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영화이야기] 천하칠검 양가장(2013, Saving General Yang) - 양장군 구하기

Posted by 호핀
2013. 5. 6. 14:19 문화/영화

영화는 전설의 송나라 장수 양업과 전장에서 갇힌 아버지를 구출하기 위한 그의 일곱 아들 이야기입니다.

우리에게는 백발마녀전 1,2편으로 유명한 우인태 감독 작품입니다. 초류향 정소추와 정이건이 오랜만에 주연을 맡은 영화라서 반가운 영화기도 하지요.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오랑캐인 요나라로부터 송나라를 지켜낸 천하무적 영웅 양업이 라이벌인 반표의 배신으로 적진 한가운데 산성에 갖히게 되고 아들 일곱명이 그를 구하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탈출을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들이 일곱명이라서 '천하칠검'이라고 불렸나 봅니다. 중국에서 유명한 실화에 근거한 흥미로운 소재와 헐리웃에서도 여러편을 연출한 우인태 감독의 영화라는 점에서 어느정도 기대를 가지고 영화를 보았는데요.



충성심과 가족애라는 센티멘탈리즘에 갖혀 영화 자체는 실망스럽더군요. 막판 셋째 아들과 요나라 장수와의 활 전투씬은 우리나라 영화인 '최종병기 활'을 많이 참고한 듯하고 영화전체가 무언가 새롭기 보다는 어딘선가 본 듯한 장면이 많습니다.

 

양업이라는 인물이 천하무적이라고 불릴만큼 용맹과 무예가 뛰어난 전설의 영웅이고 그의 아들들 역시 뛰어난 무공을 지녔다고 알려진 만큼 스토리보다는 멋진 액션씬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좋게 봐도 평범한 수준입니다. 아날로그 액션과 CG액션이 섞여있는 것 같은데 아날로그 액션마저 사실적이지 못해 실망스럽습니다.



홍콩이 반환된 후 중국에서 제작되는 영화들은 어딘지 모르게 감상주의가 가득하고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이 영화 역시 그렇습니다. 홍콩영화를 무척 좋아했던 저로써는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중국의 관객을 염두에 둔다면 어쩌면 이 영화처럼 애국/충성/가족애등 보편적인 가치를 강조한 감상주의가 꼭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영화도 상당히 그런 경향이 강한데 그런면에서 우리나라 영화는 감상주의에 자유로운 편이고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요새는 헐리웃영화, 중국영화, 일본영화등에서 실망하는 확률이 우리나라 영화에서 실망하는 확률보다 훨씬 높군요. 이게 바람직한 건지 아닌지…

 

주인공 양업 장군은 수염을 길게 기른 모습이나 의리/충성/가족/애국심에 죽고 사는 비현실적인 모습이 약간 관운장을 연상케 하더군요. 일곱아들 중에 활쏘기가 특기인 셋째 아들이 가장 인상적입니다. 둘째 아들은 초반에 굉장히 무공이 강한 것처럼 보이는 장면이 있던데 허무하게 죽습디다…뭔가 보여줄거라고 기대했는데 …정이건은 많이 늙었더군요.  영어제목은 영화를 정확하게 표현한 "양장군 구하기" 네요. 


 중국 액션영화라면 무조건 좋으신분...초류향 정소추가 그리운 분, 정이건의 최근근황이 궁금하신 분

 위 분 빼고 모두에게 비추합니다. 




 

화차 / 변영주 (2012) '김민희에 의한 김민희를 위한 영화'

Posted by 호핀
2012. 5. 30. 15:10 문화/영화



화차 (2012)

Helpless 
7.9
감독
변영주
출연
이선균, 김민희, 조성하, 송하윤, 최덕문
정보
미스터리 | 한국 | 117 분 | 2012-03-08
다운로드 글쓴이 평점  


얼마전에 tv의 한 프로에서 기막힌 사연을 본 적이 있습니다.

결혼을 앞둔 신부가 교통사고가 났는데 사고난 차량만 있고 신부는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것입니다. 신랑은 신부를 애타게 찾았고 신부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더 깊이 실망하게 됩니다.

신부가 알려준 이름은 가명이였습니다. 어렵게 찾은 신부의 어머니는 친어머니가 아니였고 신부는 초등학교때 집을 나가 양어머니와도 연락이 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신부는 이번이 초혼이 아니고 2번의 결혼 및 수많은 동거에 아버지 다른 아이도 2명이나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들도 신랑처럼 갑자기 버림받았지요.

신부가 사용한 가명은 첫째, 둘째 아이의 이름이였습니다. 신부는 신랑의 부모님과 친해진뒤 신랑의 어머니 이름으로 빚까지 얻은 상태였습니다.

한마디로 상습적인 혼인빙자 사기꾼이였던 거지요. 그녀는 직업으로써 가짜 사랑을 택했고 그것으로 돈을 벌어 생활한거지요. 그럼에도 신랑은 묻습니다. '과연 나를 사랑하긴 한거냐고?'

이처럼 영화 '화차'는 현실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을 소재로 삼았습니다. 일본의 베스트셀러 동명 소설이 원작이기도 합니다.

변영주 감독은 다큐멘터리로 유명한 분입니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카메라도 주인공들과 일정한 거리를 둔 채 담담히 진행됩니다.

(이하 스포일러 있습니다.)

동물병원 원장 이선균은 사랑하는 김민희와의 결혼을 앞두고 지방의 부모님에게 청첩장을 드리려 고향으로 갑니다. 잠깐 쉬기 위해 들린 고속도록 휴게소에서 김민희는 갑작스럽게 사라지고 그녀의 행방을 쫓으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그녀의 모습을 알게 되지요.

김민희는 아버지의 사채 때문에 사채업자에게 쫓기고 술집에서 일하기도 하면서 험난한 인생을 보냈습니다. 그녀는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 타인의 이름으로 취업을 하고 이선균과 사랑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가 도용했던 여자는 개인파산중이였고 은행을 다니던 이선균의 친구를 통하여 발각이 됩니다. 그래서 서둘러 사라진거지요.

놀라운 것은 완벽하게 타인의 삶을 살기위해 혼자사는 여자를 골라 그녀를 살해해 왔다는 것입니다.

청순하고 천진해보이는 김민희의 모습과 냉정하게 살인을 저지르는 김민희의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게 겹쳐지는 것은 이 영화의 최대 장점입니다. 반면 사랑만을 갈구하는 이선균의 현실과 동떨어진 자연스럽지 않은 연기는 단점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그가 드라마에서 보여주었던 모습 그대로 영화로 옮겼다고나 할까요? 어쩌면 감독이 여성이기때문에 남성의 행동이나 심리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밖에 영화의 장면 장면은 공들여서 정성껏 찍었다는 인상이 들더군요.

이 영화는 잘 만들어진 스릴러라는 전체적인 인상을 주는 동시에 더 잘 만들수도 있을텐데라는 아쉬움도 주는 그런 영화입니다. 최근 몇년동안 등장해왔던 '살인의 추억', '추적자'등 명품 스릴러의 반열에 오르기에는 조금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시간낭비냐구요? 그정돈 아니예요. 볼만합니다. 잘 만들었어요.

***별점을 준다면 5개 중에 2개 반정도 매기겠습니다.***

 김민희의 신들린 연기!

 이선균의 뻔한 연기 ㅠ.ㅠ  아 역시 김민희의 누드는 나오지 않는구냥.



Loser 중년의 위기 탈출기 -미드 헝 [hung]

Posted by 호핀
2010. 3. 22. 14:38 문화/미드


은 밴드오브브라더스, 롬, 오즈, 소프라노스, 식스핏언더 등 문제작을 발표해왔던 HBO의 미드입니다.
HBO의 미드들은 언제나 삶에 대한 깊은 성찰,  성과 폭력에 대한 노골적인 묘사, 다양한 소재등 
스케일이나 질적인 면에서 영화 못지 않은 완성도를 보여왔었는데요.

헝 역시 저를 실망시키지 않네요.

드라마의 내용은 조금은 파격적입니다.

주인공 레이 드렉커는 왕년의 스포츠 스타였지만 지금은 고등학교에서 역사수업을 가르치면서 농구코치를 하고 있는 평범한 중년입니다.
맡고 있는 팀은 연일 패하고, 부인과 이혼해서 부모님의 집에 옮겨 살고 있는 조금은 루져에 가까운 중년이죠. 
부인과 이혼하고 남녀 쌍둥이 자식을 키우는 것이 유일한 낙이지만
화재로 집을 잃고, 집 앞 마당에 텐트를 치고 살아야 하는 형편에 처합니다.

아이들은 부유한 피부과 의사와 재혼한 어머니 집으로 가고,
레이는 아이들을 되찾아 오기 위해 발버둥 치지만
체납된 세금과 집 수리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궁지에 몰립니다.

과거의 명성은 모두 사라지고 이제 남은 것은 ‘대물'이라는 신체적 장점뿐입니다.
그는 그런 장점을 살려 행복컨설턴트 일을 시작합니다.
이름은 거창하지만 실상 행복컨설턴트란
부유한 여성에게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댓가를 받는 일입니다.

변변한 시 집 한권 낸 적 없는 여자 시인 탄야가 손님을 끌어오는 역할을 하지만
둘 다 이런 일은 처음…
어설프기만 합니다. 

집을 고치고, 아이를 되찾아 오기 위한 레이의 악전분투가 드라마의 주된 내용이죠.


토마스 제인 출연작들


남자주인공 레이 드렉커를 맡은 배우는 토마스 제인입니다.

헝에서 주인공 레이 드렉커를 맡은 배우는 주로 영화에 출연해왔던 토마스 제인입니다.
퍼니셔라든지, 뮤턴트 : 다크에이지라든지 주로 액션영화의 주인공을 맡아 왔던 배우인데요.
저는 영화 미스트에서 아들을 먼저 죽여야만 했던 아버지 역할을 했던 배우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뭏든 드라마 쪽보다는 영화에 주로 출연해왔고 그것도 주연급 배우였기 때문에 
헝의 출연은 조금은 의외였습니다.

토마스 제인 뿐만아니라 식스 데이 세븐 나잇등에 출연했던 여배우 앤헤이시가 주인공 레이의 전처로
나와 재미를 더합니다.

 

헝의 감상포인트는?

중년남성이 자신의 몸을 판다는 어처구니 없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헝을 볼만한 미드로 만드는 이유는
그의 행위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혼한 부인으로부터 자식을 찾아오려는
부성애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행복컨설턴트를 하면서 갖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는 왕년의 스포츠 스타라는 자부심과 학교선생, 코치라는 위치,
남자로써의 자존심을 하나하나 버리면서 새로운 직업에서의 성공을 꿈꿉니다.

마치 평범한 우리 아버지들이 우리를 위해서 희생한 것처럼 말이죠.
또 우리가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서 희생을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 역시 사회생활을 하면서 때로는 자신을 조금씩 버리고 숨겨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록 레이 만큼은 아니더라도 아버지들은 자신을 팔고, 자신의 평소 생각과 다른 행동을 하고,
자존심을 버려가면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레이의 극한 상황은 우리를 되돌아 보게 하고,
역설적이게도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더군요.

사족 : 편당 30분이내로 런닝타임이 조금 짧습니다. 성적인 내용이 나오긴 하지만 아주 야하진 않습니다. 그런쪽으로 기대하신다면 다른 영화나 미드를 보시길... 

※ 제작사 홈페이지 [링크] –> http://www.hbo.com/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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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놓친 영화 TV에서 보자-설연휴특선영화 가이드

Posted by 호핀
2010. 2. 12. 16:43 문화/영화


최근 몇 년간 설연휴 TV 특선영화중에서 올해가 가장 푸짐한 것 같네요. 물론 재탕, 삼탕인 영화도 있지만 감동의 '국가대표'도 있고 많이 안보셨을 것 같은 그러나 아주 괜찮은 영화인 '슬럼독 밀리너네어'도 하네요.

다들 그러신지 모르겠지만 저는 연휴동안 TV로 영화를 보는 것이 큰 재미랍니다. 물론 PC로 다운 받아 보거나, PMP로도 볼수 있고, IPTV로도 볼수 있지만 이상하게 TV의 성우더빙으로 보는 맛은 다르더군요. 특히, 설연휴 온가족이 모여 앉아 TV로 영화를 보는 맛은 극장이나 PC로 보는 것등과는 다른 매력이 있답니다.

하지만, 이것도 머피의 법칙인지 막상 TV를 켜고 채널을 돌리다보면 보고 싶지 않은 영화만 하고 있던지 아예 영화를 하고 있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설상가상으로 보려고 마음 먹은 영화가 시작한지 반이 지나버린 경우는 허탈하기 그지 없답니다.

그래서 호핀이 간단한 영화소개와 방영시간표 를 안내해드립니다. 잘 봐두셨다가 마음에 드는 영화를 보며 즐거운 설연휴를 지내시기 바랍니다.


설연휴 지상파 3사 방영 예정 영화 세부내용 보기

 

간단한 영화소개

연휴 전날인 12일에는 국가대표를 합니다. 흥행에서도 성공했고 완성도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랍니다. '미녀는 괴로워'의 감독이 만든 영화지요. 온가족이 부담없이 볼수 있는 영화입니다. 추천합니다.

