', '형용사, 부사, 조사등 수식어나 불필요한 말은 최대한 줄여라'등입니다. 

다른 글쓰기 책이나 인터넷에 넘쳐나는 블로그나 카페의 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을만 하다고 느낀 것은 새롭거나 특출한 이야기라서가 아니라 다 알고 있는 내용을 쉽고 타당성있게 전달하는 '글' 때문입니다. 이 책 자체가 글쓰기의 모범을 보여 쉽게 읽히고 이해되기 때문입니다. 

-목차

글쓰기가 두려운 그대에게

1. 논증(論證)의 미학(美學)
 취향을 두고 논쟁하지 말라
 주장은 반드시 논증하라
 주제에 집중하라

2. 글쓰기의 철칙
 글쓰기는 기능이다
 발췌 요약에서 출발하자
 글쓰기의 철칙 1
 글쓰기의 철칙 2
 혹평과 악플을 겁내지 말자

3. 책 읽기와 글쓰기
 독해력
 모국어가 중요하다
 번역서가 불편한 이유
 말이 글보다 먼저다
 추천도서 목록을 무시하라

4. 전략적 독서 
 독해란 무엇인가
 글쓰기에 유익한 독서법
 《자유론》과 《코스모스》 
 전략적 도서 목록

5. 못난 글을 피하는 법 
 못난 글 알아보기
 우리글 바로쓰기
 중국 글자말 오남용
 일본말과 서양말 오염
 단문 쓰기
 거시기 화법
 우리말의 무늬

6. 아날로그 방식 글쓰기 
 글쓰기 근육
 짧은 글쓰기
 군더더기 없애는 법
 소통의 비결

7. 글쓰기는 축복이다
 사는 만큼 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글쟁이의 정신승리법

8. 시험 글쓰기
 시험 글쓰기의 특별함
 시험 전에 할 일
 실전 연습과 그룹 첨삭


'좀비들'을 읽고서(김중혁)-사람을 먹지않는 좀비이야기

Posted by 호핀
2015. 2. 16. 14:31 문화/책

김중혁 작가의 책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적어도 '좀비들'이 좀비에 관한 본격 장르소설은 아니겠다는 생각은 하고 읽었다. 기대한 것은 스티븐 킹 류의 소설이다.  대놓고 스티븐 킹을 존경한다는 정유정 작가의 '28'도 나왔으니 이제는 '좀비'에 관한 소설도 우리나라에서 나올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좀비들'은 스티븐 킹 보다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좀비 이야기로 읽힌다.

좀비물에 필수적인 공포와 긴장감은 쏙 빠지고 삶에 대한 허무, 기이한 세계, 음악에 대한 집착등이 모여 있다. 

줄거리는 간단하고 편하게 읽힌다. 문장은 간결하고 짧다.

주인공 채지훈은 자동차를 타고 이동전화 신호를 체크하는 것이 직업이다. 우연히 신호가 잡히지 않는 한 마을-고리오마을-을 방문하게 되고, '홍역', '뚱보130', '케겔'등 다양한 사람들과 좀비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좀비는 군부대에서 살상연습용으로 개발한 것으로 군인들이 살인에 무감각해지도록 훈련하는데 쓰인다. 그래서인지 책속의 좀비들은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공격하거나 쫓아다니지 않는다. 하물며 사람들을 잡아먹거나 좀비바이러스를 옮기지도 않는다.  

예스24와의 인터뷰에서 작가는 '죽음이라는 큰 주제를, 허그쇼크로 받아들일 수 있는 존재. 살아 있는 것도 아니고, 죽어 있는 것도 아니고, 기억은 없고. 이런 것들이 겹쳐 있어서, 죽음에 대해 제대로 질문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라고 했다.

책속에서 '허그쇼크'는 물리적인 충격을 완벽하게 흡수하여, 달리는 차 안에서도 LP를 들을 수 있게 해주는 턴테이블이다. 주인공 채지훈은 어머니의 죽음과 형의 죽음을 겪으면서 일상과 단절되어 지내는 사람이다. 하루키 소설의 등장인물들처럼 삶과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남과의 관계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는 사람이다. 그러던 중 '홍역'의 가짜 죽음으로 알게된 홍역의 딸 '홍이안'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고 절친한 '뚱보 130'이 좀비로 변하는 것을 막기위해 애쓰면서 적극적으로 변해간다.

하루키의 소설이 그러하듯 줄거리는 큰 의미가 없고 극적인 사건해결도 없다. 가볍게 읽히지만 무언가 의미를 찾아야한다는 강박감을 주는 그러한 소설이다.

최근 읽은 국내 소설중에서는 상당히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다. 김중혁 작가에 대해서 여기 저기 칭찬의 글이 많아 도서정가제가 시행되기 전에 작가의 책 몇권을 한꺼번에 산적이 있고 그중 좀비들을 제일 먼저 읽게된 셈인데 남은 소설도 기대가 된다. 

어쩌면 작가는 좀비와 우리들은 다를 바가 없고 삶은 외부로부터의 충격 또는 내부로부터의 충격을 흡수하면서 살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살아있는 우리들은 가슴속에 '허그쇼크'를 장착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중에 하나는 주인공 채지훈이 형의 유품인 50장의 LP를 차에서 듣기위해 '허그쇼크'라는 자동차용 LP플레이어를 사용하는 내용이다.

LP 플레이어를 트렁크에 설치해서 사용하는 제품인데 진동이 심한 자동차에 설치하는 제품인 만큼 쇼크방지가 중요한데 최첨단의 기술을 사용해서 쇼크를 방지할 수 있는 제품으로 책에 묘사되어 있다.

주인공이야 자동차를 하루종일 사용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차에서 LP를 듣는 것이 불가피할 지 몰라도 보통의 우리들은 차에서 LP를 들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왠지 궁금해서 인터넷을 검색해보았다.

그랬더니 자동차용 LP플레이어가 정말 있었다. 1950~60년대에 출시된 제품으로 명칭은 '하이웨이 HiFi'란다. 그 당시에는 음악을 들을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수단이 LP였으니 시장성도 있었을 것이다. 

아무튼 '좀비들'에 나오는 '허그쇼크'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으며 작가의 상상물이다.


소설 '싸드(THAAD)'를 읽고서

Posted by 호핀
2015. 2. 10. 14:26 문화/책



가끔 신문이나 뉴스에서 등장하는 싸드라는 용어가 등장합니다. 전쟁하는데 필요한 것. 미사일과 관련된 것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이 소설은 그 '싸드'를 소재로 한 스릴러물입니다.

여기에도 미국 경제위기, 달러화 약세를 더하여 소설을 완성했습니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의 "미국은 전쟁을 필요로 하는 나라다!"라는 말이 소설에서 중요한 주제입니다.

여기에 마찬가지로 경제가 좋지 않으며 극우주의자들이 권력을 잡고 있는 일본의 이해와 맞물려서 한국을 무대로 중국을 상대로 미국 일본이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가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싸드는 중국의 대륙간탄도탄을 근거리에서 감시하는 것을 요체로 하고 있으며, 시스템에 변형을 가하면 요격도 가능한 강력한 방어체계다'

중국은 싸드가 한반도에 배치된다면 미국을 견제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탄이 모두 무용지물이 되어 큰 위기를 맞게 됩니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미중일 간의 이러한 이해관계 속에서 한 연구원이 미국이 전쟁을 벌이려고 한다는 정보를 알게되고 그가 죽음으로써 발생한 의혹을 한 변호사가 밝혀내려고 노력하는 것이 큰 줄기입니다.

거대 권력의 의혹을 파헤치는 변호사라는 소재가 존 그리샴을 떠올리게 하지만 법적인 지식을 바탕으로한 그의 소설과는 달리 '싸드'는 '전쟁을 경제위기 극복의 수단'으로 악용하려는 세력이 있다는 것이 전부입니다.

치밀한 이야기 전개나 공감이 가는 등장인물은 없습니다. 대화는 비현실적이며, 사건들도 단순화어 몰입을 방해합니다. 무엇보다 '싸드'의 결말은 너무 황당해서 1편이 끝났나 싶을 정도입니다. 사건은 해결되지 않고 너무 거대한 세력이라서 어쩔수 없다라는 정도로 마무리됩니다. 아마도 작가는 '싸드' 와 '미국은 전쟁이 필요한 나라'라는 아이디어가 떠오르자 서둘러 소설을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리가 있는 설정이나 이야기 전개는 과감히 무시하고 말이죠.

적어도 군데 군데 드러나는 유치한 대화만이라도 조절했다면 훨씬 나았을텐데 말이죠. 대중오락소설이라고 수준이 떨어지거나 유치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아뭏튼 끝까지 읽긴 했으니 아주 엉망인 소설은 아닙니다. TV드라마 수준이 소설이라고 생각되네요.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태프트 리포트' 라고 해서 각 장의 앞머리에 주요 정치인을 묘사한 글이 나오는데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미국에서 바라본 입장이지만 대상이 되는 정치인을 비교적 정확히 묘사하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다만 마지막에 다크호스처럼 표현되는 '윤상현'에 대한 글은 그다지 신뢰가 가지도 공감이 가지도 않네요. 

[E-book 소식] '기록- 윤태영 비서관이 전하는 노무현 대통령 이야기' 출간소식

Posted by 호핀
2014. 5. 19. 12:03 문화/책

기록 - 


윤태영 지음, 노무현재단 기획/책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또 하나의 책이 출판되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여러가지 일들을 보면서 노무현 대통령이 그리운 사람은 저뿐만이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살아계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계속 듭니다.

그런 아쉬움때문인지 '그'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생각에 '그'에 대한 책들을 계속 사서 읽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노무현대통령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글들을 모은 '그가 그립다'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그'를 잘 알기에는 뭔가 부족한 점이 많더군요.

'기록'은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인 윤태영씨가 관찰하고 기록한 책입니다.

종이책으로 먼저 출간되었고 이제 막 이북으로 출간되었네요. 저도 이제야 사서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대체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충실한 기록'이라는 평이 많네요.

답답한 5월 이 책을 읽으며 그를 그리워하는 것도 한가지 위로가 되지 않을까요?

책/이북 리뷰 – 영 블론드 데드 (안드레아스 프란츠 / 예문)

Posted by 호핀
2013. 9. 12. 16:54 문화/책

 

미녀 형사 율리아 뒤랑 시리즈중에 1편입니다.

독일 미스터리 스릴러 작가로 독일에서는 베스트셀러 작가에 속하는 안드레아스 프란츠의 작품입니다. 독일 미스터리 스릴러 작가로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비롯한 몇 권의 책이 번역 출판된 넬레 노이하우스가 유명합니다.

안드레아스 프란츠는 넬레 노이하우스보다 독일에서 더 유명하다고 하니 독일에서는 나름 유명한 작가인가 봅니다.

'영 블론드 데드'는 작가가 트럭운전사등 생계를 위한 직업을 전전하다가 20여년만에 발표한 데뷰작입니다.

 

내용은 전형적인 형사물입니다. 연쇄살인마의 살인과정이나 심리보다는 범죄를 해결하는 형사들과 그들이 만나는 사람들이 주가 되는 소설입니다. 특이한 것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영입한 형사-이 소설의 주인공이죠-가 아름다운 미혼 여성이라는 점입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연쇄살인은 상당히 잔인한 편입니다. 연쇄살인마는 금발소녀만을 노려 살인하는데 신체훼손, 빨간 리본등 몇가지 특징적인 흔적을 남깁니다. 잔혹한 장면이 몇번 등장하긴 하는데 번역과정에서 생략되었는지 실제 살인하는 장면은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한 장면 정도 등장하는 데 살인의 과정이라든지 살인을 저지르는 범인의 심리는 거의 묘사되지 않아 잔혹함이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사실 잔인한 살인의 결과물보다는 범인의 심리가 치밀하게 묘사되는 살인의 과정이 더 무서운 법이지요.

소설은 의외의 반전이라든지 사건해결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복잡하게 등장하지 않습니다. 뒤랑을 비롯한 형사들의 수사도 뛰어나기 보다는 단계 단계 꾸준히 진행되고 신문기자의 도움을 받는다든지 어처구니 없는 장면도 등장하지요.

대체로 무난한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 정도라고 할까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이나 복잡한 퍼즐이 등장하지 않으니 그냥 편하게 앉아 꾸준히 읽으면 됩니다. 양이 꽤 많은 편이라서 읽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미모의 여형사라는 점이 흥미롭긴 하지만 시리즈의 1편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뒤랑의 사연이 거의 나오지 않고 심리, 감정묘사가 평면적이라서 몰입이 쉽지 않군요.

뒤랑시리즈이자 작가의 유작인 신데렐라 카니발은 사놓고 아직 읽지 못했는데 천천히 읽어야 겠네요.

