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불황의 매커니즘 - 다시 보는 케인즈 주의

Posted by 호핀
2009. 4. 19. 22:49 문화/책


이 책은 평소 경제학에 관심이 있어 관련 서적을 읽어 배경지식이 조금 있거나 '거시 또는 미시 경제학'을 공부하신 분이라면 좀 더 편안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만약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한번도 들어 본적이 없으신 분이라면 조금 읽기가 힘들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경제학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경제학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혀 없는 일반인이 보기에는 딱딱하고 힘들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어려운 책인가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내용이 전문적인 경제요소를 다루고 있을 뿐입니다.

케인즈는 누구인가?



존 메이너드 케인즈(John Maynard Keynes, 1883년 6월 5일1946년 4월 21일)는 영국의 경제학자이다. 정부의 재량적인 정책에 의한 유효수요의 증가를 강조하는 케인즈 경제학의 이론을 창시하였다. 그의 이론은 경제학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기존의 고전경제학자들의 이론을 비판하고, 정부의 단기적인 정책실행을 중요시하였다.

케인즈경제학이 이른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경제의 자가조정기능을 부정하고 단기적인 관점에서만 경제를 바라보는 것에 대한 비판에 대해, "장기에는 우리 모두는 죽는다(In the long-run, we are all dead)"라고 언급한것으로도 유명하다.

경제학에 관한 초기의 관심은 주로 화폐외환문제에 있었으나, 제1차 세계대전 후부터는 자본주의 사회에 있어서의 고용 및 생산수준을 결정하는 요인에 관하여 종래의 경제이론을 재검토하게 되었다. 그 결과 대표적 저서인 《고용·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1936)에서 완전고용을 실현·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유방임주의가 아닌 소비투자, 즉 유효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정부의 보완책(공공지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이 이론 및 이에 입각한 정책, 그 기반을 형성하는 사상의 개혁을 '케인즈 혁명'이라고 한다.

흔히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이 케인즈의 이론에 입각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지만, 뉴딜 정책과 케인스의 이론은 사실 우연히 비슷한 시기에 나왔을 뿐 초기에 상호 영향을 준 것은 아니었다.



불황의 매커니즘 - 경제학의 오래된 미래, 케인스주의를 다시 읽는다.



이 책은 케인즈가 다루고 있는 1930년대 대공황과 1990년대 초반 거품경제가 붕괴된 일본의 상황이 유사한 것에 주목하여 불황의 매커니즘에 대하여 다루고 있습니다. 1990년대 이후 장기 불황속의 일본에서는 잊혀가던 '케인즈 경제학'으로부터 경제회생의 지혜를 찾아보려는 움직임이 꾸준히 전개되어왔습니다.  그 이유는 케인즈 경제학이 1930년대 대공황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 역시 그런 분위기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경제 불황에 처해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볼때 우리 역시 케인즈 경제학에 주목해야하는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맹목적으로 케인즈 경제학에 찬성하는 것은 아닙니다. 케인즈 경제학을 객관적으로 비판하되 옳은점을 취하여 불황의 매커니즘을 밝히려고 하는 것입니다.

'케인즈 경제학의 기본구조', '실업과 수요부족', '이자와 화폐','경기순환과 경제정책의 본모습'에 대하여 분석하고 '불황이론의 재구축'을 통하여 불황의 매커니즘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실업이 만연한 상황. 즉 수요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재정지출을 통하여 실업자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것이 바로 효율화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장기 불황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수요가 부족해 실업자가 양산된 상황에서는 시장주의 이론에 의하여 임금을 인하하고 낭비를 줄이고 비정규직을 늘리는 것은 개별기업에는 유리할지 몰라도 경제 전체적으로는 오히려 실업을 늘리고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말하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정부주도하에 기업들에게 강요되었던 '일자리 나누기'는 (새로 입사하는 직원의 급여를 낮추어 그 차액으로 채용을 유지하는) 불황과 실업의 진정한 원인이 생산물의 공급부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수요부족에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낭비 배제와 구조조정을 이유로 취업기회를 감소시킨 상태로 남은 일자리를  나누어 가지라는 것은 국민경제의 소득증대와 수요증대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오히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수도 있다고 합니다.

문제의 핵심은 바로 수요부족입니다.  케인즈가 주장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정책에 대한 신뢰를 통하여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여 가계의 소비심리와 기업의 투자심리를 불러 일으켜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사실 이런 종류의 책은 한번 읽어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힘듭니다. 저역시 수박 겉핡기 식으로 이해하고 있구요. 다만, 현재의 어려운 경제상황이 왜 왔으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하여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었고 그런 점에서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달러 (the Dollar 2008) - 빚거미에 잡힌 지구촌, 금융위기의 원인과 해결책

Posted by 호핀
2009. 3. 16. 12:51 문화/책
달러달러 - 6점
엘렌 호지슨 브라운 지음, 이재황 옮김/이른아침
http://hopin.tistory.com2009-03-16T03:46:380.3610

좋은 책은 세상에 대한 새로운 사실,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하는 책이라고 평소 생각해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달러'는 분명 좋은 책입니다.