13일에는 맘마미야, 밀양, 타짜, 러시아워 3를 하는 군요. 이미 여러 번 방영한 영화도 있네요. 동명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영화 맘마미야 정도를 추천합니다. 아바의 흥겨운 노래와 헐리웃 톱스타들의 춤이 흥을 더하는 작품입니다.

14일에는 과속스캔들, 적벽대전2,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우아한 세계를 하는 군요. 이중에서 혹시 아직도 과속스캔들을 안보신 분이 계시다면 과속스캔들을 보시길 권합니다. 생각보다 유치하지 않고 정말 재미있답니다.

15일에는 슬럼독 밀리어네어와 7급 공무원을 하네요. 두편다 재미있게 본 작품입니다. 슬럼독은 약간의 감동도 느낄수 있는 작품이고, 7급공무원은 그야말로 흥행을 위해 최대한 재미를 추구하며 만든 영화입니다. 잘 만든 홍콩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영화지요. 상당히 재미있으니 놓치지 말고 보세요.


설연휴 지상파 3사 TV영화 방영 시간표

 12일 - 금요일

 13일 – 토요일

 14일 – 일요일

 15일 – 월요일

 SBS  20:50 국가대표

 KBS2 21:05 맘마미아
 KBS1 23:30 밀양
 KBS2 24:00 타짜
 SBS  24:40 러이아워3

KBS1 22:25 과속스캔들
MBC 22:30 적벽대전2
SBS 24:45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KBS1 01:00 우아한세계

 KBS2 23:05 슬럼독밀리너네어
 MBC 13:30 7급 공무원




재난영화의 정점 - '2012'

Posted by 호핀
2010. 2. 5. 10:17 문화/영화


2012 상세보기
  

영화의 줄거리 를 굳이 말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래도 간단하게나마 말씀드리는게 낫겠지요? 마야의 달력등이 예언하는대로 2012년 지구 최대의 자연재난이 일어납니다. 거대한 지진이 발생하면서 대륙이 움직이고 해일이 지구 전체를 뒤덮지요. 사전에 정보를 얻은 각국의 정부는 성서의 노아의 방주처럼 배를 만들어 인류를 보존하려고 합니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스케일로 밀어 부칩니다. 발달된 CG기술을 바탕으로 전작들보다 더 거대해진 스케일로 인류 멸망의 시나리오를 보여주죠.

사실 이 영화를 보기전에 해운대를 봤다면, 열악한 상황에 한정된 예산으로 만들었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해운대에 그리 큰 점수를 주진 못했을 것 같습니다. 

이 영화의 재난의 규모나 디테일에는 정말 감탄을 금할 수가 없더군요. 거대한 빌딩이 부서지는 장면도 장면이지만 그 부서지는 장면에서 떨어지는 사람들을 보면서 마치 제가 바로 그 자리에 서있는 듯 했습니다.

물론 감독의 단점은 이 영화에서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바로 스토리의 현실성,개연성 부족입니다. 

몰락한 소설가이면서 러시아 재벌의 운전기사가 갖은 고난을 겪고 피난선에 타는 과정이 재미있기는 하지만 말도 안되고 유치하기 까지 합니다. 게다가 영화 곳곳에 숨어있는 영웅심리와 흑백논리가 영화내내 저를 불편하게 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 보시기를 추천 합니다. CG를 활용한 재난영화의 정점을 보여주는 영화이니까요.


충격적인 반전은 있지만 어딘가 어설픈 영화 '살인범'

Posted by 호핀
2010. 2. 4. 23:10 문화/영화


 
영화는 충격적인 장면 으로 시작합니다.

최근에 본 영화중에서도 가장 충격적으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오래된 아파트 9층에서 베테랑 형사 타이가 추락합니다. 그리고 한 형사는 아파트 복도에 실신한채 쓰러져 있죠.

바로 영화의 주인공인 링입니다. 피해자에게 전기드릴로 구멍을 뚫고 피를 흘리며 방치하는 연쇄살인마가 설치고 있어 경찰에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추락한 형사 타이의 몸에는 전기드릴 자국이 나 있었죠. 그러나, 중환자실에 있는 타이는 아무것도 말할수 없는 상황입니다. 

유일한 목격자인 링인 머리의 충격으로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린 상황입니다. 링은 자신의 아이와 함께 공원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범인을 쫓다가 홀로 남겨진 아이가 연못에 빠져 숨진 슬픈 과거가 있는 남자입니다.


얼마뒤 두눈에 못이 박히고 전기드릴로 등에 여러개의 구멍이 뚫린 여자의 시체가 발견됩니다. 방치된 곳에서 겨우 탈출하다가 지나가는 트럭에 치여 죽은 희생자입니다.

링은 타이의 부상에 대한 부담감과 자신에게 쏟아지는 의심의 눈초리를 피하고자 혼신의 힘을 다해 범인을 추적합니다.

그러나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던 희생자들이 알고보니 자신의 어렸을 적 친구들이고 자신의 집에서 범행에 사용된 전기드릴이 나오자 자신이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부분적인 기억상실에 자신이 없어진 것이죠.

링과 절친한 형사 고스트는 그 사실을 알고 링에게 자수를 권유하는데 사고로 고스트는 죽고 맙니다.

이제 링은 자신이 범인인지 아니면 자신을 잘아는 진짜 범인이 있는지 반드시 찾아내야만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된것입니다.


▽ 더 많은 스틸사진 보기 ▽

(이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링은 아이의 사고후 소니라는 아이를 입양하여 부인과 키우고 있었습니다. 살해된 희생자들이 링의 어렸을적 친구들이라는 사실은 같이 찍었던 옛날 사진으로 알게된 것인데 링은 그사진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합니다. 사진속에서 자신이 입양한 아이 소니를 발견한 것이지요. 링은 소니를 추궁하고 소니는 자신이 사실은 성장이 멈추는 병에 걸린 링의 배다른 형이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소니는 불행했던 자신과 달리 행복하게 살아가는 링에게 복수하고 싶었던 것이죠. 그리고 우연히 알게된 조숙증에 걸린 사람을 이용하여 살인 행각을 벌였던 것입니다. 링은 소니를 집앞 호수로 끌고가 모든 것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그 사이 살인마는 링의 아내를 죽입니다. 링은 살인마를 추격해 죽이고 소니마저 죽이려고 하지만 신고를 받고 온 경찰에게 체포되고 맙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 소니는 겁에 질린 아이로 비춰질 뿐이지요.

링이 수감된 정신 병원에서 복수를 다짐하고, 링의 상사가 문제의 사진에서 소니를 발견하면서 영화는 끝납니다.

 
영화 '오펀' 을 보셨나요?

오펀은 이 영화와 똑같은 반전을 소재로한 영화입니다. 그런만큼 영화의 승패는 입양된 '소니'가 얼마나 설득력있는 연기를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하겠지요. 

섬뜩한 연기로 완벽하게 배역을 소화해낸 오펀과는 달리 이 영화의 소니는 정말 어린아이에 불과할 뿐이어서 도무지 영화에 몰입하기 어렵더군요. 

링을 연기한 곽부성 역시 후반의 광기어린 연기는 볼만했지만 전반부의 연기가 너무 틀에 박혀 있어 합격점을 주기는 어려웠습니다. 

만약, 오펀을 먼저 보지 않았었다면 그럭저럭 볼만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오펀을 본 저로써는 도무지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렵군요. 

감독의 첫 장편영화라는 점을 감안해도 역시 점수를 주기 어렵습니다. 

기존의 홍콩/중국 영화와 다른 스타일을 추구했다는 점이 유일한 장점이라고 하겠네요.
(연쇄살인마의 등장, 고어의 묘사와 진지한 이야기 전개등...)



이해할 수 없는 영화? - 나는 비와 함께 간다(2008, I Come with the Rain)

Posted by 호핀
2009. 12. 15. 17:36 문화/영화

나는 비와 함께 간다 상세보기

고백하건데 한동안 생각없이 볼 수 있는 영화만 골라 보았습니다. 
회사일로 쌓인 스트레스를 영화로 푼다는 이유였죠.  영화를 보면서 또는 보고나서 생각해야 하는 영화는 피했습니다. 그러다가 간만에 고른 영화가 바로 '나는 비와 함께 간다'입니다. 

영화를 보고난 감상을 먼저 말한다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은 영화라는 겁니다.  
줄거리는 아마도 크게 중요한 것 같지 않지만 이렇습니다. 


연쇄살인마와의 악연으로 형사를 관둔 클라인(조쉬 하트넷)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다국적 제약회사의 오너로 부터 사건을 의뢰받습니다. 하나 밖에 없는 아들 시타오(기무라 타쿠야)를 찾아 달라는 어떻게 보면 손쉬운 의뢰입니다. 클라인은 시타오의 행적을 쫓아 필리핀을 거쳐 홍콩에 도착합니다. 친분이 있던 홍콩형사(여문락)의 도움을 받아 시타오에게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클라인은 연쇄살인마를 쫓기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마침내 그의 생각에 동화되는 지경에 이릅니다. 결국 자수한 연쇄살인마를 죽이게 되지만 연쇄살인마의 생각, 사상을 떨쳐내기가 힘들게 되지요. 정신치료를 받고 형사도 관두게 됩니다.


한편, 시타오는 타인의 고통을 흡수하여 병을 치료하는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마치 예수처럼 총을 맞고도 부활까지 합니다.  

홍콩형사는 잔혹한 마피아 보스 수동포(이병헌)을 체포하기 위해 여러해 동안 노력하는 상황입니다.

어느날 시타오는 수동포의 애인 릴리를 우연히 구하게 되고 마약중독까지 치료하게 됩니다. 릴리는 자신을 희생하며 병자를 돌보는 시타오에게 감명을 받아 수동포를 떠나고 수동포는 릴리를 되찾아 오기 위해 시타오를 죽입니다. 총을 쏘고 나무 판자에 양손을 못으로 고정합니다. 마치 예수가 십자가형을 받는 것처럼 말이죠.

클라인은 수동포와 담판을 짓고 시타오가 있는 곳을 찾아갑니다. 

시타오는 예수의 재림이라는 것은 영화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다만, 그를 둘러싼 주요 인물인 클라인, 수동포가 무슨 역할을 하는 지 애매하더군요. 연쇄살인마의 생각에 동화되어 괴로워하는 클라인은 시타오를 구하고 구원을 받게 되는 것일까요? 시타오를 죽인 수동포는 무엇때문에 클라인에게 시타오의 위치를 알려주었을까요?



  
트란 안 홍 감독의 또다른 영화들 자세히 보기



이병헌의 연기는 놈놈놈의 그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조금 아쉽더군요. 차라리 달콤한 인생에서 같이 출연한 바 있는 황정민(백사장)의 괴이한 보스 역할을 참조하였더라면 어땠을까요? 이병헌이 연기한 수동포는 너무 평면적인 모습이어서 새로운 면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트란 안 홍 감독의 전작을 보지 못해 감독의 스타일이 어떤지 알 수 없지만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인 것은 분명합니다.

영화를 보고 사색하기를 즐기시는 분만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웰메이드 SF 영화 - 더 문 (Moon, 2009)

Posted by 호핀
2009. 12. 10. 17:47 문화/영화

더 문 상세보기

영화 더 문의 줄거리

영화는 달의 청정에너지를 이용하여 지구 에너지의 70%를 해결하는 기업에 대한 광고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우아한 음악과 함께 고요한 달 자원 채취기지가 나오죠. 달 기지에는 샘 벨이 2년 넘게 자원을 채취하며 근무하고 있죠. 계약기간인 3년까진 이제 2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는 와이프와 아이의 영상메세지를 보는 것이 낙입니다. 지구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며 외롭게 근무하고 있는거죠. 

아무리 비용을 아낀다고 해도 달기지에 한명만 근무한다는 것에 의문을 가질 무렵 사건이 발생합니다. (사고가 날수도 있고 외로움에 미칠수도 있잖아요? 군대를 다녀오신 분은 아시겠지만 3년이란 시간 정말로 긴 시간입니다.ㅠ.ㅠ) 자원채취기계에 자원을 회수하러간 샘이 사고로 운반차량에 갖히게 됩니다.  

장면이 바뀌어 샘은 의무실에서 깨어납니다. 컴퓨터 거티에 의해 치료를 받아 휴식을 권유받지만 몰래 고장난 자원채취기계로 가죠. 그리고 그곳에서 또다른 샘과 마주치게 됩니다.

(지금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두명의 샘 이야기

알고보니 두명의 샘은 달 자원을 채취하기 위해 무수히 복제된 샘들중에 하나에 불과했던겁니다.  샘과 샘은 서로가 복제인간이 아닌가 의심하며, 갈등을 거치면서 서로를 인정하게 됩니다.  회사는 사고난 샘을 처리하기위해 처리반을 보내고 처리반이 오기전에 샘 2는 샘 1을 지구로 보내려고 합니다. 통신위성이 고장나서 지구와의 실시간 화상통화가 불가능했던것으로 알았던 샘 1은 달기지와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 설치되어 있던 통신방해장치를 파괴하고 고대하던 가족과의 통화를 합니다.

하지만 사랑하던 와이프는 벌써 죽은지 오래이고 딸은 또다른 샘(원본인간이라고 해야하나요?)과 살고 있습니다.