넬레 노이하우스의 소설들도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독일 미스터리 스릴러가 대체로 그런지 번역 때문인지 모르겠네요.

Killing Floor (2010, Lee Child / 추적자) 북리뷰

Posted by 호핀
2013. 5. 13. 11:44 문화/책

얼마 전에 개봉한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잭리처 시리즈의 첫번째 소설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추적자라는 이름으로 번역이 되었습니다.

작가 리 차일드는 원래 소설가를 지망했던건 아니구요. 영국의 텔레비전 외주제작사에서 일하다가 실직을 하게 되자 생계를 위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이 소설에는 몇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문장이 단순하고 쉽습니다.  ‘주어-동사-목적어로만 이루어진 단순 문장이 대다수입니다어렵게 쓰면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할 거라는 계산과 프로소설가가 아니였던 저자였기 때문인 같습니다그래서인지 원서를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분량이 많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읽히는 편입니다해리포터 원서보다 쉬우니 번역본보다는 원서로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을것 같네요

둘째, TV계통에서 일한 작가의 전력이 반영되어 영상을 염두해둔 묘사가 많습니다. 액션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책을 읽으면서 내내 받았습니다.

셋째, 형제, 사랑, 복수, 우정이라는 흑백이 분명한 감정이 넘쳐납니다.  때로는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덕분에 재미있습니다.

내용은 잭리처라는 전직 헌병 수사대출신이 불명예 제대 후 정처없이 떠돌다가 우연히 들른 한 마을에서 거대한 음모에 말려들게 되고 목숨을 걸고 해결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헌병수사대 출신이라서 격투와 사격에 능하고 범죄수사와 추적에도 일가견이 있어 거의 무적에 가까운 히어로이지요.

'위조지폐'라는 소재도 비교적 참신하고 소도시를 장악한 악당과 패거리와 대결하는 잭리처의 활약도 재미있게 그려져 있어 즐겁게 읽을만한 스릴러입니다. 잔인한 묘사가 조금 있어 성인들을 위한 스릴러 액션물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61시간에 이어 두번째로 읽은 잭리처시리즈인데 Killing Floor가 조금 낫네요. 원서에 한번 도전하고 싶으시다면 이 책으로 한번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Ebook 리더기 이야기] 컬러 e-ink 이북리더기 PocketBook Color Lux 출시소식

Posted by 호핀
2013. 4. 26. 17:59 문화/책

현재 가지고 있는 이북리더기는 소니 prs-t1, 교보 미라솔입니다. 물론 스마트폰도 있고 태블릿 pc 갤럭시탭과 아티브스마트pc도 있지만 역시 책을 읽을 때는 이북 전용 리더기를 사용하게 되더군요.

동영상등을 볼때와 다르게 글을 읽을때는 오랜시간 눈을 깜박이지도 않고 집중해서 보기 떄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평소 이북리더기에 관심이 많은 편입니다.

주로 유럽 쪽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알려진 포켓북이라는 업체의 컬러 e-ink 리더기 출시 소식이 있어 소개해드립니다.

아직 시장에 출시되지 않아 가격은 미정입니다.

사양 역시 확정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지금까지 알려진 사양은 이렇습니다.

 

 


Triton 칼라 e-ink는 기존 흑백 e-ink에 비해 속도도 20%이상 빨라지고 다양한 색상을 태양광 아래서도 또렷하게 보여주는 장점이 있다고 하네요.

미라솔에 쓰인 방식과는 다른 기술입니다.

사양으로 보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할 것 같지는 않고 킨들처럼 자체의 임베디드 리눅스 운영체제를 사용할 것 같네요.

칼라 e-ink라는 점, 책과 유사한 크기인 7인치 대화면이라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제품입니다.

관련 동영상은 아래를 참고하세요.

 기존 6인치 이북리더기보다 크다, 무려 칼라다.

 비쌀것 같다. 구매대행으로도 구하기가 상당히 어려울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전자책을 이용할 수 없을것이다.


사랑과 갈망에 대한 이야기 '은교 '(박범신/2010)

Posted by 호핀
2012. 5. 20. 12:58 문화/책

'은교'는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표면적으로는 노인과 중년남자, 여고생 사이의 삼각관계를 다루고 있는 연애소설이지만 사랑의 본질적인 의미, 재능이 없는 작가라는 것, 마치 부자관계와 비슷한 사제지간의 애증등이 잘 어루러져 흥미로운 소설이 되었습니다.

거기에 노인-시인이 남긴글을 통한 적요의 관점, 제자인 중년남자-소설가가 남긴 글을 통한 서지우의 관점, 두사랑의 사랑을 받으며 폭풍의 핵이 되는 여고생 은교의 이야기, 적요의 친구이자 적요의 유언장과 같은 남긴 글을 처리해야 하는 변호사의 관점이 교차되어 자칫 지루할수 있는 사랑이야기를 마치 추리소설처럼 흥미롭게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소설을 읽기전에 노인과 여고생의 사랑이라는 선정적인 소재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했습니다. 영화홍보를 통해 이 소설이 플라토닉한 사랑만을 의미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더 궁금했지요.

소설을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노인의 여고생을 향한 사랑은 추하게 느껴지지 않더군요. 사랑한다면 성적인 욕망도 품게 마련이고 노인의 여고생에 대한 사랑은 정신적인 것 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것도 포함한 우리들의 그것과 같은 사랑이었으니까요. 재미있는 것은 적요나 서지우 모두 은교에 대해 성적인 욕망을 품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고 괴로워하지만 은교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라는 겁니다. 은교에게는 아직 성적인 부분이 사랑에 있어서 큰 부분을 차지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일까요?

오히려 저에게는 소설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적요를 통하여 문학을 알게 되었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소설가가 되기로한 서지우의 인생에 대한 부분이 흥미롭더군요. 서지우는 천재성이 있는 스승을 존경하지만 그만큼 질투하고 미워하기도 합니다. 마치 살리에르가 모차르트에 대해 그러하듯이 말이죠.

적요는 그러한 제자 서지우를 경멸하지만 서지우의 자신에 대한 존경-사랑을 어느새 받아들이고 그것없이는 살아가지 못하게 됩니다. 어쩌면 그에게 있어서 은교에 대한 사랑은 서지우에 대한 사랑(동성애와는 다른 사랑이니 오해하지 말아주세요)을 확인하기 위한 그런 것이 아닐까요?

아니면 은교와 서지우의 젊은에 대한 갈망이 그를 죽음으로 이끈 것일까요?


'코미디는 끝났다 - 이은' 를 읽고서

Posted by 호핀
2012. 2. 2. 16:49 문화/책


한국 추리문학을 둘러싼 환경은 척박하기 그지 없습니다. 미국, 유럽, 일본등 선진국에 비해 독자층도 얇고, 책이 많이 팔리지 않으니 작가도 많지 않지요.

그래서 간만에 나온 장편 한국추리소설 '코미디는 끝났다'는 반갑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만큼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지요. 하지만 아무리 후하게 점수를 주려고 해도 시간낭비 했다는 생각을 버릴수가 없네요.

내용은 간단합니다. 잘나가는 개그맨이 죽이겠다는 협박전화를 '레이져 킬러'라고 불리는 연쇄살인마에게 받고 겪게 되는 여러가지 일들을 1인칭 시점으로 서술합니다. 주로 주인공의 심리변화에 따른 감정 묘사와 주인공 주변의 살인사건, 사고들을 잔인하게 묘사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살인자들의 섬'이나 '양들의 침묵'처럼 사건의 해결에 초점을 맞춘것이 아니라 심리묘사에 치중한 심리추리소설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만 제가 느끼기에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잔인한 신체훼손 묘사에 치중한 그렇고 그런 소설이다라고 말하고 싶네요.

제가 이해를 하지 못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여러가지 단서를 늘여놓고 나서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였다 이 소설은 심리추리소설이다라는 것을 명심해달라고 독자에게 말하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닐까요.

'살인자들의 섬' 이나 '양들의 침묵'은 소설을 읽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그런 무언가가 있었는데 이 소설은 중간이 너무 지루해서 빨리 결말을 보고 도대체 누가 주인공을 협박하고 있으며, 레이져 킬러는 누구인가 라는 것을 알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그런데 그 기대마저 무시하니 조금은 웃긴 이야기이지만 화가 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작가가 잘 모르는 분야인 것이 분명한 개그에 대한 묘사가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소설에의 몰입을 방해했습니다.

'여러가지 어려운 환경이지만 작가님 제발 분발해주세요. '라는 부탁을 드리고 싶네요.

[도서리뷰] 학교란 무엇인가? 교육의 목표는 무엇인가?

Posted by 호핀
2011. 10. 18. 23:36 문화/책
EBS는 최근 좋은 평가를 받은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다시 펴내고 있습니다. 
지식채널e 처럼 재미있는 책도 있고, 건강에 대해여 다루고 있는 책들도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책들은 교육, 육아에 대한 책들입니다. EBS의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와 사례를 중심으로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사실을 풀어나가기 때문에 재미와 감동, 교훈을 모두 얻을수 있습니다. 



그런 EBS에서 펴내는 책들도 마찬가지로 국내 전문가 뿐만아니라 해외 전문가와 사례를 들어 다양한 관점으로 사실을 이해할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학교란 무엇인가'역시 동명의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펴낸것입니다. 





학교란 무엇일까요?

학교란 무엇일까요?에 대한 해답은 책의 마지막에 나와 있습니다. 

바로 "교육의 목표는 행복한 사람을 만드는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교육의 목표는 명문대 진학이나 돈을 많이 버는 것이나, 대기업 취업, 의사, 변호사등 전문직에 있지 않습니다. 교육의 목표는 나와 주변사람들이 행복할수 있도록 가르키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학교는 바로 그런 사람들을 길러내는 것이 목표인 것이지요.

이 책은 학교가 무엇인지 말해주지 않습니다. 아이가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배우고 자랄수 있는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학교란 무엇인가?라는 책은 무엇을 이야기 하고 있나?

책의 제목은 학교란 무엇인가이지만 사실 책 내용의 상당수는 교육에 있어서 학교의 역할과 더불어 가정에서의 부모의 교육태도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더군요.

책은 사회 통념으로 알고 있는 '칭찬의 힘'을 부정하면서 시작합니다. 
우리는 흔히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말하며 칭찬을 남발하기 일쑤입니다. 특히 저처럼 어설프게 육아에 관심을 가지는 부모일수록 기회만 되면 칭찬하기 바쁩니다. 과연 칭찬이 좋기만 한것일까요.

책은 칭찬을 하되 제대로 칭찬하라고 말합니다. 진심이 담겨져 있지 않은 칭찬을 자주 할 경우 아이는 칭찬 중독에 걸려 공부나 일의 핵심보다는 어떻게 하면 칭찬을 받을까만 고민하게 된다는 거죠. 

두번째 파트는 독서의 힘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아이가 어렸을때는 부모가 책을 매일 정기적으로 읽어줌으로써 책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적절한 두뇌개발을 유도할수 있다고 말합니다. 독서가 두뇌개발에 미치는 영향을 초보 독서가의 뇌와 숙련된 독서가의 뇌를 비교하면서 과학적으로 설명합니다.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독서는 국어나 영어와 같은 언어영역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수학이나 과학등 다른 과목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군요. 독서를 통하여 뇌가 성숙하게 되면 빠른 시간 안에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이 개발된다고 합니다.

독서를 통하여 자발적인 학습능력이 발달한 아이는 스스로 배울수 있는 능력이 발달하게 됩니다. 학습능력이 뛰어난 아이는 메타인지 능력이 발달하였다고 합니다.

메타인지는 자신의 생각에 대해 비판적 사고를 하고, 한차원 높게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이라고 합니다. 지식중에서도 내가 설명할 수 있는 지식이 참된 지식이고 그러한 것을 판단할수 있는 능력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메타인지는 스스로 얼마만큼 알고 있는지를 인식하는 능력입니다.

메타인지는 자신이 실제로 가지고 있는 능력과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느낌 사이의 격차를 자주 경험할 수록 길러진다고 합니다.

즉, 사교육을 통하여 선행학습을 하고, 주입식 교육만을 받게 된다면 메타인지 능력은 떨어질수밖에 없고 결국 성적도 떨어지기 마련이라는 거죠. 사교육은 마케팅에 의하여 '남보다 뒤쳐지면 안된다'라는 공포를 필연적으로 조성할 수 밖에 없게 되고 약자인 학부모와 아이들은 사교육을 외면하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최상위 0.1%의 학생들을 실제로 인터뷰한 결과 사교육을 받더라도 학습의 보조수단 정도로 활용하지 절대적인 시간을 학원에서 보내고 의존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그들은 뛰어나게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고 생활습관이 남다르지도 않다고 합니다. 

