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경험담 - 소아경기(소아경련,열성경련,경끼)가 발생했을때

Posted by 호핀
2008. 11. 14. 08:39 이야기들/Health section
소아 경기가 일어나면 정말 놀랄수 밖에 없습니다.

저역시 아들이 27개월경에 소아경기를 일으켜서 정말 놀란적이 있습니다.
당시 인터넷을 검색해봐도 자세한 경험담이나 대응방법등이 없어서
난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분이라면 겪을수도 있는 일이라서
한번 적어봅니다.
아주 오래전 일 같은데 6개월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네요.

그날은 토요일이었습니다. 와이프는 회사에 나가고 저 혼자 27개월된 아들을 돌보고 있었지요.
아침을 겨우 먹이고 같이 침대에서 오전 잠을 자고 있는데 갑자기 느낌이 이상했습니다.
옆을 돌아보니 아들이 부들부들 떨고 있었습니다.

놀라서 얼굴을 보니 눈동자가 위로 올라가서 흰자만 보이고 입에는 허연 거품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또 몸 전체가 경직되어 떨고 있었습니다.
TV에서 보던 간질 증세와 비슷했습니다. 너무 놀라 일어나서 대답도 못하는
아이에게 계속 말을 걸었습니다.
소아경기라는 것을 전혀 몰랐던 때라 이 증세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하는 지 몰랐고
눈물이 계속 흘러나와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 였습니다.

몇분이 지나자 경련이 멎었지만 여전히 의식이 없었고 말을 시켜도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허둥지둥 옷을 입고 아파트 앞으로 나왔습니다. 도저히 운전을 할 정신은 없었고 택시를
타야겠다는 생각이었지요.

겨울이라 날씨가 상당히 추웠는데 아이는 집에서 입은 옷에다가 제 잠바를 덮은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울면서 안 잡히는 택시를 잡고 있었는데 다행히 아주머니가 운전하던 지나가던 차가
근처 대학병원 응급실까지 태워주었습니다.

응급실에 도착하니 아이는 조금 괜찮아졌습니다. 힘이 없는 정도였고 열도 그리 심하지 않았습니다.
응급실에 가보면 알겠지만 진료하는 시간보다는 기다리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그날도 한참을 기다리니 전공의가 와서 진찰을 하더군요.

비교적 친절한 분이라서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는데 걱정스런 표정으로 설명을 해주니 저도
더 걱정이 되더군요. 15분이상 경련이 지속되거나 하루에 2번이상 경기를 일으키면 위험하다등등...
아뭏든 해열제를 처방받고 또 경련이 있을 경우 오라는 말을 뒤로 하고
일단 집으로 왔습니다.

얼마후에 와이프도 퇴근해서 집에 왔는데 별 걱정하는 표정이 아니더군요.
사실 직접 보지 않으면 잘 모릅니다. 얼마나 무서운지...
아이는 힘이 없어 계속 자다 깨다를 반복했는데 오후 6시쯤 두번째 경련을 했습니다. 첫번째는
경황이 없어 시간을 따로 재지 못했고 두번째는 시간을 재어보니 13분여정도 경기를 하더군요.
느낌상으로는 첫번째 경기 시간이 더 길었던것 같습니다.

와이프도 놀라서 울기 시작하고 저도 다시 울면서 응급실로 갔습니다.
일단 입원을 시키기로 했는데 소아과 병실이 없어 다른 대학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항생제, 해열제, 지사제등등을 처방받은것 같고, 뇌파검사, 혈액검사, 소변검사등등을 했습니다.
열이 완전히 없어지고 설사를 멈출때까지 입원하라더군요.
5일정도 입원했습니다.

만 5세가 넘어서야 안심할 수 있고 그전에는 언제든지 또 할 수 있답니다.
주로 열성경련이고 저희 아이도 열성경련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열관리를 좀더 신경쓰고 있습니다.
꼭 열이 많을 때 경기를 하는 것은 아니고 열이 오를때 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저희 아이도 열이 오르면서 경련을 했던터라 열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은 여름이라서 괜찮지만 이번 겨울도 걱정입니다. 다시는 보고 싶지 않거든요...


경기를 일으키면 아이의 머리를 돌려 호흡기가 막히지 않도록 하고 경련을 멈추고 의식이
돌아올때까지 시간을 재야합니다.
이때 아이를 안거나 흔들거나 움직이면 위험할수도 있으니 놀라더라도 아이의 증세를 면밀히
관찰합니다.
경련이 멈추고 아이의 의식이 돌아오면 대학병원 소아과나 응급실로 가서 진찰을 받습니다. 아이의 증세를 자세히 말하면 말할수록 진단 및 치료가 쉬워집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한방이나 생활요법은 위험한것 같습니다. 되도록이면 대학병원에 가시는것이
좋을듯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경련시간과 횟수라더군요. 경련시간이 15분이 넘으면 위험하고 하루 2회이상
할경우도 위험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