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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용 호러 미드 추천 [하퍼스 아일랜드] (스포일러 조금 포함)

Posted by 호핀
2009. 8. 27. 13:04 문화/미드


하퍼스 아일랜드

하퍼스 아일랜드는 미국 CBS에서 제작한 13부작 드라마입니다. 미드의 여러 장르 중에서 드문 호러/공포장르의 드라마죠.

열개의 인디언 인형이라는 제목으로도 유명한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서 모티브를 얻어 존 터틀타웁 감독이 제작과 일부 연출을 한 미드입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10점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해문출판사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이미 영화와 TV 드라마로 여러번 제작 되었었지요. 떳떳하지 못한 과거를 가진 열명의 등장인물이 초대장을 받고 외딴섬에 가게 되어 한명씩 살해된다는 줄거리입니다.
하퍼스 아일랜드 역시 가난한 청년 헨리와 부잣집 딸 트리시의 결혼식 초대를 받아 젋은 남녀들이 하퍼스 아일랜드에 오면서 시작됩니다.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처럼 매회 1명이상이 잔인하게 살해됩니다. 잔인함의 정도는 꽤 심해서 고어영화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TV드라마의 수준을 뛰어넘습니다. 토막살인에, 고래를 손질하는 끌에 몸을 관통당하고, 하반신이 절단되는등 꽤 잔인합니다. 하지만 불쾌할 정도는 아닙니다.


정체불명의 살인마에 의하여 젊은 남녀가 무차별로 살해되는 것은 '13일의 금요일'을 닮았고 고래잡이끌등 어부용 흉기로 살해되는 것은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를 닮은 듯합니다. 아뭏든 드라마내내 등장인물들은 주연 조연 할 것 없이 가차없이 살해당합니다.

비록 드라마의 종반부에 밝혀지는 살인마의 정체(살인마의 숨겨진 아들이라니...조금 어처구니가 없습니다.)와 살인동기가 어처구니 없긴 하지만 매회 펼쳐지는 살인과 갈등과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니 과정자체를 즐기면 될 듯합니다. 사실 이런 호러/공포 장르는 결과보다는 과정이 더 재미있기 마련이니까요.

목숨을 바쳐 애인을 구하려는 커플의 이야기, 헨리의 신부 트리시의 섹시한 모습등 소소한 재미도 많습니다. 참고로 드라마 초반부에 보이는 혹은 대사가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들은 다양한 형태로 모두 죽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섬 원주민들은 모두 어디에 갔어? 라는 생각은 그냥 접어 두세요. '하퍼스 아일랜드'는 그냥 재미있는 공포영화일 뿐이니까요.

*** 제작진에 의하면 시즌 2는 절대 없답니다.
*** 잔인함은 19세이상 이지만 야함은 별로 없습니다.
*** 살인마의 아들이 누구일까요? 전혀 엉뚱한 사람이니 기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