다만, 그들의 공통된 특징은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 정확하게 안다는 점입니다. (바로 메타인지 능력이죠.) 그리고 그러한 능력은 착실한 '복습'을 통하여 길러졌다고 합니다. 그들은 틀린 문제는 따로 정리해서 반복적으로 복습함으로써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고 하네요.

책은 배움의 미래는 스스로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있다고 말합니다. 영국의 대표적인 대안학교인 서머힐 학교를 예로 제시합니다. 서머힐 학교는 아이가 공부시간을 선택합니다. 시간표가 있긴 하지만 반드시 출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계절에 따라 다른 아이들과 놀면서 다양한 체험을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스스로 공부의 필요성을 느낄때 수업에 참여하고 배운다고 하네요.  그들이 모두 사회적으로 성공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들은 일반 학교를 다닌 아이들보다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고 하네요.




학교가 그리고 우리가 아이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학교나 우리가 가장 신경써야 하는 부분은 바로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가 행복하게 자라고 있는가입니다. 성적이 아니라 배움의 기쁨을 느끼도록 하고 다른 사람과의 경쟁이 아니라 나와 타인이 함께 행복해지는 길을 고민하는 아이가 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공부를 잘하는 방법에 대한 가이드와 같은 내용도 있고 사교육의 폐단에 대해서는 마치 르포와 같이 서술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교육방송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바탕으로 치밀하고 객관적으로 학교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책입니다. 아이를 기르고 있다면 한번쯤은 읽어볼 만한 책입니다.

(사담이지만 와이프가 초등학교 선생이라서 서로 책을 읽고 몇가지 이야기 해보았습니다. 와이프는 대체로 책의 내용에 공감을 하면서도 실제 교육현장에서 적용하기는 여러가지 사정으로 힘들다고 하더군요. 날마다 수업시간전에 책 읽어주기와 같은 것도 저학년에서는 가능하지만 고학년에서는 스케쥴이 바빠 실행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한반에 아이들이 너무 많아 아이들 하나 하나 신경쓰기가 여간 힘든일이 아니라고 하더군요...결국 교육시스템의 투자와 개선 없이 선생님 개개인의 노력으로 학교를 바꾸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괴물이 된 중산층이야기 스콧스미스의 "심플 플랜"

Posted by 호핀
2011. 9. 23. 13:32 문화/책

스콧 스미스는 스릴러의 대가 스티븐킹이 극찬을 해서 많이 알려진 작가입니다. 보통 스릴러 작가들을 많은 작품을 내기 마련인데 스콧 스미스는 13년 동안 심플플랜 외에 폐허, 단 두작품만을 발표했습니다.

 



특이하게도 두 작품 다 영화화되었습니다. 심플플랜은 호러영화의 거장이자 스파이더맨의 감독인 샘레이미 감독이 연출을 하였고 폐허는 카터스미스라는 감독에 의해서 영화화 되었습니다.
폐허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고 영화는 두개다 보았습니다. 심플플랜은 소설을 읽기 전에 보았는데 감독의 역량에 미치지 못하는 범작이라는 생각이었고 소설을 읽은 지금 소설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드네요. 폐허는 재미는 있었지만 평범한 B급 무비의 느낌이었습니다.
 
심플플랜을 읽고나서...
 
심플플랜은 잘 쓰여진 스릴러 소설입니다. 치밀한 반전이나 화려한 액션 없이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더군요. 우리나라 속담에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라는 말이 있지요. 소설의 주인공도 처음에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우연히 발견한 4백만달러를 숨깁니다. 그 돈을 가지고 도망쳐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지만 세상일이 그렇게 쉽게 되나요. 그 돈을 지키기 위해 평범한 중산층인 주인공이 살인을 저지르며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이 설득력있게 묘사됩니다.
 
저와 같은 소시민은 로또가 되지 않는한 현재의 상황을 벗어나기 힘듭니다. 노력을 하면 된다고는 하지만 잘 아시다시피 여러가지 여건상 그리 쉬운 일은 아니지요. 주인공 역시 현실에 만족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꿈이 있었고 그 꿈을 실현시켜 줄수 있는 거금이 나타나자 그 돈을 지키기 위해 끔찍한 일을 계속해서 저지릅니다.

이 소설은 메세지를 전하는 책이 아닙니다. 오락소설에 더 가깝지요. 하지만 그 소재가 마냥 재미있다고 넘기기에는 마음에 남는 것이 크군요.
뭐 결론은 참 재미있는 소설이다 정도가 되겠습니다만...



 

[도서리뷰]신문기사로 경제를 배워보자. "경제기사의 바다에 빠져라"

Posted by 호핀
2011. 9. 18. 22:47 문화/책



경제를 알아야 하는 이유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에게 경제에 대한 정보습득은 거의 필수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꼭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의 경제상황, 나아가서는 세계의 경제상황을 알고 있지 않는다면 언제 어디서 손해를 볼지 모르는 상황이 올지 모릅니다.

예를 들어 최근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사태만 해도 그렇습니다. 평소 신문의 경제면을 유심히 살펴보았던 사람이라면 아마도 미리 예금을 인출하여 좀더 안전한 은행으로 옮겼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신문에서는 이러이러하니 저축은행에서 돈을 은행으로 옮기세요라고 알려주진 않습니다. 하지만 경제기사를 읽는법을 배운 사람이라면 그러한 분위기는 남들보다 쉽게 읽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저는 경제를 전공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생활을 하거나 신문의 경제면을 읽으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더군요.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사회의 경제를 읽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내 자신의 필요에 따라 졸업이후에 이책 저책을 읽으며 공부한 것이 더 도움이 되더군요. 바꿔말하자면 꼭 경제를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관심을 가지고 좋은 책을 읽는 다면 경제 전공자보다 더 경제를 잘 알수도 있습니다. 그런면에서 "경제기사의 바다에 빠져라"는 최근 읽은 어떤 경제관련 책보다 경제를 보는 눈을 키워주는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경제기사의 바다에 빠져라는 어떤 책인가?

저자는 신문경제면이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원리인 먹고사는 문제를 다루고 있어 어느면보다 더욱 흥미진진하다고 말합니다. 또, 현재의 경제위기는 진행중이며 그렇기 때문에 내가 지금 어디에 서있고,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절박할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누구나 쉽게 신문의 경제면을 읽고 이해할수 있도록 신문에 실제로 언급되는 경제용어와 경제원리를 알기 쉽게 풀어 나갑니다.

따라서, 이 책은 경제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책입니다. 신문을 통해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를 알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책의 내용도 금리기사, 채권기사, 통화량,인플레이션 기사, 경기정책기사, 경제지표기사, 주식기사, 선물/옵션기사, 환율기사, 무역기사처럼 신문에서 언급되는 경제와 관련된 내용을 크게 나누어 쓰여졌습니다. 경제학을 다루는 책이 아니기 때문에 저자의 주장이나 논리가 아니라 지식의 전달 위주로 쓰여져 있어 읽으면서 고민할 필요없이 편하게 받아들이면 됩니다.
 



경제기사의 바다에 빠져라 사용법

책에 대해 사용법이라고 하니 조금 이상하기도 하지만 이 책은 경제에 대한 실용서에 가깝기 때문에 제가 생각하는 사용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이 책은 경제에 관련된 기사를 금리기사, 채권기사, 인플레이션 기사등과 같이 크게 나누고 관련된 내용을 세분화하여 서술하고 있습니다.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책을 전체적으로 읽어보시고 만약 시간이 없다면 목차만 몇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되도록이면 각 챕터 앞부분의 예비강의는 미리 읽어두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책을 손에 닿는 곳에 놓아두세요. 평소처럼 신문을 읽다가 이해가 되지 않는 경제관련한 기사가 있다면 목차를 이용하여 해당 부분을 읽습니다. 관련된 세부내용만 읽는 것도 좋지만 이왕이면 관련된 챕터를 모두 읽으면 더욱 이해가 쉽게 됩니다.
 


특히, 책 중간중간 삽입되어 있는 "여기서 잠깐"은 빼놓지 말고 읽어보세요. 짧지만 중요한 내용을 다루고 있으니까요.
 



마치며...

경제 관련한 실용서로 신문 경제면을 이해하기 위한 경제 입문서는 시중에 많이 나와 있습니다. 저도 몇권 읽어 보았습니다만 이 책처럼 실제 신문기사를 인용하고 그림과 도표로 쉽게 설명하고 있는 책은 없었습니다. 저자는 사회탐구 영역의 인기강사입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경제기사에 대한 잘 만들어진 참고서를 읽는 것처럼 정교하게 잘 만들어진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경제기사에 대한 입문서로 한권쯤 꼭 가지고 있을 만한 책입니다.

※ 보잘것 없는 제 글이 베스트리뷰로 선정되었네요. 자랑스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아뭏든 좋은책을 소개해서 좋은글로 선정되니 기분 좋습니다.^^
 







 

[도서리뷰] 행복이란 무엇일까 "행복의 함정"

Posted by 호핀
2011. 6. 12. 23:03 문화/책



행복이란 무엇일까?

행복이란 무엇일까요? 이 책을 읽기전에 먼저 생각해보았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이책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분명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사람일것입니다. 그 답이 과연 이 책에 있을까요?

(네이버 국어사전 중 행복 관련어휘 도식도)


사전적 의미의 행복은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라고 하네요. 뭔가 알것 같으면서도 막연하지요. 충분한 만족과 기쁨이라는 것이 어느정도지 감이 안 잡히는것 같습니다. 과연 내가 정말 행복한 상태인지 사전적 의미의 행복으로는 도무지 정의를 내릴수 없네요.



행복의 함정에서 이야기하는 행복의 비밀은?

이 책에서 저자는 행복에 대해서 다양한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경제학자인 저자는 경제학 뿐만 아니라 심리학,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행복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습니다.


(39페이지, 불행을 부추기는 비교습관)


저자는 미국, 영국, 일본등 선진국 사람들이 반드시 후진국 사람들보다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는 다는 것을 통계를 통하여 보여줍니다. 또한 부자가 가난한 사람보다 반드시 행복하지는 않는다는 것도 알려주지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그 비밀은 "비교습관"에 있습니다. 사진촬영이 조금 엉망이긴 하지만 위의 그림을 보시면 똑같은 길이의 선이지만 우측이 더 길어보입니다. 행복도 비슷한 성격이 있다고 합니다. 누구나 과거보다 더 많이 벌고, 더 잘입고, 더 잘먹지만 과거보다 더 많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주변 사람들의 소득도 같이 올라가서 더 편해진 세상에 다 같이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거죠.

즉, 똑같은 경제수준,생활환경에 있다고 하더라도 미국등 선진국에 있는 사람보다는 후진국에 있는 사람이 더 큰 행복감을 느낀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치 그림속의 더 길어보이는 우측선처럼 말이죠.


(페이지101,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빅세븐)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일곱가지 요소

가족관계, 재정, 일, 공동체와 친구, 건강 그리고 개인의 자유, 개인의 가치관은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일곱가지 요소입니다.

이혼한 가정은 그렇지 않은 가정보다 불행하며, 실직한 사람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보다 불행합니다. 많은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친구가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행복하기 마련입니다. 건강한 사람은 당연히 건강하지 못한 사람보다 행복하지요. 하지만 건강은 흔히 생각하는 신체적 건강보다는 정신적 건강에 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장애인이라고 더 불행한 것은 아니니까요.


(출처 : 저자가 활동하는 행동운동 홈페이지http://www.actionforhappiness.org/10-keys-to-happier-living)
 

저자가 이야기하는 행복하기 위한 방법은?

이 책에서 말하는 행복이란 삶을 즐기는 좋은 느낌이며,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이 아니라 개개인이 느끼는 장기간의 평균적인 행복입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의 좋은 습관도 중요한데, 저자는 다섯가지 행동을 제시합니다. 즉, 기부하기, 관계맺기, 운동하기, 감사하기, 스스로 배우기가 그것입니다.(위의 그림 참조) 이러한 정신적인 습관을 들이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행복은 많은 사람들이 상대적인 것으로 느끼기 때문에 흔히 제로섬 게임으로 느낍니다. (다른 사람의 불행을 보면서 상대적으로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를 느끼는 것이지요. 쉽게 말하자면 남의 불행은 곧 나의 행복이라는 말이지요.)

하지만 참된 행복은 제로섬게임이 아닌 포지티브섬 게임이 되어야 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 게임, 모든 사람이 행복한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저자는 행복운동을 제안합니다.

누구나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혼자의 힘으론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습니다.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함께 자신의 삶과 타인의 삶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면 행복을 찾는 일이 훨씬 쉬워질테니까요. 이런 의미에서 저자는 행복운동을 제안합니다. (주로 온라인상에서 활동하는 것 같습니다.)

