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디센트? 영화 디센트?
닐 마샬 감독의 영화 디센트는 6명의 여자친구들이 기분전환으로 동굴탐사를 하다가 미지의 괴생물체를 만나게 되는 상황을 흥미진진하게 그린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특히, 동굴이라는 밀폐공간을 배경으로 택함으로써 참신하고 스릴넘치는 영화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제프 롱의 책 디센트는 제목과 미지의 괴생물체 - 헤이들이라고 불리우는- 등 일부 소재가 비슷할 뿐 영화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디센트의 동굴은 폐쇄된 공간이 아니라 지구 전체를 아우르는 열린 공간입니다. 한마디로 영화 디센트와 책 디센트는 다르다는 이야기지요.
디센트는 어떤 내용일까?
성스러운 땅 히말라야에서 폭설과 안개로 고립된 등반 여행객들이 피신해 있던 동굴에서 괴 생물체를 만나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세계곳곳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점차로 확장되며 전개됩니다.
여태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존재인 헤이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인간과 헤이들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초반에는 인육을 먹는 헤이들의 공포스러움에 속수무책이었던 인간들은 점차로 헤이들의 약점을 알게 되면서 헤이들은 멸종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여기에 지하세계를 소유하려는 헬리오스 주식회사, 지하세계를 통치하는 사탄(?)의 존재를 파헤치려는 베오울프 학회의 이야기가 더 해지면서 점점더 복잡하게 전개됩니다.
작가도 밝혔듯이 이 책은 단테의 신곡과 쥘 베른의 지구속 여행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입니다. 책 역시 호러, SF, 모험, 과학 소설의 장르를 넘나들며 다채롭게 전개됩니다.
지상세계와 맞먹는 규모를 가진 지하세계, 인육을 먹고 인간을 노예로 부리는 헤이들이라는 종족, 사탄의 존재, 인간이었으나 헤이들에게 노예로 잡혀 헤이들화된 주인공 아이크등 흥미로운 소재로 가득해서 복잡한 내용과 만만치 않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책을 손에서 놓기 어려울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저자 제프 롱은 히말라야 산맥의 베테랑 등반가, 티베트 투어가이드, 석공, 클라이밍 강사 등 다채로운 직업경력을 바탕으로 지하세계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은 분명히 오락소설이지만 디테일한 묘사와 신학, 역사적인 배경, 과학적 사실등이 어우러져 마치 실제로 우리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착각조차 불러일으킵니다. 최근 유행하는 팩션에 속하는 스릴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삶이 팍팍하다고 느껴질때 시원한 맥주와 함께 거실에서 디센트를 읽으면서 잠시 현실을 벗어나 흥미로운 모험세계로 떠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곧 드림웍스에서 데이비드 S. 고이어 감독에 의해 영화화 될 예정이라니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