샘 1은 3년 가까이 가족과 만난다는 생각에 외로움을 견뎌 왔지만 그 생각조차 복제된 것인거죠. 샘 1은 몸에 이상증세를 느끼며 급속히 약해집니다. 회사는 복제인간의 수명을 3년으로 제한하여 셋팅해 두었던 것입니다. 아마도 별다른 의심없이 홀로 작업할 수 있는 최대기간을 3년이라고 본 듯합니다. 

샘 2는 또다른 복제인간을 이용하여 처리반을 속이고 샘 1을 지구로 몰래 보내려고 하지만 샘 1은 자신의 수명이 얼마남지 않은 것을 느끼고 컴퓨터 거티의 도움으로 샘 2를 보냅니다. 사랑했던 가족과의 추억(복제된 추억이죠.)을 그리워하며 샘 1은 숨을 거둡니다. 

지구로 떠나는 샘 2로 엔딩을 맺었으면 좋았을텐데 영화는 친절하게도 샘 2가 귀환하여 복제인간을 사용하여 영리를 취하는 회사를 폭로한다는 것을 자막으로 알려주더군요. 왠지 헐리웃식 엔딩인듯하여 마음에 들지 않더라구요.



더 문을 보고나서

영화자체는 아주 훌륭합니다. 샘 벨 역의 샘록웰은 1인 2역(?)을 훌륭히 소화해내고 있으며, 철학적인 주제를  비교적 쉽게 그리고 흥미롭게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좋은 영화의 조건중에 하나가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그런점에서 더 문은 좋은 영화입니다. 철학을 전공한 감독의 역량이 잘 발휘된 영화입니다. 이 영화가 감독의 장편 데뷰작이라고 하던데 신인감독의 미숙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잘 손질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달을 소재로 한 영화중에 최고가 아닐까 합니다.또 올해 개봉된 SF 영화중에서는 단연코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간단리뷰] 프랑스산 액션영화 - 13구역 : 얼티메이텀

Posted by 호핀
2009. 9. 8. 09:16 문화/영화


13구역 : 얼티메이텀
감독 패트릭 알레산드랑 (2009 / 프랑스)
출연 다비드 벨, 시릴 라파엘리, 필리페 토레톤, 다니엘 뒤발
상세보기
언젠가 인터뷰에서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은 프랑스의 뤽베송 감독이 목표라고 했습니다. 뤽베송 감독은 프랑스의 자본으로 헐리우드 시스템을 도입하여 블록버스터/오락영화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윤제균 감독 역시 한국 자본으로 세계에 팔릴수 있는 영화를 제작하는 것이 꿈이라는 것이지요.

뤽베송 감독이 제작하고 각본까지 쓴 13구역 얼티메이텀은 마치 홍콩영화처럼 총기가 아닌 몸으로 하는 액션이 주가 되는 영화입니다. 맨몸으로 도심에서 맨몸으로 빌딩을 오르고 건너뛰는 프리러닝 액션을 도입하여 화려한 액션이 장점인 영화입니다.
(국내에도 프리러닝을 소재로 한 액션 영화가 나왔었다는 것을 아시나요? 바로 스페어입니다.
[문화 section/영화] - [영화리뷰] 스페어 (2008) Spare)


가까운 미래 프랑스.  범죄자들과 소외된 자들이 격리된 13구역을 강제로 철거하여 재개발 하려는 음모가 시작됩니다. 부동산 개발업자는 비밀정보조직의 수장과 결탁하여 13구역을 폭탄으로 쓸어버리려고 하지요. 여기에 음모에 휩쓸린 정의로운 경찰 데미안과 레이토는 13구역의 5개 조직과 함께 맞섭니다.

내용은 황당하고 유치하기 짝이 없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데미안의 화려한 무술 실력과 레이토의 시원한 프리러닝이 이 영화의 키 포인트이니까 말이죠.

특히 영화 중반부에 비밀정보조직 DISS의 요원들을 피하여 건물 사이를 넘어다니는 레이토의 프리러닝은 정말 멋집니다. 어디선가 본 듯한 내용으로 가득차 있지만 아무 생각 없이 보기에는 그만인 액션 오락영화입니다.


여름용 호러 미드 추천 [하퍼스 아일랜드] (스포일러 조금 포함)

Posted by 호핀
2009. 8. 27. 13:04 문화/미드


하퍼스 아일랜드

하퍼스 아일랜드는 미국 CBS에서 제작한 13부작 드라마입니다. 미드의 여러 장르 중에서 드문 호러/공포장르의 드라마죠.

열개의 인디언 인형이라는 제목으로도 유명한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서 모티브를 얻어 존 터틀타웁 감독이 제작과 일부 연출을 한 미드입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10점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해문출판사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이미 영화와 TV 드라마로 여러번 제작 되었었지요. 떳떳하지 못한 과거를 가진 열명의 등장인물이 초대장을 받고 외딴섬에 가게 되어 한명씩 살해된다는 줄거리입니다.
하퍼스 아일랜드 역시 가난한 청년 헨리와 부잣집 딸 트리시의 결혼식 초대를 받아 젋은 남녀들이 하퍼스 아일랜드에 오면서 시작됩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처럼 매회 1명이상이 잔인하게 살해됩니다. 잔인함의 정도는 꽤 심해서 고어영화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TV드라마의 수준을 뛰어넘습니다. 토막살인에, 고래를 손질하는 끌에 몸을 관통당하고, 하반신이 절단되는등 꽤 잔인합니다. 하지만 불쾌할 정도는 아닙니다.


정체불명의 살인마에 의하여 젊은 남녀가 무차별로 살해되는 것은 '13일의 금요일'을 닮았고 고래잡이끌등 어부용 흉기로 살해되는 것은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를 닮은 듯합니다. 아뭏든 드라마내내 등장인물들은 주연 조연 할 것 없이 가차없이 살해당합니다.

비록 드라마의 종반부에 밝혀지는 살인마의 정체(살인마의 숨겨진 아들이라니...조금 어처구니가 없습니다.)와 살인동기가 어처구니 없긴 하지만 매회 펼쳐지는 살인과 갈등과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니 과정자체를 즐기면 될 듯합니다. 사실 이런 호러/공포 장르는 결과보다는 과정이 더 재미있기 마련이니까요.

목숨을 바쳐 애인을 구하려는 커플의 이야기, 헨리의 신부 트리시의 섹시한 모습등 소소한 재미도 많습니다. 참고로 드라마 초반부에 보이는 혹은 대사가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다양한 형태로 모두 죽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섬 원주민들은 모두 어디에 갔어? 라는 생각은 그냥 접어 두세요. '하퍼스 아일랜드'는 그냥 재미있는 공포영화일 뿐이니까요.

*** 제작진에 의하면 시즌 2는 절대 없답니다.
*** 잔인함은 19세이상 이지만 야함은 별로 없습니다.
*** 살인마의 아들이 누구일까요? 전혀 엉뚱한 사람이니 기대하세요.





어이없는 액션 스릴러 [라르고 윈치]

Posted by 호핀
2009. 8. 26. 13:19 문화/영화

라르고 윈치 상세보기

라르고 윈치를 보고 느낀 것은 역시 영화포스터는 절대 믿지 말라입니다. '최강 액션 스릴러 시리즈의 탄생'이라는 카피를 믿고 '본 시리즈'나 '007 시리즈'아니면 적어도 '히트맨'정도는 되겠지하고 영화를 본 저는 영화를 보면서 당황스럽기 짝이 없더군요.

간단하게 평가한다면 액션 10%, 세계 곳곳의 멋진 풍경 30%, 지루한 기업내 암투 60%로 이루어진 영화입니다.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고아인 라르고는 세계 5위의 거대기업의 창업자 네르고 윈치의 후계자로 키워집니다. 어느날 네르고 윈치는 갑작스럽게 살해되고 라르고는 기업을 삼키려는 세력과 맞써 싸우며 양아버지의 원수에게 복수하려합니다.

라르고 윈치 Largo Winch 1 - 10점
장 반 암므 지음, 필립 프랑크 그림/학산문화사(단행본)

이 영화의 문제점은 라르고 윈치의 어정쩡한 캐릭터 설정과 산만한 전개입니다. 영화의 원작은 프랑스의 베스트셀러 만화입니다.  총 16권까지 출간되어 전세계에서 1000만부이상 팔렸다고 하더군요.
아마 영화 라르고 윈치는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제작된 모양입니다.

만화 원작을 좋아하시는 분이 보신다면 굳이 말리고 싶지 않지만 스릴넘치는 액션영화를 원하신다면 열심히 말리고 싶네요.


 

영화 해운대 1000만 돌파 흥행 요인은?

Posted by 호핀
2009. 8. 20. 16:31 문화/영화


영화 해운대를 본 관객수 1000만 돌파가 눈앞에 있습니다. 하루 평균 10만명이 보고 있어 주말이 지나면 1000만 돌파가 확실시 된다고 하네요.

      ▶ 역대 한국영화 흥행순위 (1,000만 이상) ◀

  1. '괴물'(1302만명ㆍ2006년, 제작비 113억원)
  2. '왕의 남자'(1230만명ㆍ2005년, 제작비 44억원)
  3. '태극기 휘날리며'(1175만명ㆍ2004년, 제작비 147억원)
  4. '실미도'(1108만명ㆍ2004년, 제작비 82억원)

해운대는 순제작비 130억원으로 역대 1000만 동원 영화중에 3번째로 많은 제작비가 투입되었습니다.  앞서 천만을 돌파한 4개의 영화들은 사극, 괴수물, 전쟁물로 비교적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입니다. 만약 해운대가 1000만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면 또다른 장르인 재난물이 추가되는 셈입니다.

영화 해운대는 사실 윤제균 감독이 오랫동안 구상해왔던 작품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막상 투자를 유치하려고 하니 많은 어려움이 있었답니다. 한국에서 재난물이라니... CG가 얼마나 가능할지...가능하더라도 얼마나 많은 제작비용이 들어갈지 위험요소가 너무 많다는 것이지요.
사전에 홍보용 CG영상을 만드는 등 갖은 노력을 다해 겨우 투자를 유치해 만든 영화가 바로 해운대입니다.

윤제균 감독은 많이 아시는 것처럼 직장생활을 하다가 영화가 좋아 영화판으로 뛰어든 감독입니다.
'두사부일체'로 코믹조폭영화의 붐을 일으키면서 흥행감독의 반열에 들어섰죠. 그 이후로도 색즉시공, 1번가의 기적등 오락영화를 주로 만들어 왔습니다.  그러나 감독 본인도 말했다시피 돈을 벌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봐주었으면 하는 생각에 오락영화를 만들어 왔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그의 영화에는 반드시 평범한 사람들, 서민들의 애환과 감동이 조금씩 섞여 들어가 있습니다.

  

   해운대 흥행 요인은?  

 1. 운이 좋았다.
    - 운이 좋았다는 것은  사실 정확한 표현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해운대는 지난 7월 22일에 개봉했는데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영화중에 이렇다할 흥행파워를 가진 영화들이 없었습니다.
       그 전주에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차우' 정도가 개봉했고 같은 주에는 공포영화 '블러디 발렌
       타인', '바더마인호프'등 비교적 소규모 작품이 개봉했지요. 물론 개봉시기를 타 영화와 맞추긴
       했겠지만 그래도 운이 좋은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2. 쉽다.
    - 앞서 말했듯이 윤제균 감독은 대중지향적인 오락영화를 표방합니다. 그의 모든 작품은 그냥 보고
       웃고, 때로는 울면 됩니다. 이번 해운대 역시 어떻게 보면 유치하다고 느낄만큼 단순한 감동코드
       가 곳곳에 있습니다. 쓰나미를 표현하기 위해 화려한 CG가 삽입되어 있긴 하지만 감독의 전작과
       마찬가지로 쉽고 편안하게 보실수 있습니다. 따라서 남녀노소 모두에게 쉽게 다가갈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해운대를 배경으로 하였다는 점도 흥행요소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

 3. 새롭다.
     -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스토리는 특별할 것이 없지만 쓰나미라는 자연재해를 소재로 하여
        기존의 영화들이 다루지 못한 소재를 보여주어 사람들의 흥미를 끌었습니다. 해운대의 CG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볼만하다는 평입니다. 우리나라 현실에서 이 정도면 잘 했다고 보는 것이지요.
        영화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새로운 시도 자체를 후하게 평가해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색즉시공을 본 뒤 윤제균감독의 열렬한 팬이 되었습니다. 유치하기도 했지만 많은 부분 공감하면서 보았기 때문이지요. 1번가의 기적이 기대에 많이 못 미쳐 다시 영화를 만들수 있을까 했는데 멋지게 재기하시는 군요. 보다 많은 분들이 해운대를 봐서 역대 흥행 1위를 차지하기를 빕니다.

각오는 됐는가? 마터스-천국을 보는 눈 (스포일러 포함)

Posted by 호핀
2009. 7. 27. 18:17 문화/영화

마터스는 최근에 본 공포/호러 영화중에 가장 충격적인 작품입니다. 

단순히 강도높은 신체절단/고어 장면 때문이 아닙니다.  '쏘우'로 저예산 고어/호러 영화의 붐이 일어난 이후로 신체절단, 훼손 장면은 공포영화의 단골 장면이 되어 이미 여러 영화에서 자주 등장했기 때문에 익숙해졌기 때문이죠.