행복운동의 목표는 행복을 늘리고 고통을 줄이는 것입니다. 사회가 행복해지려면 개인들이 타인을 돕는 행위에서 많은 행복을 얻어야 합니다.

(저자가 활동하는 행복운동 홈페이지 : http://www.actionforhappiness.org )
 
 

행복의 함정은... ...

행복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처음 읽을때에는 쉽게 읽히지만 다 읽고 나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다시 읽을때에는 오히려 어렵게 느껴지는 그런 책입니다.

이 책은 "행복 메뉴얼" 이 아닙니다. 따라서 이 책을 읽고 제시하는 방법을 따라하면 행복해질것이라는 환상을 품고 책을 접하면 실망할 것입니다. 하지만 행복이 무엇일까? 나와 가족, 사회가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할것인까? 라는 고민을 하고 계신다면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것 같네요.

덧붙이자면 TV가 불행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 명상이 행복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알게 된 점이 큰 소득중에 하나입니다. (이유가 궁금하신 분은 책을 읽어보세요^^)







 
 

한눈에 보는 흥미로운 미술사 "다큐멘터리 미술"

Posted by 호핀
2011. 5. 22. 20:58 문화/책

저는 미술을 잘 모릅니다. 전시회는 연애시절 딱 한번 가본 것이 전부이고 평소에도 미술에는 그다지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영화, 음악과 책은 좋아하는 편이라서 시간이 날때마다 듣고 읽는 편입니다.

제가 미술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미술을 접할수 있는 환경이 안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집주변에는 당연히 미술을 관람할수 있는 장소가 없고, 애써 시간을 내어서 미술관을 찾아갈만한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둘째는 미술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학창시절 우리는 미술시간에 수채화나 수묵화, 서화등을 그리고 미술사에 대해서 배우기는 하지만 정말로 우리가 알고 싶었던것들 즉, 미술은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발전되었는가에 대해서는 배운기억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어떻게 감상해야 하는 것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지요. 이렇게 우리는 미술에 대해 무지한채로 성장한것 같습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모든 예술 장르는 아는 만큼 더 많이 보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영화사를 이해하고 영화감독의 스타일을 알고, 영화기법에 대해 알면 알수록 영화가 더 재미있게 보입니다.(물론 그럴 가치가 없는 3류 영화는 제외하고 말입니다.) 미술도 관련 책을 읽고 많은 작품을 보면 볼수록 더 재미있게 느껴질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처럼 미술관련 교양서를 읽는 것은 바로 미술 감상의 시작이 아닐까요?

여기 미술이 어떻게 발전해왔으며, 어떻게 보아야 할지를 쉽게 알려주는 책이 있습니다. 국내 한 방송에서 제작한 미술사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옮긴 "다큐멘터리 미술"은 일반적으로 역사를 다루는 방식인 시기별 분류(르네상스-근대-현대)에 공간적 이동(피렌체-파리-뉴욕, 런던-베이징)을 교차시켜 흥미롭게 미술역사를 알려줍니다.

또한 미술사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는 위대한 미술가의 위대한 작품위주로 설명하고 있어 저같은 문외한에게도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에서 마네의 올랭피아, 팝아트의 앤디워홀, 파격적이고 새로운 시도를 한 미술작가그룹 yBa, 중국현대미술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의 새로운 점은 예술의 이면에 숨겨져 있는 돈의 관계를 알려준다는 점에 있습니다. 유명한 다빈치 조차도 돈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앤디 워홀은 아예 대놓고 돈을 위해 작품을 "찍어"냈습니다. 현대에 들어와 그러한 경향은 더 심해져서 컬렉터, 갤러리, 경매회사와 미술가와의 밀접한 관계가 미술가로써의 성공에서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었다고 하네요.

"다큐멘터리 미술"은 풍부한 그림이 삽입되어 있어 그림만 훑어보아도 몇세기에 걸친 미술의 역사를 한눈에 볼수 있습니다. 시간과 공간, 인물의 이동에 따른 이야기는 딱딱한 역사이야기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여기에 각종 일화가 더해져서 비교적 쉽고 재미있게 읽히는 교양서입니다.

음악도 작곡가나 연주자, 연주기법등 배경지식이 풍부할수록 더 잘들리고 재미있습니다. 미술역시 많이 알고 자주 접한다면 재미를 느낄수 있지 않을까요?

이 책은 저처럼 미술에 완전 문외한인 사람, 하지만 미술, 그림에 관심을 가지고자 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픈 책입니다.


파워블로거의 블로그운영 노하우 총집합 '블로그를 자유케하라'

Posted by 호핀
2011. 5. 2. 00:38 문화/책



제가 처음 블로그를 시작한 2007년만 해도 블로그에 관련한 책이 거의 없었습니다. 블로그 개설부터 관련 도구, 부가기능까지 총 망라한 '블로그를 자유케하라'와 같은 책은 아예 없었습니다. 외국 서적을 번역한 정도의 책만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블로그를 시작할떄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힘들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오늘 리뷰할 책 '블로그를 자유케하라'는 블로그를 갓 시작한 블로그 초보자부터 저처럼 블로그를 운영한지 몇년되는 중급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만한 블로깅 노하우를 집대성한 책입니다.

'블로그를 자유케하라' 저자 DrCHOI는?

이책의 저자인 최동진님은 오랫동안 IT블로그를 운영한 IT분야에서는 손꼽히는 파워블로그입니다. 요즘의 IT 블로거는 거의 제품 리뷰를 주로 다루고 있고 기업과 연계되어 제품을 협찬받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동진님은 IT전반에 대한 소식과 특히 유용한 웹서비스에 대한 빠른 소개를 주로 하시는 블로거입니다.

오랫동안의 블로그 운영으로 IT에 대한 시각이 남다르고 포스트를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간결한 문체와 핵심만 전달하는 내용으로 이해하기 쉽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해주시는 고마운 파워블로거랍니다.

최근에는 블로거들이 거의 블로그를 통하여 얻는 수익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동진님의 블로그는 조금 다르답니다. 목적의식을 가지고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고품질의 포스팅을 계속해오신 분입니다.

블로그를 자유케하라는 총13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챕터 1~4는 블로그에 대한 개념정리와 블로그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왜 해야하나라는 근본적인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저작권에 관한 이야기까지 잘 정리해 놓았습니다. 이 부분은 블로그를 운영한지 오래되신 분들은 넘어가셔도 될것 같네요.

챕터 5~6장은 워드프레스와 티스토리를 이용한 블로그 개설과 운영방법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티스토리는 저를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계시죠. 많은 파워블로거들은 워드프레스라는 블로그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낯설지만 해외에서는 많은 블로거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블로그도 워드프레스를 이용하고 있구요. 저자는 현재 웹의 흐름에 가장 잘 맞아 들어가며 상상하는 블로그 형태를 그대로 구현할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추천하고 있습니다. 저역시 이책을 읽고 나선 한번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대적으로 티스토리에 대한 내용은 적은데 자유도가 적고 초보자들도 큰 어려움없이 개설할수 있는 티스토리의 특성상 많은 설명이 필요없어서 인것 같습니다.

챕터 7~8장은 모든 블로거에게 유용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소재찾기이지요. 저자가 지속적으로 블로그를 유지할수 있었던 힘도 바로 끊임없이 소재를 찾고 관리하는 노하우를 알고 있어서가 아닐까요. 특히 챕터8 '포스트 제작 노하우'는 이 책의 핵심이고 타 블로그 관련 책들과 차별화되는 유용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시간이 없으신 분이시라면 이 챕터만 읽어도 이 책의 80%이상을 얻어가시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글쓰기의 첫번째는 일단 써라이며 두번째는 자신에게 계속 질문하라"라는 글쓰기 노하우부터 유용한 웹서비스를 이용한 글쓰기 창고를 만드는 법,관련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효율적으로 포스팅하는 법을 망라하고 있습니다.

챕터 9 블로그 테마관련 노하우를 익힌다면 초급자에서 중급자로 도약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챕터 10, 11 방문객수 늘리기와 블로그 수익올리기는 타 책에서도 많이 다루고 있는 내용이고 사실 이 책에서는 깊이있게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다른 책을 참고하는것이 좋겠네요.^^

챕터 12는 블로그에 재미를 더하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방문객수를 확인하거나 각종 통계를 얻을수 있는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챕터 13은 저자의 DrCHOI BLOG를 예로 들면서 책의 내용을 요약하고 있습니다.

전업블로거가 아니고, 직업도 의사로 IT와 전혀 관계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블로그를 오랫동안 운영하고 있다는 것은 보통의 노력으로는 힘들것입니다. 본인이 직접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겪은 시행착오와 노하우를 잘 정리한 이책이야 말로 블로그 운영의 바이블인것 같네요.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긴 하지만 이런 저런 책을 사는 것보다 이 책 한권만 있다면 블로그 운영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싸다는 생각입니다. 누군가 저에게 블로그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어떤 책을 볼까요라고 물어 본다면 단연코 이책을 추천하겠습니다.^^ (블로그 수익부분은 다른 책을 보세요^^)

이 책을 읽고 저자의 블로그 (
http://drchoi.or.kr/)를 방문하여 찬찬히 살펴보신다면 누구나 블로그를 멋지게 운영할수 있다고 장담합니다. (물론 본인의 노력도 있어야 겠지요^^)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 - 여름휴가에 읽을 만한 일본 추리소설

Posted by 호핀
2010. 8. 15. 22:39 문화/책

여름휴가하면 시원한 계곡과 멋진 바다가 있는 해변이 떠 오르지만 집에서 재미있는 추리소설을 읽는 것도 나름대로 즐거운 피서법중에 하나입니다.

좋아하는 음악과 아이스커피, 선풍기와 책한권만 있으면 되니 돈도 별로 들지 않는 피서법이지요. 물론 저처럼 애가 있는 아빠라면 누리기 힘든 행복이기도 합니다. 이번 여름휴가에 위드블로그에서 진행한 도서리뷰에 운좋게 일본 추리소설 [용의 손은 붉에 물들고] 신청에 당첨되어 원하던 추리소설을 읽으며 휴가를 보냈답니다. 

이번에 리뷰할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의 작가 미치오 슈스케는 일본 추리소설계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신예라네요. 추리소설을 상당히 좋아하는 저로써도 처음 들어보는 작가라서 사실 이책을 읽기 전에는 조금 불안했습니다. 추리소설이라는 장르의 책은 잘 고르지 않는다면 정말 시간낭비에 불과한 작품도 많거든요.

특히 일본 추리소설은 미국이나 유럽의 추리소설과는 특성이 많이 달라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일본 추리소설이 질이 떨어지거나 재미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보통 서양의 추리소설은 기발한 상황 설정이나 반전, 또는 스케일이 큰 작품이 많은 반면에 일본의 추리소설은 디테일한 심리묘사를 바탕으로 촘촘하게 이야기를 전개하는 스타일이 많습니다. 

이 작품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 역시 전반부는 심리소설로 읽혀질 만큼 심리묘사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더군요. 

앞서 말했듯이 상당히 낯선 작가인 미치오 슈스케는 일본에서는 추리소설과 관련된 상도 많이 받고 책도 꽤 팔리는 잘나가는 추리소설가인것 같습니다. (일본의 추리소설 시장은 우리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크고 역사도 오래되었습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좋은 작품도 많은 편이지요.)

잘 모르는 작가인 만큼 작가에 대하여 좀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작가는 1975년 생으로 삼십대 중반의 젊은 작가입니다. 타마카와 대학이라는 곳의 농학부를 졸업하고 평범한 직장인으로 근무하면서 틈틈히 추리소설을 썼습니다. 2004년 발표한 첫 작품 [등의 눈]으로 [호러서스펜스대상] 특별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추리문학계에 등단했습니다. 그후로 우리나라에도 출판된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이 70만부가 넘게 팔리면서 전국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들어섰습니다.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술래의 발소리외눈박이 원숭이섀도우

이 작품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는 원명이 [용의 비]로 제12회 오오야부 하루히코 상 수상하고 제 31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 후보에 올랐다고 하네요.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술래의 발소리, 외눈박이 원숭이,  섀도우이 국내에 번역되 출간된 상태이고  등의 눈은 만화로 출간되는 등 꽤 많은 작품이 번역된 상태이니 [용의 손은...]을 읽고 작가에 관심이 가시면 찾아 읽으시면 될것 같습니다.

[용의 손은...]은 불행하게도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양부모와 살아야 하는 렌과 가에데 남매, 게이스케 형제의 이야기가 중심입니다. 렌과 가에데 남매는 양아버지와 다쓰야와 게이스케 형제는 양어머니와 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렌과 가에데는 어머니가 죽은뒤 직장도 관두고 폐인처럼 살아가는 양아버지를 두려워하며 사라지기만을 바랍니다. 

