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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속에서 희망을 이야기한다' 로드(THE ROAD)

Posted by 호핀
2008. 8. 26. 16:44 문화/책

로드 - 10점
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문학동네


을 집어들고 읽자마자 빠져들었다.
어제밤에는 새벽까지 읽다가 회사에 출근하기 위해 겨우 멈췄을 정도이다.
그리고 오늘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마저 다 읽었다.

맥 매카시는 코엔 형제의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원작을 쓴 작가이다.
노인을...도 읽었습니다만 영화가 워낙 뛰어나서인지 끝까지 읽기가 힘들었다.
작가 특유의 건조한 문체 때문에 더욱 그런것일지도 모른다.
반면에 이 작품은 몰입도가 대단하다. 어쩌면 나도 아들이 있기 때문에 더 그런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면에서 보면 청소년보다는 아이가 있는 중장년에게 보다 어필할 수 있는 작품임에 틀림없다.^^

책은 세기말을 다룬다. 예전의 매드맥스시리즈,워터월드 근래의 28주후, 둠스데이,
레지던트이블, 나는 전설이다등 세기말을 다룬 영화는 많지만 세기말을 다룬 책은 처음 읽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생각나는 영화는 '미스트' 이다. 죽음과 직면한 상황에서 아들을 어떻하든
보호하려는 아버지의 모습이 비슷해서 일까?
하지만 결말은 전혀 다르다. 주인공인 '남자'는 계속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고, 아들의 죽음을 생각한다.
희망은 보이지 않고 자신이 먹힐지도 모른다는 공포, 아들이 먹힐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점점 더 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스트와 달리 아버지는 포기하지 않는다.
(이 점은 좀 의외다. 왜 심경의 변화가 생겼을까?  다시 한번 책을 읽어보아야 겠다.
아뭏든 저는 이렇게 이해했다.)

'아들의 비참한 죽음'은 아버지의 생각일뿐 아들은 아들대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 후에 포기하고 포기하지 않고는 아들의 몫일 것이다.
아마도 끝까지 삶을 포기하지 않는 아버지의 모습을 본 아들은 굳세게 삶을 헤쳐나갈것이라고 믿는다.
'아들-자식'은 '희망'입니다. 우리들의 아버지, 어머니가 그랬듯이 저또한 제 아들을 희망이라고
여긴다.

책은 극한 상황속에서의 '희망'을 잘 묘사한 수작이다.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