저를 포함한 공포영화의 팬들은 이제 고어씬을 공포영화의 한요소로서 크게 부담을 가지지 않고 받아들입니다. 물론 이런 종류의 영화를 즐겨보지 않으신 분들은 마터스에도 역겨울 정도로 강도 높은 고어씬이 등장하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이하 글들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원치 않으신 분은 읽지마세요^^)

마터스는 한 소녀가 거의 벌거벗은 채로 탈출하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그 소녀는 이유없이 납치당해 학대와 고문을 당한 상태였죠. 그리고 15년뒤 탈출한 소녀 루시는 악령에 시달리고 그녀를 이해하는 유일한 친구인 안나의 도움을 받아 겨우 연명합니다. 그러던중 자신을 감금하고 고문했던 사람을 신문에서 보고 그 가족을 몰살합니다.그리고 자살하죠. (여기까지는 최근 유행중인 신체훼손 고어영화와 맥을 같이 합니다.)

안나는 루시의 정신상태를 의심하고 무고한 가족을 몰살했다고 생각하지만 갑자기 등장한 낯선 사람들에게 잡혀 루시와 똑같이 감금되어 이유없는 학대와 고문을 당하게 됩니다. 그 낯선 사람들은 죽음 너머의 세계 자세히 말하자면 순교자를 통하여 천국에 대하여 알고 싶어하는 자들입니다. 안나는 오랜시간 고문을 당하다가 얼굴을 제외한 모든 피부가 벗겨진 상태에서 무언가를 보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다른 공포/호러/고어영화와 차별되는 점이 드러납니다.  이유없는 집요한 고문은 대상자를 순교에 이르도록 함으로써 삷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죽음 너머의 천국을 알고자 하는 욕망이었던 거죠.

말로 풀어쓰니 다른 공포영화와 다를 바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 영화를 보시게 되면 상당히 충격을 받으실겁니다.  저 역시 오랫동안 충격을 받았으니까요.

두 주인공의 광기어린 완벽한 연기외에도 치밀한 구성, 냉정한 고문의 묘사등이 어우러져 공포영화임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영화입니다.

마터스에 대한 블로거의 리뷰중에 추천할 만한 포스트가 있네요. 대마왕N a d a의 A f r o 블로그의 순교자들Martyrs, 무언가 생각하게 하는 영화 인데요. 영화를 보시고 나서 한번 읽어보시면 정리가 되실것 같습니다.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
감독 파스칼 로지에 (2008 / 캐나다, 프랑스)
출연 모르자나 아나위, 밀레느 잠파노이, 카트린 베진, 로베르 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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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셋째주 영화 개봉작 프리뷰 -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아부지, 도라에몽,차우, 해피플라이트

Posted by 호핀
2009. 7. 17. 16:53 문화/영화


7월 15일 개봉작들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 감독 : 데이빗 예이츠
  •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한다”
    올 여름, 가장 거대한 판타지를 기대하라!

    어둠의 세력이 더욱 강력해져 호.. 더보기
너무나 유명한 해리포터 시리즈의 최신판. 잘 만들었다는 소문이 무성하네요. 개인적으로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보다가 존 적이 많아 큰 기대는 되지 않네요. 아동영화라기에는 너무 무겁고 성인영화로 보기에는 너무 가벼운 어정쩡한 시리즈라고 생각되네요. 영화보다 소설이 훨씬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해리포터 시리즈를 계속해서 감독하고 있는 데이빗 예이츠는 영화보다는 tv시리즈로 알려진 감독이라네요.

★★ 해리포터 시리즈의 팬이라면 볼 것. 나는 글쎄~~~, 나중에 TV 볼까?

아부지
  • 감독 : 배해성
  • “숙제는 벌건 대낮에 할 것이지.
    뭔 지랄허다 이 오밤중에 하는 것이여! 언능 불 끄고 쳐 자란 말여!”

    .. 더보기
배해성 감독은 터미네이터와 형사 곰팽이라는 영화로 시작해서 낯선 향기속으로등의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영화들을 만들어 왔습니다. 블루스란 영화로 근 10년간을 쉬시다가 이번에 아부지로 복귀하신 모양이네요. 여태까지 한번도 괜찮은 영화를 만든 적이 없는 분이라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 평가가 비교적 좋은 것을 보니 진정성이 있는 영화가 아닌가 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부자애를 다룬 영화랍니다.

★☆ 저는 일단 패스. 워낭소리를 좋아했던 분이시라면... 영화적 완성도는 떨어진다는 평이 대세.

도라에몽 : 진구의 공룡대탐험
  • 감독 : 와타나베 아유무
  • 친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우여곡절 끝에 공룡알 화석을 찾아낸 진구. 타임보자기를 이용해 부화를 성공시킨 진구는 공룡에게 `피스케`라는.. 더보기

2006년도에 제작된 만화입니다. 30대인 제 또래는 만화책으로 도라에몽과 친숙할 것 같네요. 하지만 요즘 아이들에게 얼마나 알려져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만화 자체가 특유의 재미가 있으니 영화도 그럭저럭 재미있을것 같네요. 약간의 왜색이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 제가 초등학생이라면 모를까...저에게는 별표 반개...여름 방학 특수를 노린 만화영화!

차우
  • 감독 : 신정원
  • 10년째 범죄없는 마을 삼매리에
    원인 모를 토막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산 속 깊은 곳에 위치한 고즈넉하고 .. 더보기

신정원 감독의 "시실리 2KM"은 신선한 충격을 준 영화였습니다. 아예 작정하고 B급 감성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나 할까요. 평범한 시골사람들의 사악한 변신에, 귀신에, 조폭에, 돈을 둘러싼 사투까지... 분명히 엉성한 구석이 많은 영화였지만 바로 그런 점이 매력이었습니다.
문제는 시실리 2KM의 단점이 이 영화에 그대로 이어져 왔다는 겁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어설픈 CG에 줄거리의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평이 많네요. 오히려 코믹한 요소가 많아 나름대로 재미있나 봅니다. 게다가 본격적인 한국 괴수영화라는 점을 가미하면 한 번 볼 만한 영화임에 틀림없습니다.

★★☆ 신정원 감독의 팬이라면 OK! 괴수영화의 팬이라면 또 OK!


7월 16일 개봉작  

해피 플라이트
  • 감독 : 야구치 시노부
  • 기장 승격 최종 비행을 앞둔 부기장 ‘스즈키’(다나베 세이치)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기장 ‘하라다’와 함께 호놀룰루행 비행기에 오른다. 시도.. 더보기
야구치 시노부 감독은 워터보이스, 스윙 걸스등 코미디 영화를 만들어온 감독입니다. 가볍고 유쾌한 영화들이죠. 저는 사실 두 영화다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가볍고 유쾌한 것까지는 좋았는 데 감동까지 주려고 한 점이 거슬렸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일본식 감동은 전혀 공감이 가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이 영화는 '싸이보그 그녀'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아야세 하루카가 나온다고 하니 조금 기대가 되네요.

★★☆ 스튜어디스의 직업세계가 궁금하신 분은 감상. 야구치식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신 다면 추천.



80년대의 감성, 2000년대의 잔인함 - 실종 (2009)

Posted by 호핀
2009. 6. 5. 11:37 문화/영화


실종 상세보기

젊은 남녀가 식사를 하기 위해 우연히 외딴 시골 식당에 들립니다. 남자는 순식간에 살해되고 여자는 납치되어 고문에 가까운 곤욕을 치릅니다. 여자의 언니는 실종된 동생을 찾기 위해 행적을 뒤쫓아가고 궁지에 몰린 식당 주인의 광기는 커져만 갑니다.

영화는 전형적인 Rural Horror의 성격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통 이런 쟝르는 싸이코패스가 닥치는 대로 살인을 저지르는 슬래셔 무비거나 악당과 쫓고 쫓기는 스릴러 둘중 하나입니다.
 
Rural Horror는?

1. 도시와 떨어진 시골, 농촌, 교외지역을 주 무대로 한 호러장르(제가 그냥 만든 명칭입니다.)
2. 악당은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고 오히려 유순해 보이거나 아니면 아예 사람들과 단절되어 지내는 사람입니다.
3. 카니발리즘, 신체훼손등 갖가지 잔인한 장면이 등장합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영화 실종은 시대착오적인 작품입니다. 문성근과 추자현이라는 걸출한 연기파 배우의 열연이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납치한 추자현의 동생을 성추행하고 고문하는 장면은 일본 3류영화를 보는 듯해 불쾌하기 짝이 없고 액션씬, 추격씬 너무나 정형적이어서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뭐하러 넣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범인이 잡혀도 끝나지 않는 공포와 분노"를 주기 위해서 일까요?

김성홍 감독은 전작 '올가미', '손톱'등을 통하여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스릴러 장르 영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왔습니다. '세이 예스'의 실패 이후 오랜시간 침묵을 지키다가 만든 작품이 바로 이 영화 실종입니다. 그러나 전작에 비해 발전된 부분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사실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만들수 있는 고어물이 인기를 끌고 있으니 '신체훼손' 영화를 기획하고 거기에 맞추어 줄거리를 만들고 영화를 급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듭니다. (개인적인 의견이니 탓하지 마세요.)


기억나는 것은 추자현의 동생역을 맡은 전세홍의 멋진 몸매와 처절한 노출씬뿐이네요. 18억원이라는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만들어져 어느정도 손익분기점을 넘었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박쥐 (Thirst, 2009) - 박쥐? 욕망? 왜 영화 제목이 박쥐일까?

Posted by 호핀
2009. 5. 26. 14:06 문화/영화




박쥐 상세보기

한국 영화감독중에 가장 인문적 소양이 깊다고 생각하는 박찬욱 감독이 소문만 무성하던 박쥐를 공개했습니다. (이미 공개한지 시간이 꽤 지났지요. 칸영화제의 수상결과를 보고서 리뷰를 작성하려고 조금 미뤄두었던 것을 작성합니다.) 박찬욱 감독은 평소 폭넓은 독서와 음악감상으로 유명하지요. 그래서인지 그가 제작하는 영화곳곳에 인문적 향기(?)가 가득한 것 같습니다.  전작인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등도 일부 잔인하고 극단적인 묘사에도 불구하고 문학작품을 읽는 듯한 완성도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 '박쥐'도 많은 기대를 가지고 보았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기대한 것보다는 조금 실망했구요.





박쥐의 줄거리는?

영화 박쥐의 줄거리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어 간략하게 적겠습니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신부 상현(송강호)는 죽어가는 환자를 도와주지 못하는 자신에 괴로워하다 해외의 외딴 수도원에서 진행하는 비밀 백신개발 실험에 참여합니다. 자발적으로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감염된 그는 가까스로 살아남지만 피를 섭취하지 않으면 죽게되는 운명에 처합니다. 상현의 기적과 같은 회복에 신봉자들이 생겨나고 어린 시절 친구인 강우(신하균) 와 그의 아내 태주(김옥빈)를 만나게 됩니다. 태주와 상현은 갑작스런 사랑에 빠지게 되고 태주는 상현에게 남편 강우의 죽음을 사주하고 상현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그는 이미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타인의 희생(피)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피를 섭취하는 것은 혼수상태 환자의 피를 취하는 것으로 희생을 최소화하면서 버티고 있지만 자신의 사랑을 위해서 친구를 희생시켜야 하는 상황에 처해진 것입니다.



박쥐는 왜 실망스러운가?

박쥐는 흡혈, 불륜, 살인등 자극적인 소재로 '죄'와 '구원'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를 지배하는 이런 자극적인 분위기는 '사랑'과 '구원'으로 승화되어 결말에 다다르고자 하는 것이 감독의 의도인듯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영화에서 '사랑'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에 있습니다. 상현과 태주의 성적인 관계로 시작된 둘의 관계는 사랑이 아니라 집착으로 보이고 죽음을 택한 결말 역시 희생과 구원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상현의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이더군요. 다시 말하자면 신부로써 수도사로써 살아온 상현의 가치관과 기본적인 욕구에 충실한 태주의 가치관이 충돌하고 이를 견딜수 없으면서도 태주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날수 없었던 상현의 어쩔수 없었던 선택이었다는 말입니다. 결국 그의 선택은'사랑'이 아닌 '해방/탈출'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처럼 구원도 사랑도 잘 느껴지지 않는 영화 '박쥐'는 뱀파이어라는 자극적인 소재, 박찬욱 감독 특유의 잘 만들어진 미장센(장면), 김옥빈의 누드만이 보이는 영화로 느껴졌습니다. 저는 감동을 기대했었거든요. 아니면 적어도 복수 3부작(복수는 나의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에서 느꼈던 극한 상황이 해소되는 것에서 얻는 카타르시스라도 느끼고 싶었습니다.

또한, 우연한 수혈로 뱀파이어가 된 상현이 건물을 넘나들고, 괴력을 보이는 한편, 송곳니가 없어 별도의 도구를 사용해서 피를 흡혈해야 하는 장면등이 뒤섞여 조금은 우스꽝스러워 보였습니다.

잘 만들어졌지만 감동이 느껴지지 않는 영화. 현학적인 영화로 보여 실망스러웠다는 말입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또 다른 뱀파이어 영화 '렛미인'에서 느껴졌던 서늘한 감동이 그리워졌습니다.




영화 제목이 왜 박쥐일까?
영화의 내용으로만 보자면 오히려 영문 영화제목 'thirst'의 사전적 의미인 생존(피)에 대한, 사랑(불륜)에 대한 욕망, 갈망, 갈구등이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박쥐'라는 제목을 선택한 것은 상업적인 배려인 것 같습니다.

