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살인마의 탄생'은 13일의 금요일, 스크림등 슬래셔 영화의 원조격인 영화를 리메이크한 공포영화입니다. B급 영화의 거장 '존 카펜터' 감독의 원작을 락스타이기도한 롭 좀비 감독이 다시 만든 영화이지요.
1978년작 할로윈은 제이미 리 커티스의 젊은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살인마 '마이클 마이어스'가 등장할때 나오는 테마(감독인 존 카펜터가 직접 작곡한)가 아주 유명한 영화입니다.
'가면을 쓴 거구의 살인마가 닥치는 대로 살육한다'라는 공포영화의 전형을 만들어낸 영화이죠. 존 카펜터 감독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에다가 할로윈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맞물러 개봉 당시 미국에서는 꽤 인기를 끌었던 모양입니다.
이번엔 리메이크된 할로윈은 흥행과 비평 모두 실패한 영화입니다. 원작이 워낙 유명해서 어느 정도의 보장이 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도 실패했다는 것은 이유가 있겠지요. 그럼에도 영화를 본것은 첫째, 워낙에 공포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이고, 둘째, 락스타 롭 좀비가 아닌 영화감독 롭 좀비가 궁금해서 입니다.
영화는 공포영화로만 보면 그럭저럭 볼만합니다. 폭력적인 가정에서 자란 마이클 마이어스가 살인마로 변하는 과정을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심지어는 일반적으로 싸이코 패스 연쇄살인마의 특징인 청소년기 애완동물 살해도 포함시켜 (마이클 마이어스는 애완용 쥐, 고양이등을 죽이며 쾌감을 느낍니다.) 살인마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문제는 영화가 너무 친절하다는 점에 있습니다. 공포영화 그중에서도 슬래셔 영화는 구성의 치밀함, 줄거리의 당위성 보다는 예상 못한 놀라움, 잔인한 장면이 더 중요합니다. 슬래셔 영화를 고르는 사람도 그것을 기대하면서 보는 것이지요.
여러가지 면에서 이 영화 할로윈은 너무 무난합니다. 화면구성이나 전개도 안정적이지만 새롭지 않으며, 쫓고 쫓기는 장면도 스릴넘치지 않습니다. 원작을 본 사람이라면 결말은 이미 예상하고 있을테니 결말도 궁금하지 않을테구요. 기존 감독이 아닌 락스타 출신의 감독의 새로움을 기대했던 저로서는 그만큼 더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렇다고 완전 시간낭비냐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럭저럭 볼만한 공포영화이니 호러물을 좋아하신 다면 보실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