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술취해서 지하철 선로에 내려간 사연

Posted by 호핀
2009. 7. 7. 14:45 생활/경험담



예전에 지하철 선로에 내려간 적이 있습니다. 물론 맨정신은 아니었죠. 회사 회식이 끝난후라 술이 취한 상태였습니다. 정신이 없을 정도로 취한 건 아니었고 조금 얼큰한 상태였죠.

평소처럼 음악을 듣기위해 블루투스 이어폰을 꺼내들었는데 그만 지하철 선로로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아마 맨정신이었다면 역무원에게 말해든지 포기하든지 했었을텐데 술김엔지 아무 생각없이 바로 내려가고 말았습니다. 정말 무의식적으로 내려간거죠. 블루투스 이어폰은 그리 비싼 제품이 아니었지만 꼭 음악을 듣고 싶다는 생각에 내려간거죠.

거의 막차에 가까운 시간이라 사람들이 많지 않았습니다. 아마 사람들이 많았다면 그 중에 한 명정도는 저를 말렸을텐데 사람들이 많지 않았을뿐더러 다른 사람들도 저처럼 회식후 늦게 귀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조금씩은 취한 상태여서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었을겁니다.

아무튼 무사히 선로에 내려가서 블루투스 이어폰을 집어든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내려갈때는 몰랐는데 올라갈려고 하니 선로와 승강대와의 높이가 만만치 않았거든요.

문제의 선로입니다.


제 키가 177cm정도인데 승강대에 양 팔을 걸치고 죽을 힘을 다해 올라왔습니다. 양복을 입은 사람이 한쪽 어깨엔 가방을 걸치고 낑낑대며 올라오는 모습이 그다지 아름답지는 않았을 것 같네요.

지금 생각하면 창피함이 앞서지만 당시에는 정말 죽을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다친데도 없고 블루투스 이어폰도 무사히 챙겨 올라왔습니다. 하늘이 도왔다고 생각됩니다.

첫째, 만취상태는 아니어서 몸이 말이 들었고
둘째, 늦은 시간대여서 지하철 간격이 넓어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살았네요.

마지막으로 중요한 사실 하나!


무단으로 선로에 내려가면 무려 백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된다는 사실!
절대로 무단으로 선로에 내려가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