박쥐는 서양에서 예로부터 악마의 상징, 마녀의 상징이었다고 하네요. 흡혈박쥐가 실제로 존재해서 인지 뱀파이어의 상징이기도 했구요. 그래서인지 뱀파이어는 박쥐로 변신하여 자유롭게 이동하는 존재로 묘사됩니다. 

뱀파이어 혹은 흡혈귀라는 제목은 왠지 너무 오락영화의 제목 같고, 그렇다고 갈망, 욕구라고 하자니 너무 예술영화의 냄새가 나서 '박쥐'라는 조금은 엉뚱한 제목을 사용한 것 같습니다.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봐도 제목에 대한 감독이나 제작자의 멘트가 없으니 혼자 생각해 본 것입니다.



▶ 이런 사람에게는 추천
- 박찬욱 감독의 열성적인 팬
- 뱀파이어 영화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사람
- 살을 뺀 섹시한(?) 송강호의 연기, 김옥빈의 신들린 연기와 누드를 보고 싶은 사람.

▷ 이런 사람에게는 비추천
- 잔인한 장면을 싫어하는 분
- 사랑 영화라고 생각하는 분
- 황당한 이야기는 싫어하시는 분

종잡을 수 없는 스릴러 '핸드폰'

Posted by 호핀
2009. 3. 31. 22:30 문화/영화

스틸이미지

핸드폰
감독 김한민 (2009 / 한국)
출연 박용우, 엄태웅, 황보연, 박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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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
잃어버린 순간, 표적이 된다!

연예계 밑바닥부터 시작해 오직 성공만을 향해 달려 온 매니저 승민(엄태웅). 매일 밤 끊이지 않는 술자리 접대 때문에 사채업자에게 가족의 신변마저 위협당하고 있는 승민에게 여배우 진아(이세나)는 마지막 희망이자 전부다. 그런 승민에게 진아의 억대 CF 계약을 목전에 두고 진아의 섹스동영상을 갖고 있다는 진아의 남자친구 윤호(김남길)이 협박을 해온다. 승민의 핸드폰에 문제의 동영상을 전송하고, 돈을 요구하는 윤호. 때마침 승민은 핸드폰을 실수로 잃어버리고 패닉 상태에 빠진다.

돌려받고 싶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초조해진 승민은 핸드폰을 주운 누군가가 핸드폰에 담긴 문제의 섹스동영상을 봤다고 직감한다. 정체 모를 습득자 이규(박용우)는 핸드폰을 되돌려 주는 조건으로 세 가지 조건을 내건다. 첫째, 전화를 공손하게 받을 것. 둘째, 반말하지 말 것. 셋째, 자신이 지목한 누군가를 손 봐 줄 것.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꿀 수 있는 치명적 비밀이 담긴 핸드폰을 되찾기 위해 승민은 이규의 요구대로 꼭두각시처럼 움직인다. 하지만 점점 더 걷잡을 수 없이 위험해지는 요구에 승민은 이규를 잡기 위한 추적을 시작한다.
(출처 : 다음 영화)

김한민 감독은 <극락도 살인사건>으로 장편영화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감독입니다. 전작은 한국형 추리물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훌륭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했고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차기작이 정말 기대되더군요.

그래서 이 영화 <핸드폰>은 영화를 보기 전에 많은 기대를 한 작품입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연예인 매니저가 중요한 정보가 담긴 핸드폰을 잃어 버리고 그 핸드폰을 우연히 주은 이마트 고객담당 주임을 추적한다는 내용이죠.  그 와중에 매니저의 와이프의 불륜등이 엉키어 복잡하게 일이 돌아갑니다.

전작 <극락도 살인사건>은 섬이라는 특수한 공간과 상황을 배경으로 복선과 반전이 뒤섞여 음울하면서도 코믹하고 치밀한 변종 추리물이었습니다. 약간의 허술함이 보이긴 했지만 독특하고 영리한 영화였다고 생각됩니다.


<핸드폰> 왜 실패한 영화인가?


하나, 쓸데없는 암시와 복선
<핸드폰>은 전작 <극락도 살인사건>과 마찬가지로 영화 곳곳에 암시와 복선이 깔려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엄태웅의 집에 장식되어 있는 수석을 들 수 있습니다. 연예인 매니저이면서 젊은 엄태웅의 집에 왜 수석이 장식되어 있나 했더니 영화 후반부에 중요한 소품이 되더군요. 그 밖에도 많습니다. 문제는 그러한 여러가지 암시와 복선이 영화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집중도를 떨어뜨린다는 겁니다.

둘, 이해가 되지 않는 캐릭터
선량한 대형마트 고객담당 주임인 박용우가 싸이코에 가깝게 변하는 모습도 개연성이 많이 떨어져 영화에 집중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박용우와 엄태웅의 엎치락 뒤치락 하는 모습이 스릴 넘치기 보다는 짜증나더군요.

셋, 너무 긴 런닝타임
이 영화 200분이 넘습니다. 스릴러 영화가 두시간이 넘도록 긴장감을 유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동영상을 유포하는 남자 모델에 관한 장면들은 상당수 편집하는 편이 좋을것 같네요.

그 밖에도 많은 결점이 있는것 같습니다.  다만, 김한민 감독 특유의 암시와 복선을 찾아보는 재미와 캐릭터와 일체화된 멋진 연기를 보여준 엄태웅의 연기는 칭찬하고 싶네요.


냉정한 스릴러 - 에덴 레이크 (2008) Eden Lake

Posted by 호핀
2009. 3. 25. 18:14 문화/영화

에덴 레이크
감독 제임스 왓킨스 (2008 / 영국)
출연 켈리 라일리, 마이클 패스벤더, 타라 엘리스, 잭 오코넬
상세보기

줄거리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자 시골의 조용한 호수로 주말여행을 떠난 제니와 스티브. 그러나 근처마을 십대 아이들과 부딪히게 되자 피하려 하지만 그들은 오히려 시비를 걸어 오게 된다. 다음날 텐트에 있던 가방이 없어진 것을 알고 아이들을 찾아 숲속을 찾아 헤매고 함밤중이 되어서야 아이들을 찾게 된다. 몸싸움을 하던 중 스티브가 아이들의 개에 물려 죽게 되는 사고가 발생하게 되는데...
(출처 : 다음 영화)

이 영화 조금 특별합니다. 특히 마지막 반전은 어느 정도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충격적입니다. 

에덴 레이크를 고른 것은 13일의 금요일 류의 공포영화라고 생각해서 입니다. 호수를 배경으로한 공포영화라고 생각해서 선택한거죠.
청춘남녀가 한적한 호수로 놀러가고 정체모를 것으로부터 공격을 당한다는 뻔한 이야기를 기대했죠. 약간의 노출과 약간의 잔인함과 단순함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공포영화가 아니더군요. 영화가 시작되고 20여분이 지나도록 잔인한 장면은 나오지 않습니다. 주인공부터가 청춘남녀라기엔 너무 늙었습니다. 여주인공도 매력은 있지만 독특한 매력일 뿐 전혀 섹시하지 않습니다. 뭔가 이상하다 싶은 생각이 들 무렵 공포의 십대가 등장합니다. 십대도 후반이 아닌 중반(?)정도입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중학생 정도죠.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우리나라 영화 '구타유발자'와 비슷합니다. 시골에 간 도시의 남녀가 그 고장 시골 사람들로부터 폭력을 당한다는 줄거리가 말이죠. 그 과정이 영국 영화답게 냉정하고 솔직하게 그려집니다. 

이 영화의 공포스러움은 잔인한 화면이 아니라 잔인한 상황에 있습니다.  불량 청소년 정도로 생각했던 아이들이 공포스러운 존재로 변하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묘사됩니다.  영화 전반부는 '이게 뭐야'라는 생각이 중반부는 '난감하다는' 생각이 후반부에는 '잔인하다'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입니다.

공포영화가 아닌 스릴러물 그것도 약간의 사회성이 가미된 조금은 진지한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추천합니다. 서두에 말했듯이 13일의 금요일류의 슬래셔 영화를 기대하신다면 보지 마세요. 





플라이 미 투 더 문 (2008) Fly Me to the Moon

Posted by 호핀
2009. 3. 3. 21:00 문화/영화

플라이 미 투 더 문 포토 보기

플라이 미 투 더 문 상세보기

'플라이미투더문'은 70년대 역사적인 달 착륙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입니다. 단, 영화 '아폴로 11'과는 달리 우주비행사/사람이 주인공이 아니라 모험심 많은 파리 삼총사가 주인공입니다. 파리라는 특이한 주인공을 택하여 영화적 재미를 꾀하고 있지만 그다지 신선한 느낌이 오지 않네요.

많은 CG 영화들이 개미등 곤충을 소재로 만들어졌고, 쥐, 강아지, 심지어는 장난감까지 실사영화로 만들기 힘든 주인공들이 이미 많이 나왔기때문에 파리라는 소재가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우주선에 몰래 탑승할수 있는 생물을 고르다 보니 '작아야'하고 '날 수 있어야'하기 때문에 파리를 택한것이 아닌가 합니다.

영화의 내용은 평범합니다. 젊었을때 모험을 많이한 할아버지가 있고, 개구장이 3총사가 있으며, 우주여행이라는 모험을 통해 성장한다라는 아주 평범한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구소련에서 보낸 파리의 방해로 인한 약간의 위기가 더해집니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왕십리 어린이회관에 가면 아폴로 11호 모형이 있었습니다. 어렸을때 그 모형을 보면서 직접 우주선을 타고 달나라를 여행하는 상상을 하며 가슴이 두근거렸던 기억이 나네요.

CG 애니메이션 중에선 평범한 수준의 영화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우주에 대한, 달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할수 있고, 저같은 어른에게는 어렸을 때의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영화입니다.

격투기 액션영화가 아니랍니다 "레드벨트 (2008) Redbelt"

Posted by 호핀
2009. 3. 1. 23:01 문화/영화
격투기 액션영화가 아니랍니다 "레드벨트 (2008) Redbelt" 

레드벨트 포토 보기

네티즌의 호의적인 평가? 주짓수를 다룬 영화?

레드벨트는 영화를 보기전에 기대를 많이 한 작품입니다.  생소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네티즌의 호의적인 평가가 많다는 점... 격투기중에서도 전설적인 무술인 주짓수를 다룬 다룬 영화라는 점이 저의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입니다.  주짓수는 일본의 유도 무술가 마에다 미쓰요가 실전 속에서 익힌 격투 기술과 유도 기법들을 주짓수의 창시자로 알려진 그레이시(엘리오 그레이시) 가문에 전수한 격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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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시 가문에 의해서 전수되어 왔기 때문에 그레이시 유술이라고도 하고 브라질 유술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신기하지 않나요? 동양의 무술이 낯선 브라질에서 이어져 오다니... 특히, 격투기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잘 아는 전설적인 이종격투기 선수 '힉스 그레이시'로 더욱더 유명해진 무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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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트는 어떤 영화인가?

레드벨트는 액션영화가 아닙니다. 만약 액션영화를 기대하고 계신다면 다른 영화를 보시는 편이 훨씬 좋을 것 같습니다. 좀 특이하죠. 격투기가 소재이면서도 변변한 액션장면 하나 없는 영화라니...

영화의 줄거리는 그다지 새롭지 않습니다.

마이크 테리는 주짓수 도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돈과 명예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무술을 갈고 닦으며 무도인의 정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죠. 비가 내리는 어느날 저녁 한 여자가 도장에 도움을 청하러 오고 의도하지 않은 총기사고가 발생합니다. 그로 인해 여러가지 말썽이 일어나며 마이크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죠. 마이크는 아끼던 제자의 죽음, 아내의 배신, 돈문제등으로 궁지에 몰리게 되자, 평소에 경멸하던 이종격투기에 출전하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이종격투기 경기의 비리를 알게 되자, 출전을 포기하고 이를 폭로합니다.

직접 보시면 알겠지만 주인공 마이크는 이종격투기 경기에 출전조차 하지 않습니다. 호쾌통쾌한 액션은 기대조차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요즘 유행하는 사실적인 액션이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사실 마이크역을 맡은 치웨텔 에지오포의 주짓수 연기는 어설프게 보이기 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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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변변한 액션장면 조차 나오지 않는 격투기 영화를 왜 만들었을까요? 

비밀은 감독에게 있습니다. 감독인 데이비드 마멧은 각본가로 영화를 시작했습니다.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 언터처블 한니발 등 유명영화의 각본을 썼다지요. 호미사이드와 같은 사회성 짙은 영화를 만든 감독입니다. 잘나가는 각본가이면서 꾸준히 영화를 만들어 내는 감독인 셈이죠. 재미있는것은 여러가지 장르를 넘나들며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는 경제논리/돈벌이와 상관없이 무술인으로써의 명예와 자존심을 애써 지켜내려는 한 무도인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헐리웃 영화와는 달리 화려한 액션, 선명한 권선징악, 해피엔딩은 없습니다. 주인공은 여러가지 힘든 상황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할뿐입니다.
'레드벨트'는 주짓수의 최고수에게 주어지는 '붉은띠'를 말합니다.