다만, 그 새로운 사실이 평소 전혀 생각지 않았던 사실이거나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실과 완전히 배치되는 사실이라면 조금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두가지는 새롭고 위험한 사실입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그러했습니다. 이미 그러한 사실을 알거나 생각하셨던 분에게는 아니겠지만요.)
즉, 하나,
주화를 제외하면  미국정부는 화폐를 발행하지 않는다. 달러지폐는 민간 은행인 연방준비은행이 발행에서 정부에 빌려준다.

둘,
은행이 대출해 주는 돈은 미리 존재하던 누군가의 예금을 다시 유통시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돈이며, 대출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는 사실입니다.

정리하자면 지금 현재 세계경제를 위협하고 있는 금융위기의 주역인 달러의 대부분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으며, 미국 은행들의 필요에 의하여 만들어 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회원님이 촬영한 DSC05777.

책은 700여 페이지가 넘는 하드커버의 만만치 않은 분량입니다. 내용은 비교적 쉽게 쓰여져 있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미국의 금융을 다루고 있고, 일부 전문적인 내용도 있어 약간은 부담스럽습니다.

또한, 내용 자체가 딱딱하기 때문에 어쩌면 앞부분부터 순서대로 읽어 나가기 보다는 처음 읽을때에는 목차를 보고 관심있는 부분만 골라 읽고, 두번째 읽을때부터 순서대로 읽는 것도 덜 지루하게 읽는 방법일 것 같습니다.

워낙 내용이 방대하기 때문에 내용을 요약하는 것은 의미도 없고 쉽지도 않은 일이라서 큰 목차에 따른 간단한 코멘트로 리뷰를 대신하려고 합니다.

제Ⅰ부 노란 벽돌길 : 금에서 연방준비은행폐로
이 책에서 주된 비유로 삼고 있는 '오즈의 마법사'의 배경 및 등장인물에 대한 비유를 소개하고 과거 미국에서 정부와 금융, 기타 정치가들의 밀고 당기는 게임을 소개합니다.

세부목차

제Ⅱ부 은행가들의 돈 버는 기계
앞에 이어 과거 미국에서의 여러가지 상황을 설명합니다. 잘 알려진 루스벨트, 케인스, 록펠러에 관한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연방준비제도의 탄생, 현재 금융위기의 주된 원인중에 하나인 헤지펀드, 파생상품에 대한 내용도 중요합니다.

세부목차

제Ⅲ부 빚의 노예가 되다 : 지구촌을 뒤덮은 은행가의 거미줄
달러와 미국의 금융제도가 초래한 금융위기가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를 소개합니다.  케네디 암살의 배후가 어쩌면 국제 기업-금융-군사 카르텔의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가설을 인용하고, 멕시코, 독일, 러시아, 중국,인도, 동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국가들의 상황을 설명합니다.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부분을 먼저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세부목차

제Ⅳ부 빚거미가 미국을 잡다
비교적 분량이 적은 이 부분은 미국이 금융위기에 처하게 되는 상황을 여러가지 면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용카드 사업의 부정과 탐욕'(p418~)부분이 재미있더군요.

세부목차

제Ⅴ부 요술 구두 : 대안을 찾아서
현재 금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써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  미국의 대안지폐, 전자 통화등을 소개합니다. 버냉키의 '헬리콥터 화폐'를 소개하고 이를 실천한 일본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헬리콥터 화폐란 정부가 돈을 찍고 그것으로 실물자산, 부동산이나 회사 주식 같은 자산을 사서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다라는 이론입니다. 마치 헬리콥터로 돈을 투하하듯이 정부가 이자를 지불하지 않고 돈을 만들어 시장에 투입하자는 것이지요.

세부목차

제Ⅵ부 빚거미 물리치기 : 국가 금융 시스템의 복원
여기에서 주장하는 것은 미국정부가 은행을 소유하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한국은행처럼 말이지요.) 전체적인 내용은 미국경제에 국한된 내용이 많아 조금은 따분하고 이해도 되지 않았습니다.

세부목차


Darren Hester님이 촬영한 Twenty Dollar Bill.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은 경제를 전공한 저로서도 처음 듣는 것들이었습니다. 물론 일부 내용은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신문등을 통해서 접한 적이 있겠지만 많은 내용이 생소할 것 같습니다. 때로는 흥미진진하게 때로는 지루하게 책을 읽어나가면서 느낀 것은 금융을 포함한 미국의 여러가지 시스템이 만능이 아니며 미국에서조차 여러가지 비판이 나오고 개선하려 애쓰고 있는 지금 무조건 미국방식을 따라가는것은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어보시면 아마 많은 부분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많은 분량과 전문적인 내용이 번역하기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되기는 하지만 어색한 번역이 많다고 느껴졌다는 점입니다. 전반적으로 딱딱하게 번역이 되었고 영어식 표현도 눈에 띄었습니다. 개정판이 나온다면 조금 더 다듬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