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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읽는 CEO - 한 장의 사진에서 배우는 통찰의 기술

Posted by 호핀
2009. 3. 3. 17:50 문화/책
사진 읽는 CEO - 한 장의 사진에서 배우는 통찰의 기술

회원님이 촬영한 DSC05702.
   
책을 보자마자 첫 느낌은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입니다.  '사진과 CEO'라니 그리고 사진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다라니...책을 사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제목입니다. 그러나, 책을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단순히 흥미를 자극하기 위한 제목만은 아니며, 책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CEO가 왜 사진을 읽어야 할까요? 그것은 바로 통찰의 기술을 익히기 위함입니다.
통찰이란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꿰뚫어 보는 것,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훑는것'을 말합니다.
심리학에서는 환자가 지금까지 억압된 움직임에 의하여 의식할 수 없었던 갈등을 알게 되는 것을 통찰이라고 한답니다. 지적으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강화된 자아를 통해서 인지하는 것이라지요.  또한, 통찰이 가능하려면 주위의 상황을 새로운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고쳐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현대사회에서의 경영은 무수히 많은 정보의 홍수속에서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을 필요로 합니다. 과거처럼 하나하나의 정보를 검토하고 분석해서 의사결정을 내리기는 힘든 상황이며, 이럴 경우 필요한 것이 통찰의 기술입니다. 이것은 개별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종합적으로 훑어보고 의사결정을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것이 바로 인문에 대한 이해입니다. 평소 문학, 음악, 미술, 사진등 인문을 많이 접하고 읽어낼수 있는 능력을 기르다 보면 통찰의 기술이 저절로 갈고 닦인다는 거죠.
이 책은 사진이라는 예술을 인생이라는 큰 맥락에서 재해석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사진가들이 스쳐지나가는 현상속에서 의미를 '콕' 집어내는 순간(이를 '통찰'이라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에 대한 나름의 분석이다. (7p)
저자는 사진가가 카메라의 눈으로 세상을 통찰했던 방법 중에서 세가지 키워드를 골라냈습니다. 바로 열정, 상상력, 기본이지요. 이 세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3부로 나누어 역사적인 사진에 대한 해석, 배경, 의미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50여장의 사진을 통하여 삶에 대한 통찰의 기술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열정, 상상력, 기본에 관하여 각각 감명깊었던 사진을 설명함으로써 책에 대한 느낌을 전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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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젯 앗제, 퐁 뇌프의 오래된 통로,1913 (기록사진)

1부 열정

저자는 열정을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거친 눈보라 속에서 사진을 포착할 기회를 기다리기도 하고 전쟁터에서 목숨을 버리는 사진가도 있다고 말합니다. 대표적인 사진가로는 로버트 카파를 예를 들고 있습니다. 다섯군데의 전장을 누비다가 41세의 젋은 나이에 베트남 전선에서 죽은 전쟁사진가이지요. 로버트 파카는 사진에 대한 열정 하나로 목숨을 바쳐 진실에 접근하는 사진가였지요.

 

▲ 로버트 카파, 어느 인민 병사의 죽음, 1936

2부 상상력


저자는 상상력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통찰이라고 말합니다. 지금은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되었으며, 마찬가지로 사진을 잘 찍는다는 소리는 알고 보면 절반은 욕이라는 겁니다. 상상력의 빈곤을 잘 찍는다고 포장해서 말하는 것이랍니다.  단순히 잘 찍는 차원을 넘어서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 새로운 길을 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상력이 필요하며, 평소 꿈꾸는 습관을 통해 상상력을 길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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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드레아스 구르스키, 파리 몽파르나스,1993 

안드레아스 구르스키의 사진은 60만달러에 팔릴 정도로 비싸며, 많이 알려진 사진입니다. 위의 사진은 아파트 사진 여러 장을 컴퓨터로 정교하게 합성한 것입니다. 실제로는 없는 대형 아파트 사진을 통해 획일성과 집단성, 몰개성과 익명성을 표현한 것입니다. 이제는 포토샵을 다룰줄 안다면 비슷한 사진을 누구나 만들수 있지만 안드레아스가 최초로 표현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만의 상상력을 통하여 독창적인 사진을 찍어냈다는 거지요.

3부 기본

망설여지는 순간 초심으로 돌아가자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산악사진의 대가인 K씨의 일화를 들어 기본의 중요성을 설명하지요. K씨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 사진사로부터 사진을 배웁니다. 그런데 몇달을 '달걀 찍기'만 시켰다는 군요. K씨는 지루한 달걀 찍기에서 빛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달걀을 새롭게 만드는 것은 달걀을 찍는 방법이 아니라 빛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거죠. 사진에 있어서 기본중에 하나인 빛을 이해하게 된것입니다.  사진의 기본인 빛, 렌즈, 셔터, 구도, 본질보기등을 다양한 사진의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 마이너 화이트, 바위섬,1947

마이너 화이트의 바위섬은 일상의 시각이 아닌 다른 방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대상을 위에서 바라보고 노출을 파도에 맞추어 3차원의 세계를 2차원의 조형적 패턴으로 환원하였습니다. 이처럼 보는 시각을 바꿨을 뿐인데도 새로운 느낌을 전달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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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이 책은 본격적인 자기계발서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이 점은 장점이기도 한데 자기계발에 관련된 내용을 억지로 끼워맞췄다기 보다는 유명한 사진을 제시하고 그 사진을 읽는 법을 알려주면서 자연스럽게 자기계발에 관련된 내용을 전달하는 식입니다.

따라서 자기계발서라기 보다는 '사진 보는 법'에 관한 책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평소 사진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아주 재미있고 쉽게 읽어 나갈수 있는 책입니다. 또, 저자 스스로가 전문 사진가이면서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했기 때문에 사진과 자기계발에 대한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풀어 나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딱딱한 사진 역사책이 아니면서도 왠만한 유명 사진가의 사진작품을 모두 감상하실수 있고, 나아가 사진작품을 어떻게 읽어나가야 하는지 배울수도 있는 좋은 책입니다. 이러한 감상을 통해 통찰의 기술을 자연스럽게 습득하실수도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