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뚫고 하이킥 '김범' 출연은 조금은 '미스'?
순풍산부인과부터 김병욱 PD의 시트콤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저로써는 요즘 '지붕뚫고 하이킥'을 보는 것이 큰 즐거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김병욱 PD의 시트콤중에서 '웬만하면 그들을 막을수 없다'를 최고로 치지만 다른 작품들도 나름대로 맛이 있어 놓치지 않고 꼭 보고 있습니다.
최근에 방송되고 있는 '지붕뚫고 하이킥'도 정말 즐겁게 보고 있는데요.
21일 방송편에는 전작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정일우'의 친구 '하숙범'으로 나와 순진하면서도 뻔뻔한 면을 보여주었던 '김범'이 출연했습니다.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 잘나가고 있는 김범이 김병욱PD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출연했다고 하네요. 같은 맥락에서 얼마전 정일우도 황정음의 첫사랑으로 깜짝 출연한적이 있었죠.
자옥의 집에 찾아온 김범을 보고 정음과 인나는 한눈에 마음을 빼앗기게 됩니다. 정음과 인나는 김범을 향한 설레이는 감정에 낯설어 하면서도 경쟁적으로 김범에게 잘보이려고 애를 씁니다. 김범은 2인용 싸이클을 이용한 자가 발전기를 소개하고 정음과 인나는 김범과 싸이클을 타기위해 경쟁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 결국 정음과 인나만이 싸이클을 타게 되고 김범은 옆에서 둘에게 조금더 열심히 타도록 요구한다는 설정입니다. (정음과 인나의 삽질(?)이 웃음포인트입니다.)
김병욱 PD 시트콤의 특징중에 하나가 카메오 출연으로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는 것인데요.
정음의 첫사랑 역할의 정일우와는 달리 김범의 출연은 큰 웃음을 주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우선 김범이 절대적인 매력의 소유자라는 역할에 조금 어울리지 않은 면이 가장 컸고 (지붕뚫고...에는 이미 궁극의 미남 줄리엔이 출연하고 있지 않습니까) 김범에게 잘 보이기 위해 경쟁하는 정음과 인나의 모습도 그리 웃기지 않더군요. 특히, 자가 발전을 통해 전구에 불이 들어오게 하기위해 땀을 흘리며 싸이클을 열심히 타는 정음과 인나라는 설정이 조금은 억지스럽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한편으로는 그런 생소한 상황과 소재로 시트콤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김병욱 시트콤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아뭏든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한입만' 황정음의 캐릭터를 요정도로 낭비하는 것이 안타깝네요. 그래서 김범의 출연은 'miss'라고 생각한다는 말이지요...(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