레드벨트는 단지, 무술실력만의 고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외면과 더불어 내면의 진정한 고수만이 받을수 있는 명예입니다. 감독은 여러가지 역경속에서도 원칙을 고수하여 '레드벨트'가 되는 마이크의 모습을 통해 사라져가는 정신의 소중함을 알리고 싶은것 같습니다. 다만, 그러한 감독의 의도가 서양에서는 신선할 지 몰라도 우리와 같은 동양권에서는 그다지 신선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에 문제인듯합니다.

레드벨트는 잔잔한 드라마입니다. 액션영화를 기대하신다면 아예 보지 않는 편이 좋을것 같습니다. 주짓수의 팬이라서 보려고 하신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거장의 추락 '바디 오브 라이즈 (2008) Body of Lies'

Posted by 호핀
2009. 2. 16. 00:42 문화/영화
최첨단 첩보전...미약한 액션...어설픈 드라마?

바디 오브 라이즈
리들리 스콧 감독은 작품의 편차가 심한 감독입니다. '에이리언 (1979) 블레이드 러너 (1982) 글래디에이터 (2000)'와 같은 멋진 영화를 만든 감독이면서도 ' 지.아이. 제인 (1997) 킹덤 오브 헤븐 (2005) 바디 오브 라이즈 (2008)'와 같은 멍청한 영화를 만든 감독이기도 합니다. 그런가하면 '아메리칸 갱스터 (2007) 블랙 호크 다운 (2001)'과 같은 그렇고 그런 영화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 리들리 스콧감독이지요..영화배우 하셔도 될듯한 멋진 외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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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전공한 전력이 있어 비쥬얼한 면은 범상치 않지만 지아이제인과 같은 영화에서 비쥬얼이 좋아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차라리 동생 토니 스콧은 
' 탑 건 (1986)' 이후로 계속해서 멍청한 영화만을 만들어 오니 적어도 저를 헷갈리게 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탑건이 나쁜 영화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영화이며 몇번이나 본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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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오브 라이즈는 현장의 정보요원 디카프리오와 본부에서 그를 지휘하는 러셀크로우의
첩보전을 다루고 있습니다. 디카프리오의 임무는 이슬람 테러조직의 비밀스러운 수장을 체포 또는 제거하는 것이지요. 그는 이를 위하여 요르단 첩보조직의 수장과 협력하여 임무를 수행합니다. 러셀크로우는 임무를 위해서는 사람 목숨따위는 게의치 않는 인물입니다. 디카프리오는 임무와 도의 사이에서 괴로워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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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문제는 치밀한 심리전을 통한 긴장도, 화려한 액션을 통한 통쾌함도 없다는 것입니다. 최근 본시리즈와 007시리즈가 빠른 전개와 사실적인 액션, 지적인 주인공을 내세워 액션영화의 새로운 장을 내세우고 있는 지금 시대에 뒤떨어진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등장인물의 심리를 치열하게 묘사하는 것도 아닙니다. 약간의 액션, 약간의 암투와 반전, 약간의 사랑...

리들리 스콧감독은 암울한 미래를 다룬 에이리언과 블레이드 러너로 SF영화의 신기원을 열었고 글레디에이터로 대작 사극의 부활을 이끌었습니다. 나이도 있는 만큼 이제는 다작으로 재능을 낭비하기 보다는 보다 신중한 작품선택으로 무언가를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디파이언스 (2008) Defiance

Posted by 호핀
2009. 2. 8. 13:20 문화/영화
디파이언스 (2008) Defiance 
디파이언스

에드워즈 감독은...


디파이언스의 감독 에드워드 즈윅은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한 시대극에 일가견이 있습니다. 특수한 상황에 처한 개인의 영웅적인 서사시에 강점이 있지요. 가을의 전설이 대표적인 예이고,그 뒤로도 라스트 사무라이블러드 다이아몬드 등 굵직굵직한 작품들을 만들어 왔습니다.  이 영화 디파이언스도 그런 맥락에서 보시면 될것 같습니다.

에드워드 즈윅감독의 작품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곤 있지만 결정타가 없는 것이 약점입니다. 잔잔한 감동은 있지만 가슴 찡한 느낌이 없다고나 할까요? 영화를 보고나면 뭔가 아쉬움이 남을 때가 많습니다.


▲ 투비아와 주스는 투쟁방식에 있어 갈등을 빚습니다.

디파이언스는...

디파이언스도 그런 쪽에 속한다고 볼수 있습니다. 영화는 '벨로루시'를 배경으로 독일군에 의해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가족을 모두 잃은
‘투비아’(다니엘 크레이그 분)와 ‘주스’(리브 슈라이버 분), 막내 '아사엘'(제이미 벨 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들 비엘스키 형제들은 유격대를 조직하여 숲으로 도망쳐온 유태인들을 보호하며 독일군에 저항하지요.

투비아는 거칠지만 원칙을 고수합니다. 주스는 생존본능만이 가득한 인물이지요. 이 둘의 갈등과 해소가 영화의 한줄기이고, 또다른 줄기는 독일군을 피해 숲속에 숨은 유태인 공동체의 다양한 사회상입니다. 투비아는 영화에서 흔히 묘사되는 완벽한 영웅이 아닙니다. 자신의 나약함을 숨기며, 고민하고 때로는 고통받으며 힘들게 무리를 이끄는 리더이지요. 어떻게 보면 현실에서도 흔히 볼수 있는 인간형입니다. 다만,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은 타인에게 끌려가기 보다는 자신의 의지를 더 중요시 했다는 점 정도입니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그가 출연한 다른 영화에서처럼 이영화에서도 완벽하게 투비아라는 인간형을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때로는 잔인하고, 때로는 나약한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지요.  그가 새로운 제임스 본드를 창조해낸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보이고 있습니다.

영화는 실화에 근거했기때문에 주인공의 비장한 죽음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맥빠지는 일이지만 자막으로 전쟁후 미국으로 간 투비아는 운송관련 사업을 하다가 죽는다고 알려줄뿐이지요.


▲ 이들은 비엘스키 형제에 전적으로 의존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들에게 불만을 갖는 세력도 있습니다.

그리나 아쉬운 점...

영화는 전반적으로 복잡한 이야기를 잘 묘사해내고 있습니다. 유태인들이 숨어 지내는 자연의 장관도 잘 묘사해내고 있지요... 등장인물의 연기도 나무랄때가 없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투비아가 유태인들을 끌어안고 힘든 고생길을 가게되는 동기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동족에 대한 애정이나 독일군에 대한 증오때문일까요?





적벽대전1은 예고편이었다-적벽대전 2 최후의 결전(2009) Red Cliff:The Decisive Battle

Posted by 호핀
2009. 2. 5. 12:52 문화/영화

적벽대전 2 : 최후의 결전

위드블로그 리뷰어에 당첨되어 서울극장에서 적벽대전2를 보고 왔습니다.  원래는 와이프와 보기로 했는데 사정이 있어 친한 직장후배와 같이 보았지요. 덕분에 서울극장 뒷골목의 유명한 맛집 '삼해집'에서 굴보쌈과 감자탕에 소주한잔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철이라 그런지 굴이 정말 맛있더군요. 평일 7시 무렵이었는데도 가게 밖에 줄지어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니 신기하더군요. 영화를 보기전에 가끔 술을 마시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영화를 보다가 졸면 안되기 때문에 조금만 마셨습니다. 약간의 술은 영화를 즐기는데 도움이 됩니다. 감수성도 좀 더 예민해지고 소리가 더 잘들리기도 하지요.



적벽대전 2는...

포스터를 보셔도 알겠지만 적벽대전 1,2는 기존 삼국지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와는 다르게 유비가 아닌 조조, 주유, 제갈공명, 손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천하통일을 꿈꾸는 조조의 야심에 맞서 유비진영과 손권진영은 동맹을 맺습니다. 유비와 손권의 동맹이지만 실제로는 양진영의 참모이며 군사전략을 총괄하는 제갈공명과 주유의 연합의 의미가 더 크지요. 이제 조조와 주유,제갈공명은 모든 지략과 전술을 총동원하여 맞섭니다.

적벽대전 2는 전편 적벽대전 1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릅니다.  전작은 조조, 유비, 손권, 주유, 제갈공명의 소개 성격이 강하고 개인중심이었다면 이번 2편은 당연한 이야기지만 개인보다는 사건에 더 초점이 맞추어지고 스케일도 큽니다. 장면전환도 스크린을 칼로 베는 효과를 통해 전개되어 극적인 효과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다들 아시는 삼국지를 원작으로 하여 줄거리를 요약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것 같네요. 적벽대전2는 그동안 나온 중국블럭버스터중에서도 빼어나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를 몇가지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http://movie.daum-img.net/movie/movie-photo/78/27/392778/still_392778.jpg

박진감 넘치는 전쟁씬 !

그동안 보아왔던 중국 전쟁 블록버스터들중에서는 '영웅'의 전쟁씬이 가장 멋지다고 생각해왔습니다. 대규모 전투씬과 처절한 소규모 육반적이 잘 어우러져 마치 전쟁터에 들어와 있는 기분을 느꼈었거든요. 적벽대전2는 한걸음 더 나아가 수상전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의 핵심인 적벽대전 전투 전반부의 화공을 이용한 수상전투는 정말 전대 미문의 장관입니다. (전투씬을 보고 장관이라고 하니 좀 이상하기는 하지만 영화는 영화니까...)  단순하게 불화살을 쏘고 기름을 뿌리는 정도가 아니라 소형화선 스스로에 불을 붙여 적측의 선박에 돌진합니다. 병사들은 몸에 칼과 화살을 맞으면서 적 선박에 기름통을 던지기도 하지요. 수상전은 무려 100여척의 모형전선을 만들어 제작했다고 하네요.

적벽대전 전투의 후반부는 조조의 본진에 쳐들어가는 손권과 유비 연합군의 육상 전투를 다룹니다. 손권,유비연합군은 네모난 장방형의 방패를 화살막이로 사용하여 사방을 막고 조조의 본진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갑니다. 화살이 마치 총알처럼 쏟아지고 라이언 일병구하기의 초반 전투씬처럼 병사들은 처절하게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 전투에서 감녕이 전사하는데 실제로는 적벽대전에서 큰 공을 세워 강좌호신이라 불리우고 나중에 촉한과의 전투에서 만왕 사마가의 화살을 맞고 죽습니다. 감녕의 비중을 좀 더 키우고, 전쟁의 비장함을 극대화하기 위한 감독의 의도라고 생각됩니다.)


리더십의 격돌 !

흔히 조조는 창업형 CEO에 비유하고 손권은 수성형 CEO에 비유합니다. 조조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 위해 때로는 자신을 속이는 행동까지 할 수 밖에 없지요. 적벽대전2에서도 조조는 한편으로는 역병에 걸려 죽은 병사의 시체를 배에 실어 손권측으로 보내 역병을 전염시키는 잔인한 행동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병약한 자식의 예를 들어 역병에 걸린 병사의 마음을 움직여 사기를 고양시킵니다. (계산된 행동이지요.)

반면에 주유는 예와 기본을 지키는 리더입니다. 역병으로 약해진 조조를 치자고 부하들이 말하자 이럴수록 정도를 지켜야 한다고 말하지요. 병사들은 주유를 진심으로 믿고 따릅니다. 죽음도 불사할 정도로 말입니다.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조조와 목적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주유의 싸움이 흥미진진하게 벌어집니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은...

원작에는 없는 손권의 누이 손상향이 첩자활동을 하고 사랑에 빠지는 에피소드는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네요. 축구의 기원이 중국이라는 것을 드러내기위해 일부러 넣었다는 말도 있는데 조금 불만입니다. (무슨 이야기인지는 영화를 보시면 알게됩니다.)

영화후반 소교가 죽음을 무릅쓰고 조조에게 가서 조조의 진군을 늦추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이것도 오우삼감독 특유의 감정과잉이 아닌가 싶습니다. 굳이 원작에도 없는 내용을 넣을 필요가 있나 싶네요. 소교를 맡은 링즈링의 아름다운 모습은 저를 즐겁게 했지만 소교하나로 조조의 진군이 늦어져 전쟁에 패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된다는 것은 어딘지 우스꽝스럽고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정말로 고통을 주는 영화-맥스 페인 (2008) Max Payne

Posted by 호핀
2009. 2. 2. 17:42 문화/영화
정말로 고통을 주는 영화-맥스 페인 (2008) Max Payne

맥스 페인

영화 맥스페인은 유명 게임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보통 게임의 영화화는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 영화는 조금 심한 편입니다. 존 무어 감독은 에너미 라인스 , 오멘 (리메이크작)등 그럭저럭 범작을 만들어온 감독인데 이번엔 완전 조금 심하군요.

최근엔 영화리뷰를 작성할때  되도록 줄거리를 상세하게 적어서 굳이 영화를 보지 않더라도 리뷰를 통해 간접적으로 영화를 즐기실수 있도록 하자라는 것이 제 생각이었는데 이 영화는 줄거리를 적지 않으렵니다.

그래도 궁금하신 분을 위해서 간단히 소개하자면 맥스페인은 의문의 악당들에게 아내와 아이를 잃고 그들의 뒤를 쫓습니다. 알고보니 악당은 정부와 비밀계약을 맺은 거대제약회사 임원이었다는...게다가 주인공과는 가족같은 관계의 누구였다는... 뭐 그리곤 뻔하죠...대충 복수했다는 줄거리입니다.