반면 다쓰야와 게이스케 형제의 양어머니는 형제를 친자식처럼 보살피지만 다쓰야는 양어머니가 어머니를 죽게 했다고 의심하며 반항을 일삼죠. 게이스케는 이런 형이 못마땅하면서도 형의 눈치를 살핍니다.

그러던중 렌은 양아버지가 가에데를 성추행했다는 의심을 품게되고 양아버지를 살해할 계획을 세웁니다. 렌이 계획을 실천하기로 마음 먹은 운명의 날 다쓰야는 양어머니에게 마음에 상처를 주기위해 동생까지 억지로 끌고 렌이 일하는 가게에서 물건을 훔칩니다. 

다쓰야와 게이스케 형제는 폭우가 쏟아지는 밤 렌과 가에데 남매가 무거운 물건을 나르는 것을 목격하게 되고... 가에데를 남몰래 짝사랑해왔던 다쓰야는 가만히 있을수가 없습니다. 게이스케는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형 다쓰야를 불안해합니다.

과연 렌과 가에데 남매는 완전범죄를 성공했을까요? 다쓰야는 무엇을 숨기고 있었던 것일까요?

반전이 중요한 추리소설인 만큼 줄거리소개는 이쯤 하는게 좋겠죠?
이 소설 역시 큰 반전이 있습니다. 반전을 알게되면 뭐야 하며 허탈해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반전은 반전... 독자를 속일수 있다면 그만큼 성공한 추리소설임에 틀림없습니다. 저역시 거의 끝무렵에 가서야...작가가 반전을 밝히기 직전에야 눈치를 챘으니 성공한 것일까요?

이 소설의 번역자가 말하듯이 이 작가는 '독자에게 잘못된 이해를 유도하다 후반에는 보란 듯이 뒤집는 전개가 탁월하답니다.'  이 작품 역시 그러한 작가의 특성이 잘 반영되었다고 이해하시면 조금은 허탈한 결말이 이해가 되실 것 같네요. 

이 작품은 태풍이 몰아치는 여름이라는 배경과, 용신에 관한 일본 설화를 이용하여 독자를 현혹시키는 한편, 태풍이 개고, 인간에게 은혜의 비를 뿌려준다는 용신의 존재를 통하여 해피엔딩을 암시하기도 하지요.

비록 용신설화에 대한 이야기들이 조금 지루하긴 하지만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수 있는 추리소설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책리뷰]서두르다 잃어버린 머뭇거리다 놓쳐버린-사랑을 시작하는 이에게 추천하는 책

Posted by 호핀
2010. 7. 11. 23:46 문화/책

서두르다 잃어버린 머뭇거리다 놓쳐버린

서두르다... 의 리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말씀드려야 할것이 있네요.
이 책은 독자의 대상이 명확하다는 점입니다.
책의 내용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말이죠.

서두르다 잃어버린...를 읽어야 할 사람들은?

이 책의 원제는 'HOW TO LOVE' 입니다.
우리나라 말로 하면 사랑하는 법이죠.
여기서의 사랑은
꼭 연인과의 사랑뿐만 아니라 주변사람들과의 사랑도 포함하는
넓은 의미에서의 사랑입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주로 이야기하는 것은 이미 시작한 사랑을 발전시키고
개선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은 선택하는 법', '주변사람을 선택하는법'이라고 해야
더 맞을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책을 읽으면 더 좋을것 같은 사람은
20대 초반의 이제 사랑을 시작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입니다.
그 중에서도 마음이 여리고 착한 사람-다른 사람과의 관계로 쉽게 상처받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군요.



서두르다 잃어버린 머뭇거리다 놓쳐버린...은?


이 책은 넓게는 사람들간의 관계, 나와 주변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좁게는 사랑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주변사람들과의 관계든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대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점이 인간관계, 사는 법을 다루는 다른 자기계발서와는
완전히 다른 점입니다.

저자 고든 리빙스턴은 정신과의사이자 심리상담가로 오랫동안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상담하고 치료한 사람입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래서,
사랑을, 결혼을, 대인관계를 원만히 가지려면 자기 스스로도 노력해야 하지만
대상을 잘 고르는 것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른것 같습니다.

대상을 고르는 것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인' 사람은 피하라입니다. 그들은 자신감이 강하고, 도전적이며, 말이나 외형의 포장을 잘하기 때문에 매력적이긴 하지만 결국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상처뿐이며 그 상처는 그 또는 그녀와의 관계를 끊지 않으면 치유되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이 책의 전반부는 사랑을 하기위해 선택하는 방법을 다루었다면 책의 후반부는 사랑을 지속하기 위한 방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친절, 낙관성, 용기, 충실함, 관용, 정직, 행복, 유머등 삶에 대한 많은 좋은 이야기를 해주지요. 이러한 내용은 물론 다른 비슷한 책들에서도 많이 다루는 주제들입니다. 다만, 이 책은 그러한 내용을 좀더 현실적이고 객관적으로 풀어 이야기해준다는 점이 다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오래도록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저자 고든 리빙스턴은 말합니다.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사람을 만나라.
사랑은 친절과 성실함으로 유지된다.
불안하고 험난한 삶은 살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성숙한 인간관계를 바탕으로한 동반자가 필요하다.
고 말이지요.

끝으로 책의 말미에 있는 글을 인용합니다.

'우주는 우리의 큰 소망과 소중한 사랑을 깨버리기도 하므로 우리안에는 불안이 가득차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미래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를 위로하는 몇마디 말과 혼자가 아니라는 믿음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입니다. '




불법사전 - 인생을 이해하는 또다른 방법들

Posted by 호핀
2010. 6. 23. 17:40 문화/책

불법사전 - 인생을 이해하는 또다른 방법들

불법사전은 어떤 책?

불법사전은 특이한 형식의 책입니다. 책 디자인도 마치 사전처럼 125*185mm의 아담한 사이즈입니다. 저자 정철은 카피라이터입니다. 카피라이터는 캐치프레이즈, 슬로건, 설명 문장등 광고문안을 만드는 사람이죠. 광고중에서도 가장 설득력이 강해야 하는 부분을 만드는 사람답게 단어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평범한 시각이 아닌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과 인생을 바라보는 연습을 꾸준히 해온것 같습니다. 그 결과물이 이 책 '불법사전'입니다.


불법사전의 구성은?

불법사전은 소설이나 에세이나 인문서적이 아닙니다. 도서분류는 에세이로 되어 있지만 읽어보니 오히려 사전에 더 가까운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120개의 단어에 대하여 사전처럼 유사한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1. 단어를 제시한다.
2. 제시된 단어의 정의, 생각, 에세이가 있다.
3. 파생어를 제시한다.
4. 제시된 파생어의 정의, 생각, 에세이가 있다.
5. 관련표현을 제시하고 생각, 에세이를 보여준다.

위와 유사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중에서 하이라이트는 사용팁입니다. 120개의 모든 단어에 제시되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중요한 단어들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불법사전의 발상전환을 위한 사용TIP들

미치는법, 여유있게 사는 여섯 가지 방법, 이별하기 좋은날, 하느님의 질문, 사랑고백하는법, 사랑의 상처 치유법, 그리움에 바르는 약, 너를 향해 걸을 때는, 결혼의 5대조건, 전화를 끊을때, 공기가 없다면, 하이힐에서 근사한 아이디어를 끄집어내는 방법, 계단 내려가는 법, 하루를 걷더라도, 세상을 조금 더 조용하게 만드는 대화법, 사랑을 빚졌을때, 고정관념 정비하는 법, 누드모델 되는 법, 손으로 모기 잡는 법, 당신이 난쟁이라면, 화장지의 가르침, 친정아빠의 법칙, 친구 구분법, 여행의 가르침, 재미없는 세상 사는법, 사람 고플때 나타나는 현상과 치유법, 팔베개를 해줄 사람이 없을때, 텔레비젼 시청법, 생일 아침에 꼭 해야 할 일, 희망과 친해지는 법, 식어버린 커피를 마시는 법


어떤가요?  제목만 보고도 내용이 궁금해지는 팁들이죠?

다 알려드릴수는 없고, 이중에서 제일 감명 깊었던 팁 한개만 소개할께요.
(궁금하시면 사서 읽어보시길^^)

여유있게 사는 여섯가지 방법
1. 시계를 자주 보지 않는 것.
2. 나이를 자주 묻지 않는 것.
3. 남의 말을 끝까지 듣는 것.
4. 위 세가지 정의를 외우려고 하지 않고 그냥 흘려듣는것.
5. 미리미리 대답을 생각해두지 않는것. 정답은 이거라고 서둘러 결론짓지 않는것.
6. 이렇게 같은 얘기를 여러 차례 반복해도 짜증내지 않고 다음 페이지를 넘어가주는것.^^


저자는 여유의 정의를 '여유라는 단어를 서둘러서 정의하지 않는것. 찬찬히 만지면서 조금씩 나눠서 정의하는 것. 내가 내린 정의를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것'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이해하는 여유의 사용팁은 이렇습니다.
1. 시계를 보며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지 말고 현재에 집중할것.
2. 나이를 생각하며 하지 말아야 할것을 하거나 해야할 것을 하지 않는일이 없도록 할것.
3,6. 자신의 시간이 중요한 만큼 타인의 시간도 중요함. 남을 배려하는데 드는 시간을 아까워 하지 말것.
4. -
5. 서둘러 결론을 내리지 말고 시간을 가지고 찬찬히 생각할것. 급할수록 천천히 가는 것이 지름길일수도 있다.

 이처럼 불법사전의 단어들의 정의를 생각해보고 사용팁에 대하여 자신만의 해석을 하나하나 덧붙이다보면 어느새 인생을 이해하는 또다른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할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저자 역시 사용팁들을 포스트잇에 적어두면 유용하다고 권하더군요. 제 생각에는 사용팁을 그대로 적지 말고 자신의 상황과 생각에 비추어 재해석한 글을 적어두면 더욱 유용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자가 밝히는 불법사전 독해법은 이렇습니다.
1. 불법사전의 단어들을 사용할때는 고정관념을 버릴것.
2. 중요단어는 밑줄을 치거나, 따로 메모할것.
3. 정의뒤에 붙은 항목들을 곰곰히 생각해볼것.

불법사전은 한번 완독으로 많은 것을 얻는 책은 아닙니다. 수시로 필요할때마다 들춰보고, 생각할때 비로서 많은 것을 얻을수 있는 열린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불법사전이라는 책 자체는 특별하지 않지만, 그 책을 읽으면서, 혹은 읽고나서 스스로 생각하게끔 만드는 이상한 매력이 특별하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새로운 시각, 새로운 생각이 제 마음을 끌어 당기나 봅니다. 아니 불법적인 생각에 반발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간만에 다음 베스트에 선정되었네요. 순위는 높지 않지만 기분 좋네요...속물이라고 욕하셔도 어쩔수 없습니다. ㅠ.ㅠ


왜 글을 쓰는가? - 나를 일깨우는 글쓰기

Posted by 호핀
2010. 4. 13. 17:28 문화/책

 

 

 

 

 

 

 

 

 




학교를 졸업한 뒤 오랫동안 글쓰기에 대하여 멀어져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필요한 기안 작성법, 보고서 작성법에 관한 책들은 사서 읽어보기도 했고 어떻하면 잘 쓸까 고민하기도 했었지만  사무적인 글쓰기외엔 전혀 글쓰는 일이 없었습니다. 사실 업무에 필요한 글쓰기라는 것은 정해진 틀에 맞추어 쓰면 되기 때문에 글쓰기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운 것이지요.

가끔 일기와 비슷한 글을 끄적여 보기도 했지만 부담스럽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그만둔 적이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글쓰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잘 쓰는 법에 대하여 생각하게 된 계기가 바로 블로그입니다. 처음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누구나 그렇듯이 나를 위한 글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글을 잘 쓴다 못 쓴다는 생각은 거의 하지 않았지만 포스트들이 쌓이기 시작하고 방문객수가 늘어나면서 글에 신경을 쓰게 되더군요.  그러면서 글을 잘 쓰는 것에 대하여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글 쓰기에 대한 책들을 구해서 읽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 책 ‘나를 일깨우는 글쓰기'는 글을 잘쓰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책은 아닙니다.

로제마리 마이어 델 올리보라는 발음하기도 힘든 이름의 저자는 스위스에서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는 현역 강사입니다. 저자는 실제로 학생과 일반인을 지도한 경험에서 나온 글쓰기 방법을 이책에서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행위이자 수단이다. 나에게 있어 글쓰기는 관심을 뗄 수 없는 대상이다. 나는 글을 쓸 때 가장 행복하다. 특히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과 함께 글을 쓰면 평온함과 에너지, 이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게 된다. 글을 쓰며 살아가는 것은 매번 새롭게 태어나는 나 자신을 마주치는 일이다.”


