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에 읽을 만한 책 - 기담수집가
"기담수집가"는 한여름 밤을 시원하게 보낼수 있는 일곱가지의 기이한 이야기를 액자소설의 형식으로 풀어나가는 소설입니다. 작가 오타 다다시는 스스로 앤터테인먼트 소설가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휴머니즘과 아기자기한 유머가 듬뿍 담긴 미스터리 작품을 써오고 있다고 하네요. 이 소설 역시 무서우면서도 웃기고 그러면서도 애뜻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 액자소설이란?
액자가 그림을 둘러서 그림을 꾸며주듯, 소설 중에서는 바깥 이야기(외부 이야기)가 그 속의 이야기(내부 이야기)를 액자처럼 포함하고 있는 소설 양식을 말한다. 액자 소설은 대개 외부 이야기에서 내부 이야기로 흘러가며, 내부 이야기가 끝나면 다시 외부 이야기로 흘러가는 것이 보통이며, 시점이 불투명하게 변화하기도 하는데, 대개 외부 이야기는 1인칭 시점, 내부 이야기는 3인칭 시점으로 진행된다. 액자 소설은 외부 이야기를 내부 이야기 밖에 두면서 내부 이야기의 진실성을 부여하고자 쓰인다. 주의할 점은, 내부 이야기가 무조건 사실이라는 것이 아니라, 내부 이야기가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이게 하고자 한 것이다 (출처 : 위키백과)
즉, 기담을 수집하는 에비스라는 사람의 이야기속에 그를 찾아온 의뢰인들의 기담이 담겨져 있는 식입니다. 마치 예전 TV시리즈 환상특급을 보는 것처럼 흥미로운 이야기를 일곱가지나 즐길수 있습니다. 소설을 끝까지 읽어보면 작가가 왜 액자소설이라는 형식을 빌어 이야기를 풀어나갔는지 알 수 있습니다.
기담수집가 에비스 하지메라는 사람이 신문에 기담수집 광고를 내고 그 광고를 보고 찾아온 의뢰인들의 일곱가지 기상천외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에비스는 '도무지 이 세상 일이 아닌 것 같은, 피까지 얼어붙을 듯한 무서운 이야기, 한번 들으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을 만큼 엉뚱한 이야기, 기묘하고 신기한 이야기'를 수집합니다. 조수인 히사카가 기담을 판단하여 합격한다면 보상을 하겠다고 제시하지요. 의뢰인들은 때로는 보상을 위해 때로는 기묘한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을 찾아서 에비스를 찾아옵니다.
기담이라고 하면 무서운 이야기를 연상할지도 모르지만 이 책 속의 기담은 무서운 이야기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기이한 이야기라고 하는 편이 정확할 것 같네요. 왜냐하면 에비스의 조수격인 히사카가 기담속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고 겉으로 보이기에 불가사의한 이야기가 알고 보면 의도적이고 계산된 사건이라는 것이 밝혀지기 때문입니다.
의뢰인들의 일곱가지 이야기는 다양한 기담을 다루고 있지요. 도시괴담류의 무서운 '자기 그림자에 찔린 남자, 사라져버린 물빛 망토, 겨울장미의 비밀, 금안은안시안'과 같은 이야기가 있는 반면, '거울속에 사는 소녀, 마술사의 슬픈 예언'과 같은 기묘한 사랑이야기도 있습니다. 각 이야기들은 에비스의 자기소개, 의뢰인의 자기소개로 시작되고 에비스의 조수 히사카의 해설로 마무리 지어집니다.
각 이야기들은 40페이지 내외의 비교적 짧은 분량이고 흥미진진하기 때문에 한번 읽기 시작하면 멈추기가 힘듭니다. 여름휴가철에 즐거운 동반자가 되어 줄수 있는 소설입니다.
한가지 덧붙이면, 의뢰인들의 기이한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합리적인 해명을 추리해보고 뒤에 히사카의 해설과 비교해본다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수 있을것 같네요. 이 소설이 왜 액자소설의 형식을 차용했는지는 소설을 다 읽고 나서 액자소설의 정의를 생각보면 알수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 재미있는 추리소설/앤터테인먼트 소설을 읽는 것도 피서법으로 상당히 좋을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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