이야기의 개연성도 전혀 없고 캐릭터 또한 엉성해서 3번의 시도끝에 겨우 끝까지 보았습니다. 첫번째 볼때는 중간정도 보다가 잠들었고 두번째 볼때는 일이 생겨 그만두었죠. 세번째에서 억지로 다 보았습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대단해서 그런것은 아니고 원래 아무리 삼류영화라도 끝까지 안보면 개운치 못해하는 한심한 성격 탓입니다.


마음에 드는 구석이 하나도 없지만 한가지만 지적하려고 합니다.  올가 쿠릴렌코는 역시 유명 게임을 원작으로한 '히트맨'에서 혜성같이 등장하여 제 마음을 사로잡은 여배우입니다. (히트맨도 썩 잘 만들었다고 할수는 없지만 이 영화보다는 훨씬 낫고,킬링타임용으로도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최근엔 007 최신작에서 본드걸로도 활약하였던 전도유망한 배우입니다.

올가는 맥스페인 초반 주인공과 의문의 약과의 연결고리를 제공하는 섹시하고 신비한 여인으로 나옵니다. 주인공과 로맨스도 기대되고, 팜므파탈이 아닌가 의심도 되더니 그냥 살해되버리더군요.

전도유망한 여배우를 이렇게 취급하다니... 그리고 보면 이 영화는 연기 좀 하는 액션배우인 마크 월버그를 멍청한 액션배우로 만들어버리는 수완을 보이기도 했네요. 으 도저히 용서가 안됩니다.^^

사족을 달자면 액션 밋밋하니 기대하지 마세요. 액션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영화입니다.





[영화리뷰] 익사일 (2006)- 放逐 Exiled (스포일러 포함)

Posted by 호핀
2009. 1. 28. 18:03 문화/영화
[영화리뷰] 익사일 (2006)- 放逐 Exiled

익사일

두기봉 감독은...

저는 홍콩누아르 전성기를 대표하는 홍콩영화들 중에 이 세편을 가장 좋아합니다. 바로 '사나이간의 우정과 의리'를 주제로한 영웅본색, '형제간의 정'을 주제로한 열혈남아, '남녀간의 사랑'을 주제로한 천장지구지요.  그 중에서 유덕화, 오청련 주연, 진목승 감독의 천장지구는 신파조의 줄거리임에도 가슴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어 여러번 봤었습니다. 그 천장지구를 제작한 사람이 바로 두기봉 감독입니다.

한해에 많은 영화를 만들다보면 같은 감독의 작품이라도 수준차가 심한 것이 홍콩 감독의 특징중에 하나입니다. 두기봉 감독 역시 전형적인 홍콩감독답게(?) 다작 감독이며 작품의 편차가 큽니다.  '흑사회', '흑사회2' 와 같은 멋진 영화를 만든 감독이기도 하지만 '동방삼협'과 같은 삼류오락영화를 만든 감독이기도 하지요.  흑사회1,2, 익사일등을 감독하여 기량이 절정기에 올랐나 싶더니 최근에 본 작품중에서 가장 실망스러웠던 영화인 '매드디텍티브'를 만들더군요. (이 영화에 대한 평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저는 아주 실망스러웠습니다.)  평소에 좋아하는 감독의 영화라면 무조건 보는 편인데 두기봉 감독의 영화는 조심스럽게 고를 필요가 있습니다.

영화 초반부 좁은 아파트에서의 화려한 총격씬

이들은 의리를 위해 죽음을 택합니다.


익사일은...

보스를 암살하려다 실패하고 조직에서 뛰쳐나온 아화(장가휘)는 태어난지 얼마 안되는 아기와 부인을 데리고 마카오에 숨어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화(황추생)와 아비(임설)는 보스인 대비(임달화)의 살인 명령을 받아 아화(장가휘)를 만나러 마카오를 찾아옵니다. 같은 날 아태(오진우), 아묘(장요량)는 아화를 보호하기 위해 찾아오고 오랜 친구사이인 다섯 명은 서로의 목숨을 담보로한 기구한 만남을 갖게 됩니다. 좁은 아파트 안에서 아화와, 아화를 죽이려는 화, 아화를 보호하려는 아태간의 총격전이 벌어지지만, 서로 죽일수 없는 사이임을 깨닫게 되고 아화의 살해를 뒤로 미룹니다.

잠시 예전으로 돌아가 사진을 찍으며 과거를 그리워합니다.

아화는 아내와 아기가 자신이 죽은 후에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돈을 마련할 기회를 달라고 요청하고 화와 아비도 친구의 마지막 요청을 거절할 수 없어 아태,아묘와 함께 살인청부에 나섭니다.

호텔에서의 결투씬...영화의 백미입니다.

이 영화는요...

익사일은 과거 화려했던 홍콩느와르의 전성기를 되돌리고 싶은 듯, 우정, 의리, 그리고 죽음을 차분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총격씬은 대부분 폐쇄된 좁은 공간에서 이루어져 마치 총이 아니라 칼로 싸움을 하는듯합니다. 특히 마지막 호텔에서의 총격씬은 정말로 총이 아니라 칼로 싸우는 듯 하죠. 사람과 사람이 거의 붙어서 총을 쏩니다. 누가 총을 맞고 안 맞고가 아니라 서로 맞으면서도 쏘아댑니다. 이미 생사를 초월한 것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흑사회시리즈로 객관적이고 차분한 시선으로 범죄조직의 어두운 면을 그려냈던 두기봉감독은 이 영화에서는 조금은 과장된 연출로 과거 홍콩 누아르의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그러나, 화려한 총격씬, 과잉된 감정이 아닌 절제된 액션씬과 감정묘사로 과거 홍콩누아르 영화와는 차별된 모습을 보이며 홍콩누아르 영화의 진화 가능성을 보입니다.

추방당한 자들에게는 죽음밖에 없는 것일까요? 

▶ 이런 사람에게는 추천
- 새로운 홍콩영화를 느끼고 싶은 사람
- 무간도, 흑사회 시리즈를 감명깊게 본 사람

▷ 이런 사람에게는 비추천
- 화끈한 액션영화를 기대하는 사람
- 우울한 결말을 싫어하는 사람



쌍화점이 에로영화처럼 보이는 이유 (스포일러 있음)

Posted by 호핀
2009. 1. 22. 17:53 문화/영화
쌍화점이 에로영화 처럼 보이는 이유

쌍화점

와이프와 오랜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았습니다.  요즘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쌍화점'이지요.  쌍화점을 보는 것은 둘다 동의 했지만 속내는 각자 달랐습니다. 저는 제가 좋아하는 유하 감독의 신작이라는 것이 선택의 이유였고(정말이예요) 와이프는 아마도 조인성의 벗은 몸을 보고자 하는 음흉한 속셈이 선택의 이유였을것 같네요. 
오후 8시라는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젊은 연인보다는 아줌마, 아저씨,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으시더군요. (그리고 보니 우리 부부도 포함이군요.)
 '야하다' 는 소문 때문일까요?  와이프를 포함한 여러 관객들의 뜨거운 기대심리로 극장안이 후끈했습니다. (사실은 난방이 빵빵하더군요.)

우린 이걸 바로 기대했다구



쌍화점은 어떤 내용이지?

쌍화점은 고려말을 배경으로 왕(주진모)과 왕의 호위무사 홍림(조인성), 그리고 왕후(송지효)간의 엇갈린 사랑(?)을 다루고 있습니다. 원의 억압을 받던 고려 말, 원이 호시탐탐 고려를 노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원은 원의 공주를 시집보내어 고려를 사위의 나라로 삼은 것도 모자라 왕을 바꾸려는 음모까지 꾸밉니다. 후사문제를 빌미로 경원군을 세자로 책봉할 것을 종용하는 거지요.  그러나, 왕은 동성애자로 여자를 품을 수 없는 몸입니다. 그러던중 암살자로부터 습격까지 받게되자 왕은 결단을 내립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친위부대 건륭위의 총관 홍림에게 왕후와의 합궁을 명한거지요.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이니 자신의 아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것 같습니다. 이로써 왕과 홍림, 왕후는 위험한 게임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 이후의 줄거리는 굳이 적지 않아도 짐작하실것 같네요.



쌍화점이 에로영화 처럼 보이는 이유는?

에로영화는 말그대로 '에로'만을 다룬 영화입니다. 에로영화에도 사랑은 존재하지만 단지, 이야기 전개를 위한 소재일뿐이지요.

쌍화점은 두개의 사랑과 이로 인한 갈등이 주제입니다.  왕과 홍림의 사랑, 홍림과 왕후의 사랑과 갈등이 바로 그것이지요. 왕과 홍림의 사랑은 친구사이의 우정, 형제사이의 우애, 군신사이의 신뢰등이 혼재되어 있는 사랑입니다.  더군다나 동성사이이기 때문에 은밀한 사랑이기도 하지요.  홍림과 왕후사이의 사랑은 동경, 연민, 금기가 섞인 사랑이며, 육체관계로 시작된 불구의 사랑입니다.

두개의 사랑 모두 일반적인 사랑이 아니며 감독도 그러한 복잡하고 치명적인 사랑이야기를 시대극에 녹이려는 포부를 가진 듯 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도무지 사랑이 느껴지지 않는 것을 금방 알게 됨니다.  왕은 자신의 권력을 이용하여 홍림을 탐할 뿐이고 홍림과 왕후은 처음으로 느껴보는 이성의 육체를 탐닉할 뿐입니다. 왕이 홍림을 질투하고 홍림이 왕후를 위하여 목숨까지 바치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단지, 소유욕과 성욕뿐인것처럼 보입니다.  

감독은 '말죽거리 잔혹사'등 전작들에서 타고난 이야기 꾼의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이창동감독과 함께 우리나라는 대표하는 스토리텔러형 감독이지요.  전작들은 감독이 보여주고자 하는 면을 탄탄한 구성과 이야기 전개로 풀어나갔었습니다.

그러나, 쌍화점은 '에로'는 있되 '사랑'은 없는 영화이며, '배경'은 있되 '시대'는 없는 영화입니다.  마치, 한편의 에로영화를 보는 것처럼 선남선녀의 정사가 펼쳐지고 심지어 대한민국 최고의 미남중의 하나인 조인성은 남과 여를 넘나들며 정사를 보여주지만 사랑은 보이지 않습니다.

정리하자면
'정사씬'을 보여주기 위한 영화를 에로영화라고 합니다. 쌍화점 역시 '정사씬'만 기억에 남으니 비싼 에로영화로 보이는 거지요...조인성과 주진모의 사랑, 조인성과 송지효의 사랑은 전혀 가슴에 와닿지 않았습니다.


쌍화점을 보려는 사람들에게

쌍화점은 농도 짙은 정사씬으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야한 것에 대한 기대심리가 관객들을 끌어들이고 있지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잘 만든 에로영화의 정사씬보다 야하지 못하며, 보는 사람을 흥분시키지도 못합니다. 이상하게도 민망하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한마디로 그리 야하지 않습니다.

180cm이상의 미소년으로 구성된 건륭위니, 주진모와 조인성이 몇개월에 걸쳐 액션연습을 했다느니 하는데 액션장면은 많지도 않고 그리 멋있지도 않습니다.  대규모 전쟁씬은 커녕 소규모 전투씬도 단 한번 등장합니다. 암살자들의 습격씬이지요.

한마디로 액션영화가 아니니 그런 쪽으로는 기대하지 마세요.

쌍화점의 매력은?

하나, 조인성의 멋진 몸매를 볼 수 있다.

둘, 송지효의 벗은 몸을 볼 수 있다.

셋, 주진모의 멋진 연기를 볼수 있다.
(영화 내내 저를 사로 잡은 것은 말많은 정사씬이 아니라 주진모의 연기였습니다. 그저 그런 배우로 알던 주진모가 이번 영화에서는 혼신의 연기를 펼칩니다. 흔히 말하는 내면의 연기를 보여줍니다.)


▶ 이런 사람에게는 추천
- 유하감독의 열성 팬
- 조인성의 열성 팬

▷ 이런 사람에게는 비추천
- 무지 야한 영화를 기대하는 사람
- 잔인한 장면, 동성끼리의 키스등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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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스페어 (2008) Spare

Posted by 호핀
2009. 1. 3. 23:20 문화/영화
스페어 (2008) Spare


스페어
감독 이성한 (2008 / 한국)
출연 정우, 임준일, 코가 미츠키, 양기원
상세보기

스페어[각주:1]는 보기전에 많은 기대를 한 영화입니다. 몇가지 점에서 저의 흥미를 끌었기 때문이죠. 이성한이라는 처음 들어 보는 이름의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 일본배우가 등장한다는 점, 순수액션영화를 지향한다는 점등입니다.  또 유명배우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도 흥미를 끌더군요. 과연 유명배우의 인기세에 기대지 않고 흥행할 수 있을까 하는 이유에서죠.

임준일이 명수로부터 도망치는 장면.