저자의 생각처럼 이 책은 글을 잘 쓰는 법, 작문하는 법에 대하여 말하진 않습니다. 글을 쓰면서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귀울이고 자신을 일깨워 한층 더 성숙해질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바로 글쓰기에서 얻는 잇점이라는 것이지요.

나를 일깨우는 글쓰기에서는 글을 잘 쓰기 위해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일단 글쓰기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되는 몇가지 제안


      분량을 정해놓고 글을 써보자.
      글은 한 번에 적은 양을 쓰되 정기적으로 쓰는 것이 좋다.   
      주제를 미리 정해놓고 쓰면 생각하느라 낭비하는 시간을 줄일수 있다.   
      글을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글쓰기의 형식이나 문장에 너무 연연하지 말자.   
      오랫동안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고 해서 자책할 필요는 없다.


일반적인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제안이므로 블로깅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180여 페이지의 적은 분량의 책이지만 담겨져 있는 내용은 방대합니다. 자동기술법, 클러스터, 마인드맵, 콜라주등 즐겁게 글을 쓰기 위한 방법,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글쓰는 방법까지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행복했던 날들은 물론이고 힘들었던 일들까지도 아름다운 현재로 만드는 것이 바로 매일의 글쓰기 이다.


삶에 보다 충실하고 싶은 사람,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에 지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참고로 이책은 2006년에 출간된 '두려움 없는 글쓰기'의 개정판입니다.)


마음을 훔치는 자 - 멘탈리스트, 나는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있다.

Posted by 호핀
2010. 3. 10. 19:05 문화/책

 

미드 ‘멘탈리스트’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드라마의 주요 내용은 살인마에 의해 아이와 부인을 잃고 수사팀에 합류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멘탈리스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책에 대한 리뷰에서 왜 갑자기 뜬금없이 미드를 말하냐구요?
드라마를 보시면 알겠지만 주인공 사이먼 베이커는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어 사건을 해결합니다.  그렇다고 초능력자는 아니구요…남보다 뛰어난 관찰력으로 타인의 마음을 읽어내는 능력을 지닌 ‘멘탈리스트’입니다.

 멘탈리스트란?
남의 행동을 능히 조절하는 사람, 정신적인 예리함과 관찰력, 암시를 이용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미드의 주인공 사이먼 역시 순간적인 관찰력으로 타인의 마음을 놀라울 정도로 읽어냅니다. 책에서 소개한 일화중에 하나인 타인이 숨긴 물건 찾기와 같은 것도 쉽게 해내지요. 최면술에도 능숙해서 최면술을 이용하여 사건을 해결하기도 합니다.

사실 유명한 추리소설 주인공인 셜롬홈즈나 엘큘 포아르도 멘탈리스트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들 역시 직관적인 관찰력으로 타인의 생각을 읽어내어 사건을 해결하곤 하니까요. 형사들의 육감이라는 것도 어떻게 보면 멘탈리스트의 능력으로 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제 멘탈리스트라는 것에 대해 감이 오시나요?
그렇다면 마음을 훔치는 자 ‘멘탈리스트'가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 책 ‘나는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에 대한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 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


저자가 멘탈리스트가 된 계기는?

저자인 토르스텐 하베너는 우연한 사고로 죽은 형의 사물을 정리하다가 마술도구를 발견합니다. 그는 마술도구를 보자마자 마술에 매료되었고, 직업으로써 마술사를 꿈꾸며 돈이 생길때마다 마술도구를 사 모으며 마술에 열중합니다. 마술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최면술, 신체언어, 주의를 모으는 기술, 심령론등 마술과 관련된 주제들에도 관심을 갖게 되죠. 마술은 타인의 반응을 살피며 고도의 집중력으로 눈속임을 하는 행위입니다. 또한 대학시절 전공인 통역도 멘탈리스트가 되는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통역의 특성상 상대가 말하는 내용 뿐만 아니라 제스쳐, 표정도 유심히 살필 수 밖에 없었는데, 그러던 중 어느 순간 직관적으로 다음에 상대가 어떤 주제에 대해 언급할지를 예측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멘탈리스트가 되는 방법은?

저자는 책을 통해 타인의 생각을 알아내는 다양한 기술과 연습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눈의 동공이 커지면 우리가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는 것, 우리가 열망하거나 매우 기분 좋게 여기는 것을 보고 있다는 것이지요. 또 손바닥을 마치 무언인가를 자신으로부터 앞쪽으로 밀어내는 듯이 뻗는 제스처는 상대방이 나와 거리를 두고 싶어한다는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그밖에 머리와 목, 어깨, 다리의 자세와 움직임, 언어의 숨겨진 의미등으로 상대방의 심리상태를 알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지요.

하지만 이 책의 장점은 이러한 기술을 알려주는데 있지 않습니다.
타인의 생각을 알아내려면 뛰어난 관찰력이 필요하고,
그러한 관찰력은 바로 강인한 정신력에서 나오며, 이러한 정신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멘탈트레이닝'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멘탈트레이닝으로 길러진 정신력으로 타인의 생각을 읽어 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행복한 인생을 사는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멘탈트레이닝!!!
    힘을 집중시켜라
    알파상태에서 생각을 시각화하라
    과거를 변화시켜라

사실 책을 다 읽고 나서 조금 맥이 빠진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멘탈리스트가 되는 길은 베스트셀러인 시크릿등 최근 유행하는 자기계발서에서 말하는 ‘마음의 힘/긍정의 힘을 믿어라'에서 주장하는 바와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진리는 하나' 라고 했던가요?

 
여러분도 절대로 용기를 잃지 말라. 여러분은 자신의 생각과 의지에 대해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여러분이 항상 현재의 상황에 대해 선택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다면 억지로 지금의 자리에 머물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여러분은 앞으로 나아가고 싶을 것이고, 인생에서 더 많은 것을 이루고 싶을 것이고, 거기에는 아마도 훌륭한 멘탈리스트와 인간을 이해하는 사람이 되는 일도 포함될 것이다. 개인적인 성공도 예외는 아니다.


장애를 이겨낸 24인의 이야기 – 나는 멋지고 아름답다.

Posted by 호핀
2010. 2. 14. 23:32 문화/책


삶이 힘들고 외롭다고 느껴질 때는 무슨 일을 하시나요?

  • 술을 마시면서 자신을 한탄할 수 있습니다.
  • 친한 친구와 만나 어려움을 호소하고 힘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 가족에게 털어놓고 함께 헤쳐나갈 수도 있겠죠.
  • 또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살면서 정말 힘이 든다고 느껴질 때는 사실 타인의 도움을 청하기도 어렵고 타인 역시 자신을 도와줄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 해도 심지어는 가족이라 해도 이해하지 못하는 또는 털어놓기 어려운 어려움이 있기 마련이거든요.

저는 그런 경우 역경을 이겨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힘을 얻습니다. 저보다 못한 환경, 신체등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내 어려움은 하찮게 여겨지고 고민했던 많은 것들이 조그맣게 느껴지거든요. 

이러한 이야기들은 주로 '리더스 다이제스트'라는 잡지에서 많이 읽었었지요. 그러나 리더스 다이제스트의 이야기들은 우리의 이야기가 아닌 외국사람들의 이야기이고 우리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많아 공감대를 느끼지 못한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여기 우리나라 사람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들이 장애를 딛고 일어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들 중에는 선천적인 장애가 있는 분도 계시고 불의의 사고로 후천적인 장애가 생긴 분도 계십니다. TV에 소개되어 이미 유명한 분도 계시고 알려지지 않은 분도 계십니다.


이 책은 각기 다른 장애를 가졌지만 이겨내고 서로 다른 성공한 삶을 다룬 24명의 위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한분 한분 정말 존경스럽고 위대한 분들이지만 저는 그중에서도 두분의 이야기가 감명깊더군요.

이미 TV에도 소개되어 유명하신 미국 재활 병원의 슈퍼맨 의사 이승복씨와 소아마비를 앓아 하반신 장애를 가지고도 미국 라이트 주립대학 교수로 취함한 차인홍씨입니다.

이승복씨의 부모는 더 나은 삶을 찾아 뉴욕으로 이민을 왔습니다. 이승복씨는 변호사나 의사가 되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기대와는 달리 체조에 매력을 느꼈고 운동을 시작한지 4년만에 전미 체조 챔피언대회와 전미 체조대회에서 1등과 2등을 차지할 정도로 재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체조 연습중 불의의 사고로 가슴아래가 마비되고 손가락 신경이 자유롭지 못한 중증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그는 재활치료를 받으면서 의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퇴원 후 온종일 공부에 매달렸습니다.

보통 사람도 쉽지 않은 의대공부를 몸이 성치 않은 그가 하기에는 당연히 무리가 따랐습니다. 그는 허리가 아파서 고통스러울 때면 공부하다가 죽으리라 다짐하며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 노력으로 다트머스 의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하버드 의대 인턴과정 역시 수석으로 마치고 존스홉킨스대 병원에서 재활의학 수석 전문의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불의의 사고로 갑작스럽게 장애인이 된 이승복씨의 절망감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컸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또다른 목표를 향하여 매진했고 장애인인 만큼 오히려 죽을 각오로 노력해서 현재의 위치에 선 것입니다.

또다른 위대한 분은 차인홍씨입니다. 이승복 씨와는 다르게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아 일찍부터 하반신 장애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집안형편도 좋지 않아 부모의 곁을 떠나 대전의 재활원에서 생활하게 되었죠. 그에게는 정말 절망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한 바이올리니스트의 자원봉사로 우연히 바이올린을 배우게 되었고 매일 열시간 이상 연습에 매달렸습니다. 5천원짜리 바이올린에다가 연습장소는 춥고 더러운 연탄광이었죠.

한때 그는 가난한 장애인인 자신의 처지에 비관하여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지만 바이올린에 목숨을 걸고 노력하기로 마음먹고 다시 노력하기 시작합니다. 그러한 그의 노력은 빛을 발하여 미국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고 오하이오 주 라이트 주립대학 교수로까지 취임하게 됩니다.

출판정보, 목차 및 세부내용은 
▼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

어떤가요? 무언가 느껴지지 않나요? 저를 포함한 누구나 살면서 힘든 일이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그 힘든 일을 과연 죽을 각오로 헤쳐나갈까요? 아니면 낙심하며 신세한탄하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더 많을까요? 저는 환경을 탓하며, 저를 탓하며, 또는 남을 탓하며 힘들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아무런 신체적 장애가 없는데도 말이죠.

'장애를 이겨낸 24인의 아름다운 이야기-나는 멋지고 아름답다'를 읽으며 다시 한번 저를 돌이켜 보고 새로운 삶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제 곁에 두고 제가 힘들때마다 저를 격려해주는 친구로 삼기로 다짐했답니다. 이 포스트를 읽는 분중에서도 혹시 현재 너무 힘들고 괴로우신분이 계시다면 이 책을 꼭 한번만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현실적인 자기 계발서 - 나를 가슴 뛰게 하는 에너지 '강점'

Posted by 호핀
2010. 1. 31. 23:18 문화/책
강점강점 - 8점
마커스 버킹엄 지음, 강주헌 옮김/위즈덤하우스
회사를 다니면서 때로는 자신의 의지로 때로는 읽어야만 해서 자기계발서를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 
http://hopin.tistory.com2010-01-31T14:18:440.3810

아마도 많은 직장인들이 저와 같은 상황에 있겠지요. 

하지만 자기 계발서라는 책이 정말로 자기 계발에 도움이 되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최근에 붐이 일었던 '긍정'에 관련된 책들은 전혀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더군요.

인생을 낙관적으로 보고 긍정적으로 매사에 임하면 좋은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쉬운가요? 생각하기 쉽지도 않을 뿐더러 실천은 거의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책 '강점'도 혹시 그런 종류의 겉만 번지르한 자기계발서가 아닌가 조심스럽게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첫장을 읽으면서 그런 우려는 바로 사라지더군요.

저자는 기업들의 인사정책인 '모든 사람은 교육만 충분히 받으면 분야를 막론하고 유능해질수 있다, 모든 사람의 성장 가능성은 그들의 약점을 개선하는데 있다.'는 잘못되었다고 지적합니다.

저역시 직장인으로써 저자의 의견에 절대적으로 동의합니다. 예를 들어 2명의 부하직원에게 같은 일을 줄때 분명히 비슷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여져도 똑같은 일의 결과가 다른 경우가 많더군요. 그렇다고 해서 일의 결과가 미진한 부하직원이 무능력하냐면 그건 아닙니다. 그 친구는 다른 일에 강점이 있거든요. 예를 들어 각종 행사를 챙기거나 타부서와의 업무협조등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잘 이끌어가는 탁월한 능력이 있습니다.

