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 없는 영화? - 나는 비와 함께 간다(2008, I Come with the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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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일로 쌓인 스트레스를 영화로 푼다는 이유였죠. 영화를 보면서 또는 보고나서 생각해야 하는 영화는 피했습니다. 그러다가 간만에 고른 영화가 바로 '나는 비와 함께 간다'입니다.
영화를 보고난 감상을 먼저 말한다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은 영화라는 겁니다.
줄거리는 아마도 크게 중요한 것 같지 않지만 이렇습니다.
연쇄살인마와의 악연으로 형사를 관둔 클라인(조쉬 하트넷)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다국적 제약회사의 오너로 부터 사건을 의뢰받습니다. 하나 밖에 없는 아들 시타오(기무라 타쿠야)를 찾아 달라는 어떻게 보면 손쉬운 의뢰입니다. 클라인은 시타오의 행적을 쫓아 필리핀을 거쳐 홍콩에 도착합니다. 친분이 있던 홍콩형사(여문락)의 도움을 받아 시타오에게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클라인은 연쇄살인마를 쫓기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마침내 그의 생각에 동화되는 지경에 이릅니다. 결국 자수한 연쇄살인마를 죽이게 되지만 연쇄살인마의 생각, 사상을 떨쳐내기가 힘들게 되지요. 정신치료를 받고 형사도 관두게 됩니다.
한편, 시타오는 타인의 고통을 흡수하여 병을 치료하는 신비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마치 예수처럼 총을 맞고도 부활까지 합니다.
홍콩형사는 잔혹한 마피아 보스 수동포(이병헌)을 체포하기 위해 여러해 동안 노력하는 상황입니다.
어느날 시타오는 수동포의 애인 릴리를 우연히 구하게 되고 마약중독까지 치료하게 됩니다. 릴리는 자신을 희생하며 병자를 돌보는 시타오에게 감명을 받아 수동포를 떠나고 수동포는 릴리를 되찾아 오기 위해 시타오를 죽입니다. 총을 쏘고 나무 판자에 양손을 못으로 고정합니다. 마치 예수가 십자가형을 받는 것처럼 말이죠.
클라인은 수동포와 담판을 짓고 시타오가 있는 곳을 찾아갑니다.
시타오는 예수의 재림이라는 것은 영화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다만, 그를 둘러싼 주요 인물인 클라인, 수동포가 무슨 역할을 하는 지 애매하더군요. 연쇄살인마의 생각에 동화되어 괴로워하는 클라인은 시타오를 구하고 구원을 받게 되는 것일까요? 시타오를 죽인 수동포는 무엇때문에 클라인에게 시타오의 위치를 알려주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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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의 연기는 놈놈놈의 그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조금 아쉽더군요. 차라리 달콤한 인생에서 같이 출연한 바 있는 황정민(백사장)의 괴이한 보스 역할을 참조하였더라면 어땠을까요? 이병헌이 연기한 수동포는 너무 평면적인 모습이어서 새로운 면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트란 안 홍 감독의 전작을 보지 못해 감독의 스타일이 어떤지 알 수 없지만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영화인 것은 분명합니다.
영화를 보고 사색하기를 즐기시는 분만 감상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