영화는 사채업자 명수(김수현)에게 쫓기는 광태(임준일)이 프리러닝[각주:2]을 방불케 하는 도망장면에서 시작합니다. 프리러닝은 야마카시라는 프랑스영화로 유명해진 익스트림 스포츠의 일종입니다. 아뭏든 난간을 뛰어넘고, 건물을 뛰어내리며 광태가 도망치는 장면이 나오며 영화는 시작됩니다.  명수일당에게 붙잡히게 된 광태는 기간내에 빚을 갚기로 하고 신체포기각서까지 쓰게됩니다. 궁지에 몰린 광태는 어린시절부터 친구인 장기밀매업자 길도(정우)에게 장기를 팔아달라고 부탁합니다. 한편, 일본에서는 야쿠자 보스가 습격을 당해 사경을 헤매게 되고 야쿠자의 2인자인 사토(코가 미츠키)는 보스가 이식받을 간을 구하기 위해 한국으로 옵니다. 길도는 사토에게 광태의 간을 팔기로 하고 돈을 받습니다. 광태는 명수의 빚을 갚아주기로 한 길도의 약속을 믿지만 도박 중독자로 이미 명수에게 빚을 지고 있던 길도는 자신의 빚과 도박으로 광태의 돈을 모두 날립니다. 광태는 사토를 설득하여 길도를 붙잡으러 나서고, 명수의 도박장에 있던 길도를 찾아냅니다. 광태와 사토는 명수 일당과 한판 승부를 벌이다 겨우 도망칩니다. 명수는 광태의 장기를 자신이 팔려고 마음먹고 광태를 찾아 부하들을 공항에 보냅니다.  길도는 밀항하려 부산항으로 향하고 역시 일본으로 밀항하려한 광태와 사토를 만납니다. 결국 광태, 사토, 길도는 일본으로 무사히 밀항하고, 간을 이식하여 보스의 생명을 구하게 됩니다. 보스의 건강회복 축하파티 장면의 사토, 광태, 길도를 보여주며 영화는 끝납니다. (약간의 복선이 있습니다. 2편이 나올수도 있을것 같내요.)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지하 주차장 결투씬. 임준일의 카포에라가 작렬한다.


별주부전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이 영화는 구성, 복선, 반전등이 약하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 반면에 성룡을 방불케하는 주인공 임준일의 액션과 신명나는 국악을 이용한 영화음악, 마당극 형식을 차용한 영화 밖의 화자등 재미있게 즐길만한 장점도 많습니다.   특히, 액션과 풍물의 조화는 의외로 잘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생소한 마당극형식도 그리 어색하지 않고 재미있게 느껴졌구요. 또한 류승완 감독외에 정통 액션감독이 사라진 한국영화에 또 한명의 신인감독이 등장했다는 의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성한 감독은 한겨레 영화학교를 졸업한 뒤 7년이나 걸려 이 작품을 완성하였다고 하네요. 신인감독의 입장에서 조폭코미디가 아닌 정통액션영화를 그것도 일본배우를 데리고 완성했다는 것은 감독의 미래에 기대를 갖게 하는 점입니다. 다음 작품이 정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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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사람에게는 추천
- 성룡스타일의 홍콩 액션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 실험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 이런 사람에게는 비추천
- B급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
- 황당한 이야기 전개를 싫어하는 사람
- 여자 등장인물이 없는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

  1. 스페어는 주인공 임준일이 일본 야쿠자 보스의 스페어가 된다는 점에서 나온 제목입니다. 마치 스페어 타이어처럼 임준일의 간이 스페어가 된다는 거죠. 별주부전에서 나온 모티브라고 합니다. [본문으로]
  2. 프리러닝.도심에서 맨몸으로 빌딩을 오르고, 건물과 건물 사이를 뛰어다니는 등 고난도의 기술을 요하는 익스트림 스포츠.1990년대 말 프랑스의 가난한 뒷골목 젊은이들이 장비 없이 건물을 타고 놀던 것이 시초이다.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극한의 익스트림게임(스포츠)으로, 도심의 빌딩을 맨몸으로 기어 오르고, 건물과 건물 사이를 고공으로 점프해 건너뛰는가 하면, 배관이나 로프를 타고 담을 뛰어넘기도 한다.게임은 보통 3명 이상이 모여 300m 정도 되는 둥근 선을 긋고, 그 안에서 정해진 목표대로 각각의 동작을 선보이는 식으로 진행된다. 고공점프의 높이, 동작의 속도는 물론, 동작 하나하나의 예술성에 이르기까지 여러 요소들이 종합적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기계체조, 암벽등반, 낙법 등 여러 가지 기술을 두루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한국에도 2003년 말 도입되어 동호회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 동호회도 잇따라 개설되어 회원수가 3,000명이 넘는 프리러닝 동호회도 있다. 현재 프랑스에 존재하는 가장 뛰어난 프리런너들의 집합체이며 많은 프리러닝 클럽 중 하나인 야마카시가 대표적으로 알려져 있다. [본문으로]

[영화리뷰] 뮤턴트 다크 에이지 (The Mutant Chronicles, 2008)

Posted by 호핀
2008. 12. 31. 08:33 문화/영화
뮤턴트 다크 에이지 (The Mutant Chronicles, 2008)

뮤턴트 : 다크 에이지
감독 사이먼 헌터 (2008 / 미국)
출연 토마스 제인, 론 펄먼, 존 말코비치, 안나 월튼
상세보기

뮤턴트 다크 에이지 (The Mutant Chronicles, 2008)

뮤턴트 다크에이지는 '300', 씬시티'등 그래픽 노블 영화와 비슷한 분위기의 영화입니다. 만화를 보는 듯한 비쥬얼한 화면이 전편을 지배합니다. 한편으로는 증기기관을 사용하는 비행기등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가 떠오르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증기기관을 사용하는 산업혁명시대를 모델로 하는 장르를 '스팀펑크[각주:1]'라고 합니다.  '와일드와일드웨스트'란 영화를 보시면 쉽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스팀보이'라는 애니도 있죠.

한마디로 말하면 스팀펑크와 2차세계대전의 분위기에 그래픽노블 영화의 비쥬얼을 혼합한 영화입니다. 장르로 말하자면 SF영화이구요. 줄거리는 원탁의 기사를 차용한 듯합니다. 봉인된 돌연변이들이 우연히 봉인이 풀리자 세상에 나오고 세상의 종말이 다가옵니다. 이를 막기위해 고대로부터 이어온 종교집단이 나서고 전사를 모집하여 뮤턴트들과 싸운다는 내용입니다. 요약하니 크게 무리가 없는 이야기 전개인것 같은데 실제 영화를 보시면 한숨이 나올정도로 개연성 없는 이야기의 연속입니다.

이해가 안되는 것은 토마스제인(영화 미스트의 주인공), 론펄먼(헬보이 주인공), 심지어는 존 말코비치까지 나오고 스케일도 상당한데 왜 이 모양이냐는 거죠. 그렇다고 각본가가 엉터리냐 하면 SF호러물의 명작 '이벤트호라이즌'을 썼던 각본가니 그것도 아닌것 같네요. 아마도 제작과정에서 이런저런 사정으로 감독이 원하는데로 작품이 나오지 않은게 아닌가 싶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특히 초반의 전쟁씬은 정말 멋집니다. 초반 전쟁씬 하나로도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네요.

감독 사이몬 헌터는 99년에 라이트하우스라는 영화를 감독,각본으로 만들었더군요. 아마도 영국감독인듯합니다. 전작인 라이트하우스를 봐야 감독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을 듯하네요.

▶ 이런 사람에게는 추천
- 만화같은 비쥬얼 위주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 밀리터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 스팀펑크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

▷ 이런 사람에게는 비추천
- 이야기 구성을 중요시 하는 사람
- SF영화등 황당무계한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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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 Steampunk2. SF, 더 좁게는 대체 역사물의 하위 장르 중 하나.20세기 산업 발전의 바탕이 되는 기술 대신, 증기기관과 같은 과거 기술이 크게 발달한 가상의 과거, 또는 그런 과거에서 발전한 가상의 현재나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가상현실, 사이보그와 같은 전자 · 정보 기술의 영향으로 변모되는 미래를 묘사한 '사이버펑크(cyberpunk)'과 증기기관의 '증기(steam)' 합성어. [본문으로]

미쓰 홍당무 (2008) - 당혹스럽지만 즐거운 영화

Posted by 호핀
2008. 12. 15. 14:26 문화/영화

미쓰 홍당무
감독 이경미 (2008 / 한국)
출연 공효진, 이종혁, 서우, 황우슬혜
상세보기
“ 줄거리는 적지 않습니다. 감상만 적습니다. 줄거리는 상세보기를 클릭해주세요.”


미쓰 홍당무당혹스러운 영화입니다. 새로운 기법을 사용한 것도 아니고 파격적인 이야기가 등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주인공이 불우한 환경에 불운이 겹쳐 우울한 인생이라는 것도 한 이유가 되겠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닌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솔직하다는 것 바로 그것이 이유인듯합니다.

주인공은 안면홍조증이라는 여자에게는 치명적인 컴플렉스가 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왕따를 당하는 것은 신체상의 이유로 시작했지만 독특한 사고방식으로 인한 것입니다.  주인공은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냅니다. 그 뿐만아니라 모든 것을 자신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생각대로 느낍니다. 또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는 세상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맞써 싸우기로 결심합니다.

단적인 예가 바로 이것입니다. 주인공은 한때 스승이였고 지금은 직장동료인 서선생을 짝사랑합니다. 그러다 서선생의 부인에게 들키고 서선생의 부인은 왜 서선생을 사랑하며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묻습니다. 그런데 주인공은 대답하지 못합니다. 서선생을 사랑한다는 감정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 감정으로 인하여 파생될 다른 부분은 생각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영화는 주인공을 치료했던 피부과 의사에게 주인공과 주인공의 유일한 친구(?)인 서선생의 딸이 '대쉬'하면서 끝납니다. 이 엔딩도 저를 상당히 당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모든 갈등이 해결되고 건전하고 일반적인 사랑을 배운다라는 엔딩이 아닌 또다른 "삽질"의 세계로 주인공이 들어선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무엇을 의도하는 것일까요? 

영화를 보면서 많이 웃었다는 평도 있는것 같았는데 저는 한번도 웃지 못했습니다. 다만, 공효진의 연기는 정말로 뛰어나다는 생각은 많이 했습니다. 못생긴 얼굴과 몸매가 분명히 아닌데도 불구하고 영화에서의 공효진은 정말로 추해보였습니다. 또 이 영화의 특성상 억지스러운 상황이 많았는데 공효진의 뛰어난 연기가 그런 상황을 당연하게 여기도록 만들었습니다. 영화는 당혹스럽지만 공효진의 훌륭한 연기는 즐겁습니다. 한국영화를 사랑하신다면 반드시 보시기를 권합니다.

참고 리뷰
▶ 이런 사람에게는 추천
- 한국영화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싶은 사람
- 약자를 다룬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 공효진의 뛰어난 연기를 보고 싶은 사람

▷ 이런 사람에게는 비추천
- 기승전결에 따른 편안한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 로맨틱 코메디를 기대하는 사람
- 적나라하고 솔직한 대사가 불편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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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티드(Wanted, 2008) - 화려한 액션의 극치

Posted by 호핀
2008. 12. 4. 15:21 문화/영화


원티드
감독 티무르 베크맘베토브 (2008 / 미국)
출연 안젤리나 졸리, 제임스 맥어보이, 모건 프리먼, 테렌스 스탬프
상세보기
아직 보진 못했지만 '나이트워치', '데이워치'를 통하여 러시아 블록버스터의 힘을 보여주었던 티무르 감독의 헐리우드 진출작이다. 이 영화에 있어서 줄거리는 중요하지 않다.

화려한 액션의 극한을 보여주는 영상을 즐기면 된다. 줄거리나 세부적인 내용은 허술한 부분이 많다. 사소한 장면이지만 예를 들자면 주인공이 자신의 능력을 발견하는 장면에서 총으로 파리의 날개를 맞춘다. 모건 프리드먼이 주인공이 맞춘 파리 3마리의 몸과 날개를 주인공에게 보여주며 타고난 능력에 대해 말해준다. 쓰레기통 위에서 날아다니는 파리의 날개를 맞췄다면 파리와 파리의 날개가 쓰레기통에 빠졌을텐데 도대체 어떻게 그 짧은 시간내에 작은 파리의 몸체와 날개 3쌍을 주워서 주인공에게 보여줄수 있느냐는 것이다.

하찮은 예이지만 이런 허술함이 영화 도처에 깔려있으니 그냥 영상만 즐긴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보기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직조물의 직조형태(그것도 이진법이라니!)로 암살되야하는 사람을 계시한다라는 설정이 너무 엉뚱하고 허술해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액션 영상만은 기존의 영화에서 볼수 없었던 모든것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도입부에서 암살자가 고층빌딩의 대형 유리창을 깨고 건너편 빌딩으로 도약하는 장면이라든지, 마지막 부분에서 좁은 협곡에서 열차가 추락하는 장면등은 예전에 볼수 없었던 장면들이다. 그 밖에 자동차 추격씬, 휘어지는 총알등 볼만한 장면들이 많다.
▶ 이런 사람에게는 추천
- 액션 오락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 안젤리나 졸리의 섹시함을 좋아하는 사람
- 특이한 영상미를 즐기는 사람

▷ 이런 사람에게는 비추천
- 고어틱한 잔인한 장면을 싫어하는 사람
- 허술한 이야기 전개를 싫어하는 사람
- 모건 프리드먼을 좋아해서 망가지는 모습을 보기 싫은 사람



▷ 관련 리뷰들
http://ultimatepower.tistory.com/347
http://limptank.egloos.com/1777049
http://djuna.cine21.com/movies/wanted.html
http://haanblog.com/242
http://subright.tistory.com/tag/%EC%9B%90%ED%8B%B0%EB%93%9C

참고 : 데이워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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