저자는 이처럼 사람에게는 누구나 강점과 약점이 있으며, 강점은 누구보다 자신이 잘 알고 있으며, 그러한 강점을 발견해서 개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학교나 부모나 주변사람들이 말해주는 강점이 아닌 진정한 강점을 발견해야 한다고 말하지요.

그렇다면 진정한 강점은 무엇일까요?

저자는 강점이 우리에게 보내는 신호의 약자를 따서  SIGN이라고 말합니다.

Success - 성공을 넘어선 무엇. 단순히 잘하는 것이 아닌 하고싶은것, 잘하는 것 이상의 무엇이라는 것입니다.

Instinct - 본능이 일깨우는 것. 무엇을 하기전에 하고 싶은 의욕이 본능적으로 샘솟는 일을 말합니다.

Growth - 성장은 집중을 불러일으키는 것. 무엇을 하는 동안 쉽게 집중할 수 있었다면 그것은 강점일수 있다고 합니다.

Needs - 욕구에 충실할것. 무엇을 끝낸후에 욕구가 채워진 기분이라면 그것은 강점일수 있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그러한 강점이 발휘될수 있는 분야, 직장, 일을 발견해서 매진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때로는 과감한 선택이 필요할 수 있지만 결국에는 강점을택한 선택이 더 나은 결과를 보여준다는 거지요.

다른 자기 계발서처럼 약점을 고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강점에 집중하는 편이 효율적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약점은 절대 없앨수 없으며, 개선하는 데에도 많은 노력이 필요하는 일이라는 이야기지요.

하지만 저처럼 평범한 직장인들은 자신이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하지 않을 경우가 많습니다. 저자는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25퍼센트 법칙을 사용하라고 권유합니다. 일과시간의 25퍼센트만 그 일에 투자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강점을 발휘할수 있는 일에 집중하라는 것이지요.

회사생활을 하면서 저는 제 자신에게나 동료들에게 칭찬의 중요성에 대하여 항상 말하고 다닙니다. 저 자신이 남에게 칭찬을 들을때 더 힘이 나고 더 열심히 일을 하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직장생활이라는 것이 칭찬을 받을때보다 꾸중을 듣고 욕을 먹을 때가 더 많기 마련입니다.

자신의 강점을 발견하고 그 강점을 이용하여 최선을 다해 일을 한다면 칭찬을 받는 일이 조금씩 늘어가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 이 책 '강점'을 읽고 자신의 강점이 무엇인지 한번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신선한 그러나 조금은 아쉬운 추리소설 '달의 문'

Posted by 호핀
2009. 12. 1. 23:43 문화/책
달의 문달의 문 - 4점
이시모치 아사미 지음, 김주영 옮김/씨네21

http://hopin.tistory.com2009-11-30T02:30:320.3410
'달의 문'은 비행기 납치, 밀실 살인, 판타지가 결합된 일본 추리소설입니다. 작가는 식품회사에 다니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해 30대 중반에 데뷔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40대 중반이니 아직 작품활동을 왕성히 할 수 있는 나이죠. 

일본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추리소설 독자의 저변이 넓고 작가층도 두터워 추리소설 장르가 상당히 발달되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돈이 되는 장르로 인식되어 능력있는 작가가 모여들고, 이에 따라 우수한 작품들이 많이 발표되어 독자들을 불러모으는 선순환 구조를 가지고 있는거죠. 치밀한 이야기 전개속에 삶의 다양한 면을 나타내며 인간의 본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추리소설은 매력적인 장르가 아닐수 없습니다. 

특히, 일본의 추리소설은 서구권과 차별되는 독특한 면이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영화로도 제작된 '백야행'과 '용의자 x의 헌신'등의 작가인 '히라시노 게이고'처럼 치밀한 사건 전개와 집요하리만큼 자세한 심리 묘사를 보여줍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추리소설을 대중/오락소설과 동급으로 취급하여 소수만이 즐기는 장르로 인식되는 듯하여 저로써는 아쉽게 생각하고 있네요. 



달의 문은 그러한 추리소설 장르에 대한 일본의 사회적인 배경에서 나온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업소설가가 아니라도 따로 작가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이라도 아이디어를 가지고 소설을 써 낼수 있는 분위기라는 거죠.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작가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전반적으로 보면 그렇다는 이야깁니다. 책의 말미에 보면 참고 문헌이 나와 있더군요. 항공사와 비행기에 대한 다양한 책들을 참고로 소설을 만들어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소설은 청소년 수련 캠프를 운영하는 이시미네와 그를 스승님이라 부르는 캠프 자원봉사자 마카베, 사토키, 가키자키가 달 빛 아래에서 한가히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문제아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교화시키는 캠프인데, 아이들은 일반 캠프와는 달리 이시미네의 불가사의한 능력에 의해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 사회에 복귀합니다. 사회에  복귀한 아이들은 명문대에 입학하는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동하게 되죠. 이런 이시미네가 자신이 교화시킨 사람들을 이용해서 세력을 키우는 것이 우려되어 정부는 이시미네를 요주의 인물로 보고 관찰하게 됩니다.


이시미네는 아이를 납치했다는 누명을 쓰고 구속되게 됩니다.  마카베, 사토키, 가키자키는 스승을 해방시키기 위해(석방이 아니라 해방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각자 작은 칼 하나씩을 숨겨 탑승하고 비행기 납치를 시도합니다. 작은 칼로 비행기 납치라니 조금은 터무니 없지만 각자 아이 한명씩을 인질로 잡아 다른 승객들과 승무원들을 무력화하고 정부를 상대로 그들의 요구조건을 내세웁니다. 요구조건이란 이시미네를 특정한 시간내로 공항으로 데려오라는 거죠.  그러던중 비행기내 화장실에서 한 아이의 어머니가 손목에 자상을 입은채로 시체로 발견되고 마카베는 승객중의 한명인 '자마미 군'에게 사건 해결을 맡깁니다. 아이의 목숨을 담보로 말이죠. 

무모한 비행기 납치와 비행기내 화장실의 밀실 살인 해결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달의 문'은 앞서 말한대로 비행기 납치, 밀실 살인, 판타지(?)라는 소재를 섞어 신선한 느낌을 주는 추리소설입니다. 한번 손에 잡으면 끝까지 읽게 되는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습니다.

 다만, '자마미 군'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내세우는 가설들이 조금은 유치하고 이시미네라는 인물 설정이 황당하다는 점이 아쉽네요. 또 사건과 그 해결은 크게 무리가 없는데 등장인물들의 대화나 사고가 단순하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만큼 편하고 쉽게 읽혀지는 추리소설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네요.

♣ 본 포스팅은 위드블로그 베스트글로 선정된 글입니다.(자랑 자랑)



트라우마로 본 영화이야기 - [리뷰]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Posted by 호핀
2009. 9. 9. 17:00 문화/책


트라우마란?
신체적인 손상 및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후 나타나는 정신적인 장애가 1개월 이상 지속되는 질병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요즘 주변에서 흔히 듣거나 볼 수 있는 용어중에 하나가 트라우마입니다.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은 정신과 전문의가 트라우마의 관점에서 영화를 살펴보고 증상과 치유의 방법을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정신의학과 영화는 잘 어울리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었는데 책을 읽어보니 영화와 트라우마, 심리적 외상, 마음의 상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등 정신질환이 밀접하게 관련있다는 점에 크게 공감이 가더군요.

영화는 보통 삶에서 극적인 부분을 선택하여 표현하죠. 그러다 보면 일반적인 상황에 처해진 사람들 보다는 절체절명의 위기나 절망에 처해져 있는 상황에 놓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받게 없고 트라우마도 생길수 밖에 없겠죠.

책에는 다양한 영화의 예를 들고 있지만 그중에 김대승 감독의 영화 "가을로"에 대한 이야기가 마음에 와닿더군요.  영화는 알다시피 삼풍백화점 붕괴로 결혼을 앞두고 약혼자를 잃은 한 남자와 붕괴된 현장에서 우연히 그녀와 같이 있다 혼자 살아남은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둘은 한 여자와 관련된 아픈 상처를 공유합니다. 서로 상황은 다르지만 살아남은 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죠.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함께 여행을 하면서 점차 치유가 됩니다. 여행지의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고통스러웠던 트라우마의 기억을 떠올리고 재경험하고, 서로 이야기 하며 이해받는 경험을 통해 조금씩 치유가 되는 것이지요.  저자는 '두려운 감정은 평화로운 자연 속에서 서서히 민감 소실 되고, 고통스러운 기억은 이야기하면서 재처리 된다고 알려줍니다.(민감소실과 재처리는 정신의학 용어인듯합니다.)
삼풍백화점 붕괴와 같은 부실공사로 인한 피해자, 대구 지하철 참사의 피해자들이 겪는 사회적 트라우마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라고 말합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수 있는 일이며 , 그들의 상처를 모른척 한다면 우리에게도 평화도 안전도 있을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은 다양한 영화의 예를 들어 트라우마와 관련된 정신과적 분석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그냥 스치고 지나갔던 주인공의 심리상태와 반응들이 이 책을 보면 차분히 정리되고 이해가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대중영화에서부터 작가주의 영화까지 다양한 영화를 대상으로 하였기때문에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영화에 대한 정보를 얻을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책은 영화에 대한 내면의 상처 읽기와 치유하기를 이야기 하지만 이는 곧 삶에 대한 내면의 상처와 치유하기가 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영화는 삶의 축소판이니까요.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쉽고 재미있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고 나면 마치 직접 영화를 본듯한 느낌입니다.

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 10점
김준기 지음/시그마북스

삶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 이야기 한다. "도가니"

Posted by 호핀
2009. 8. 26. 09:34 문화/책
도가니도가니 - 6점
공지영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도가니는 조금은 충격적인 소설입니다. 도가니는 소설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느낌을 주더군요. 작가는 소설의 사건이나 등장인물에 대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있는듯 합니다.

도가니는 지방 소도시의 청각장애우 학교에서 어린 학생들에게 자행된 성폭행과 희생을 감수하며 불편한 진실을 파헤치는 기간제 교사, 인권단체 직원등 몇몇 용감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청각장애우 학교재단 자애학원의 교장과 몇몇 직원들은 지적장애가 있는 여자아이를 마음껏 유린합니다. (심지어 남자아이들에게 까지 성폭행을 자행하죠) 교사들 및 주변 사람들은 그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애써 진실을 외면합니다.

불편한 진실을 밝혀 삶의 추악한 면을 드러내는 것도 두렵고, 그 후 자신에게 올 여러가지 불이익을 감수할 용기가 없었기 때문이죠. 무엇보다 성폭행 희생자들은 자신의 자식도, 가족도 아니며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해버리면 그만이었기 때문입니다.
( 저는 소설을 읽으면서 그들에게 마냥 욕을 할 수 없었습니다. 저 역시 불의를 보고도 저의 작은 이익을 위해 모른척 한적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설에서 자애학원과 맞서는 교사 강인호가 자신의 가족을 위해 싸움을 포기하는 것에 대해 마냥 욕할수가 없었습니다.

도가니는 분명 용감한 소설입니다. 실제로 벌어진 사건을 모티브로 썼기 때문에 관계자의 항의와 협박을 받을 수도 있으며, 취재하고 쓰는 과정도 분명히 힘들었을 것입니다.  도가니를 쓰기 위해 관련 취재를 하고 글을 쓰면서 작가가 얼마나 분노하고 아파했는지는 소설을 읽으면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가해자들을 괴물로 묘사하는데 그쳤다는 점입니다. 그들 역시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일수도 있습니다. 인간의 양면성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니까요. 그들의 악한면 뿐만 아니라선한면도 같이 묘사했더라면 더욱 사실적이고 충격적인 소설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작가는 그들에 대해서는 일정한 선을 긋습니다. 자세한 묘사는 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그들과 가까워지기가 힘들었겠지요.

도가니는 점토등 내화성 물질로 만들어진 용기입니다. 도가니 속에서 금속은 펄펄 끓으며 용해되고 무언가 의미있는 물건이 되기 위해 준비합니다. 도가니는 십자가나 시련을 의미하는 라틴어 'crux'에서 유래된 단어입니다.

시련은 절망과는 달리 극복을 전제로 한 단어입니다. 소설속의 어쩌면 현실속의 또다른 유리, 연두도 시련을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네요.

 

멋진 사진을 찍고 싶다구요? [사진, 순간포착의 비밀]

Posted by 호핀
2009. 8. 24. 14:25 문화/책


사진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가 등장하면서부터 필름값에 신경쓰지 않고 마음대로 사진을 찍을수가 있고 또한 디지털 카메라 가격이 급속하게 하락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가 손쉽게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그뿐인가요? 핸드폰에 달려있는 카메라의 품질 또한 과거와는 달리 똑딱이 카메라를 위협할 정도로 좋아지고 있습니다. (제 핸드폰은 엑스페리아입니다. 셔터랙이 있는 것이 조금 단점이지만, 특유의 색감, 노이즈이 마음에 들어 애용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DSLR을 소유하고 있고(소니 알파 350입니다.), 먼 훗날 은퇴하고나서 사진을 취미로 하겠다는 소박한 꿈을 키우며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멋진 사진을 찍는 비법은 과연 있을까요?

