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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임급여 삭감으로 일자리 늘어날까?

Posted by 호핀
2009. 3. 1. 21:30 문화/시사

초임급여 삭감으로 일자리 늘어날까?

삼성, 현대차,LG,SK등 국내 30대 그룹들이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을 최대 28%까지 차등 삭감한다네요. 이를 통해 마련된 재원은 고용안정 및 신규,인턴채용등 '잡쉐어링/일자리 나누기'에 사용된답니다. 

저야 이미 취업한 상태니 크게 영향이 없지만 바라보자니 착잡합니다. 예전에는 길거리에서 대학생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전혀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이제는 취업하기도 힘들고 취업해서도 살아남기도 힘든 시절이니까요...


왜 초임급여 삭감일까?


극심한 경기침체로 세계경제가 흔들거리고 있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다면 당연히 일자리가 줄어들어 실업자가 늘어나기 마련이죠. 특히, 취업을 앞둔 취업생들은 직격탄을 맞게 됩니다. 저역시 IMF 시절 힘들게 취업했던 기억이 있어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왜 기업에선 잡쉐어링/일자리 나누기 수단으로 초임급여 삭감을 사용하는 것일까요?

첫째는 사용하기에 가장 쉬운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기존 직원의 임금을 삭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노조와 합의를 해야하는 문제이고 직원들의 반발과 사기저하도 무시 못할 문제입니다.  반면, 신입직원의 초임급여를 삭감하는 것은 내부 급여체계만 바꾸면 되니 상대적으로 손이 덜가는 작업입니다.

둘째는 초임급여 삭감을 통하여 장기적으로 인건비 절감을 유도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호봉제 회사는 말할 것도 없고 연봉제 회사라도 초임급여가 낮아진다면 향후 임금도 그에 따라 책정되게 됩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임금을 낮추는 효과가 발생하게 되는 거죠. 기업 입장에서는 무시못할 메리트가 생기는 셈입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초임급여 삭감이 어려웠던 기업으로써는 고마울 따름이겠지요.


그렇다면 초임급여 삭감을 통해 일자리가 늘어날까요?


기업에서 채용인원을 책정할때는 여러가지를 고려합니다. 가장 먼저 고려되는 것은 사업계획이겠지요. 사업을 확장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신규T/O를 늘려야 하고 사업을 축소할 경우에는 반대로 T/O를 줄여야 겠지요. 또, 이직률도 중요한 고려사항입니다. 전년도 이직현황을 살피어 사직자 후임을 충원하는 거죠. 그러나 제가 생각하기에는 매출/수익 대비 인건비 비중을 고려하여 채용인원을 조정하는 회사는 거의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따라서 인건비 부담이 줄어든 만큼 비례해서 채용인원을 인위적으로 늘리는 회사는 없을것입니다. 경영여건, 사업계획을 고려하여 인원을 책정하겠죠. 이번에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인위적으로 인원을 늘릴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인턴등 비정상적인 형태로 늘릴것 같습니다. 

고용창출은 경제의 그 어느분야보다 시장의 논리에 따라야 하는 부분입니다. 이번처럼 초임급여 삭감과 같은 한시적 비정상적인 조치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또한 경제의 어려움을 사회에 막 들어서려는 초년생에게만 부담시키는 것도 옳지 않아 보입니다. 기득권이 대접받는 사회는 정체되기 마련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