나름대로 사진과 관련된 여러 책을 읽고 얻은 결론은 이렇습니다.
 
"특별한 비법은 없다."

오해하지 마세요. 비법은 없어도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방법은 있으니까요.
그 비밀은 이 책 '사진, 순간포착의 비밀'을 다 읽으시면 알 수 있습니다. 

저자 조 맥널리는 포토저널리스트로 오랫동안 활동해온 프로사진가입니다. 이 책은 실제 현장에서 사진을 찍고 강의를 하는 저자의 노하우와 재미있는 촬영이야기들이 가득 담겨겨 있습니다. 사진에 관련된 번역서를 읽을때 가장 거슬리는 부분이 매끄럽지 않은 번역입니다. 다행히 이 책은 전문사진가이자 순천대학교 사진예술학과 교수인 조윤철씨가 번역하여 전문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내용도 잘 번역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쓰게된 동기가 특정한 장소, 사람, 시간, 촬영의 취지를 설명하려는데 있지 않다고 말합니다. 셔터를 반복해서 누르는 그 순수한 즐거움을 누리는 사진가가 되는 것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는 것이죠. 끊임없이 움직이는 세상 속에서 정지된 하나의 이미지-순간포착을 하는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 사진, 순간포착의 비밀의 구성과 즐기는 법 ◀



이 책은 일관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1. 좌측 또는 우측 한면에 사진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2. 반대편에 그 사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촬영배경, 장소, 대상, 기법)이 있습니다.
3. 마지막으로 '촬영팁'이 간단하게 요약되어 있습니다. (실제 촬영시 사용한 렌즈,조명,테크닉에 대한 글들이죠.)

앞서 이야기 했듯이 멋진 사진을 찍는 비법은 따로 없습니다. 이 책 역시 그러한 비법을 강의식으로 설명하는 책이 아닙니다.

"촬영의 시작, 좋아하는 것부터 찍는다, 카메라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빛의 이치, 빛을 반사시킬 곳은 어디에나 있다"라는 주제로 각 장마다 다양한 사진과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지만 딱딱한 사진이론도 아니고 순서대로 익혀야만하는 기법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어서 펼쳐지는대로 읽어나가면 됩니다.
목차를 펼쳐놓고 마음에 드는 페이지 먼저 마음대로 읽어나가시면 됩니다. 

저자가 사진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명에 대해서는 조 맥널리의 조명팁(p176)에 잘 요약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은 재미있다는 점입니다. 딱딱한 사진 이론서를 사서 반도 못 읽고 덮어버린 저로써는 단비와 같은 책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가볍냐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저자가 현장에서 직접 체험한 각종 노하우들이 가득하니까요.

더군다나 책에 삽입된 저자의 사진들은 새롭고, 신기하고 재미있고, 아름답습니다. 멋있는 사진을 볼 수 있고 그 사진에 관한 이야기를 사진가의 글을 통해 읽을수있는 것은 이 책의 장점입니다.

자자, 그러면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사진 자체를 즐겨라"

사진을 찍는 것뿐만 아니라 보는 것도 즐기고 좋아하다보면 멋진 사진을 찍을수 있게 된다는 것이지요. "찰칵"하는 셔터소리를 즐기면서 많은 사진을 찍고 편집하고 보다보면 멋진 사진을 찍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에 대한, 순간포착에 대한 순순한 즐거움을 느낄수 있게되면 멋진 사진을 찍을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과 자신의 사진을 공유하고 싶다면 플릭커에 가셔서 그룹에 가입하면 됩니다.
또한 저자 조 맥널리의 더 많은 사진과 글을 읽고 싶으시다면 조 맥널리의 블로그를 방문하시면 됩니다. 
(물론 영어로 된 블로그입니다.^^) 포트폴리오에는 정말 멋진 사진들이 가득하더군요.
사진, 순간 포착의 비밀 - 10점
조 맥널리 지음, 조윤철 옮김/에이콘출판




렛츠리뷰

여름휴가에 읽을 만한 책 - 기담수집가

Posted by 호핀
2009. 8. 10. 17:20 문화/책


"기담수집가"는 한여름 밤을 시원하게 보낼수 있는 일곱가지의 기이한 이야기를 액자소설의 형식으로 풀어나가는 소설입니다. 작가 오타 다다시는 스스로 앤터테인먼트 소설가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휴머니즘과 아기자기한 유머가 듬뿍 담긴 미스터리 작품을 써오고 있다고 하네요. 이 소설 역시 무서우면서도 웃기고 그러면서도 애뜻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 액자소설이란?

액자가 그림을 둘러서 그림을 꾸며주듯, 소설 중에서는 바깥 이야기(외부 이야기)가 그 속의 이야기(내부 이야기)를 액자처럼 포함하고 있는 소설 양식을 말한다. 액자 소설은 대개 외부 이야기에서 내부 이야기로 흘러가며, 내부 이야기가 끝나면 다시 외부 이야기로 흘러가는 것이 보통이며, 시점이 불투명하게 변화하기도 하는데, 대개 외부 이야기는 1인칭 시점, 내부 이야기는 3인칭 시점으로 진행된다. 액자 소설은 외부 이야기를 내부 이야기 밖에 두면서 내부 이야기의 진실성을 부여하고자 쓰인다. 주의할 점은, 내부 이야기가 무조건 사실이라는 것이 아니라, 내부 이야기가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이게 하고자 한 것이다 (출처 : 위키백과)

즉, 기담을 수집하는 에비스라는 사람의 이야기속에 그를 찾아온 의뢰인들의 기담이 담겨져 있는 식입니다. 마치 예전 TV시리즈 환상특급을 보는 것처럼 흥미로운 이야기를 일곱가지나 즐길수 있습니다. 소설을 끝까지 읽어보면 작가가 왜 액자소설이라는 형식을 빌어 이야기를 풀어나갔는지 알 수 있습니다.

기담수집가 에비스 하지메라는 사람이 신문에 기담수집 광고를 내고 그 광고를 보고 찾아온 의뢰인들의 일곱가지 기상천외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에비스는 '도무지 이 세상 일이 아닌 것 같은, 피까지 얼어붙을 듯한 무서운 이야기, 한번 들으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을 만큼 엉뚱한 이야기, 기묘하고 신기한 이야기'를 수집합니다. 조수인 히사카가 기담을 판단하여 합격한다면 보상을 하겠다고 제시하지요. 의뢰인들은 때로는 보상을 위해 때로는 기묘한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을 찾아서 에비스를 찾아옵니다. 

기담이라고 하면 무서운 이야기를 연상할지도 모르지만 이 책 속의 기담은 무서운 이야기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기이한 이야기라고 하는 편이 정확할 것 같네요. 왜냐하면 에비스의 조수격인 히사카가 기담속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고 겉으로 보이기에 불가사의한 이야기가 알고 보면 의도적이고 계산된 사건이라는 것이 밝혀지기 때문입니다.


의뢰인들의 일곱가지 이야기는 다양한 기담을 다루고 있지요. 도시괴담류의 무서운  '자기 그림자에 찔린 남자, 사라져버린 물빛 망토, 겨울장미의 비밀, 금안은안시안'과 같은 이야기가 있는 반면, '거울속에 사는 소녀, 마술사의 슬픈 예언'과 같은 기묘한 사랑이야기도 있습니다. 각 이야기들은 에비스의 자기소개, 의뢰인의 자기소개로 시작되고 에비스의 조수 히사카의 해설로 마무리 지어집니다.  

각 이야기들은 40페이지 내외의 비교적 짧은 분량이고 흥미진진하기 때문에 한번 읽기 시작하면 멈추기가 힘듭니다. 여름휴가철에 즐거운 동반자가 되어 줄수 있는 소설입니다.

한가지 덧붙이면, 의뢰인들의 기이한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합리적인 해명을 추리해보고 뒤에 히사카의 해설과 비교해본다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수 있을것 같네요. 이 소설이 왜 액자소설의 형식을 차용했는지는 소설을 다 읽고 나서 액자소설의 정의를 생각보면 알수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 재미있는 추리소설/앤터테인먼트 소설을 읽는 것도 피서법으로 상당히 좋을것 같네요.


기담 수집가 - 8점
오타 다다시 지음, 김해용 옮김/레드박스

사람을 움직이는 기술 - [협상의 10계명]

Posted by 호핀
2009. 7. 12. 23:36 문화/책

사회 생활을 하면서 가장 필요한 기술이 무엇일까요? 

직접 운영하는 장사나 사업을 하는 사람이든지, 매달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든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순간이 많을것입니다. 사업을 한다면 고객이나 거래처의 마음을 움직여야 할것이고, 직장인이라면 상사나 부하직원처럼 내부인의 마음을 움직이거나 소위말하는 '갑'이나 '을'의 입장이 되어 거래처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지요.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가족간에서도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일이 많습니다. 생각이 다른 와이프, 아이를 설득하거나 부모님의 마음을 돌려야 하는 일도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사람을 움직일수 있는 협상의 기술이야 말로 사회인에게 가장 필요한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기술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책이 바로 이책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설득의 기술 [협상의 법칙]'입니다.
이 책은 인간관계의 법칙이나 기술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자기계발서는 아닙니다. 철저하게 실제 사례를 연구하여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원하는 결과를 얻을수 있는 협상의 기술에 대한 실용서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책을 읽으면서 그냥 고개만 끄덕이며 공감하는 정도로는 원하는 것을 얻기 어렵습니다. 여러번 읽고 연습하고 실무에 적용해보면서 철저히 익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저자는 'IGM 세계경영연구원 협상스쿨'에서 협상에 대하여 가르치면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다음과 같은 10개의 협상의 법칙으로 압축하였습니다.

제1계명 요구에 얽매이지 말고 욕구를 찾아라.
제2계명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는 창조적 대안을 찾아라.
제3계명 상대방의 숨겨진 욕구를 자극하라.
제4계명 윈윈 협상을 만들도록 노력하라.
제5계명 숫자를 논하기 전에 객관적 기준부터 정하라.
제6계명 합리적 논거를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라.
제7계명 배트나를 최대한 개선하고 활용하라.
제8계명 좋은 인간관계를 협상의 토대로 삼아라.
제9계명 질문하라, 질문하라, 질문하라.
제10계명 NPT를 활용해 준비하고 또 준비하라.
협상의 10계명이란?


10개의 협상의 계명으로 나누어져 있기는 하지만 하나 하나의 계명이 독립되어 있기 보다는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봐야 합니다.

겉으로 드러난 상대방의 요구만을 생각하며 협상에 임하다보면 난항을 겪기 쉽습니다. 내면에 숨겨진 상대방의 욕구를 알아야만 성공적인 협상을 이끌어 낼수 있습니다.
 
숫자만을 제시하여 협상에 임하다보면 양쪽에서 똑같은 수준에서 양보를 하지 않는 한 타결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 숫자에 대한 객관적 기준과 합리적인 논거를 제시한다면 타결을 이끌어 낼수 있습니다.

성공적인 협상을 위한 것중의 하나로 배트나라는 생소한 용어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배트나란 '협상이 결렬되었을 때 대신 취할 수 있는 최상의 대안'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의 나의 배트나는 그 물건을 파는 다른가게입니다. 만약 가까운 곳에 가게가 있다면 배트나는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협상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술로 질문하는 기술을 들고 있습니다. 질문으로 상대방의 욕구를 파악하고 협상에 합리성과 논리를 불어 넣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질문은 상대방에게 긍정적이고 진지한 인상을 줄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협상의 9가지 계명을 하나의 시트로 정리한 것이 NPT(Negotiation Preparation Table)입니다. 협상 이전에 NPT를 준비하면서 협상의 주요 요소들을 파악하고 팀원간의 합의를 이끌어내어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협상을 준비할수 있다는 것이지요.

협상을 하는 순간은 많은 변수와 결정을 해야한다는 중압감으로 긴장하기 쉽습니다. 사전에 많은 준비를 했더라도 임기응변으로 대응하기 쉽지요. 
저자는 협상이 기교가 아니라 과학이라고 합니다. 과학은 일정한 INPUT이 있으면 대개 일정한 OUTPUT이 있습니다. 협상 역시 10개의 원리를 익히고 훈련하면 좋은 결과를 얻어낼수 있다고 합니다.

220여 페이지의 비교적 얇은 책이지만 내용은 얇지 않습니다. 매일 매일 상사에게 결제을 받는 과정에서 부터 하나하나 실천한다면 협상의 달인이 될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