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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킹 김일병의 기타 연주법은 무엇일까?

Posted by 호핀
2009. 1. 5. 17:02 문화/TV,연예

연초에 아무생각없이 TV를 보다가 스타킹에서 김일병이라는 현역군인이 기타를 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기타히어로라는  게임이 있을 만큼 한때 기타영웅이 각광을 받던 시대가 있었다.(예전부터 각광을 받긴했지만 80년대 잉베이 맘스틴이 등장하면서 하이테크닉을 구사하는 기타리스트들이 물밀듯이 등장했었죠) 사실 밴드에서 기타처럼 주목을 끄는 파트도 없다. 긴머리를 휘날리며 강렬한 기타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보면 지금도 가슴이 설렌다. 모든 악기가 그렇겠지만 기타 역시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또 기타를 연주하다보면 스윕피킹, 태핑, 해머링, 풀링, 옥타브 주법등 연주기법에 욕심이 생겨 연주(플레잉)보다는 연습(테크닉)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게된다.

배재범

이현석

최일민


인터넷 기사에서는 김일병이 연주한 기법을 '프리핸드'기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기사의 출처는 영문 위키피디아이고, zack kim(김일병의 영문이름)의 양손주법을 '프리핸드'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프리핸드는 재즈기타리스트 에밋 채프먼이 개발한 주법이며 많은 후배기타리스트에게 영향을 미쳤단다. 사실 김일병이 연주한 기법은 우리나라 기타리스트들도 이미 구사하던 기법으로 예전에 디오니서스의 배재범, 이현석, 최일민등이 양손을 이용한 현란한 테크닉을 선보인바 있다. 아마도 해외에서는 양손을 이용한 기타 연주기법을 프리핸드주법이라고 하나 본데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양손태핑'이라고 한다.

양손태핑이 무엇이냐면, 일반적으로 기타를 칠 때 왼손은 기타 자판을 누르고 오른손은 피크로 줄을 튕기는 반면에 양손태핑은 왼손과 오른손을 모두 사용하여 기타줄을 튕기는 주법이다. 1옥타브 이상의 음을 동시에 낼수도 있고 피크로 줄을 튕기는 것보다 부드러운 음이 나와 마치 전자키보드를 치는 듯한 음색이 난다.

재즈기타리스트로는 앨런홀스워스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스탠리 조단, 팻 메시니등이 주로 사용하는 기법이다. 락으로는 그 유명한 반헬런이 자주 사용하지만 그 밖에 스티브 바이, 조 새트리아니등 많은 기타리스트들이 구사하고 있는 기법이다.


사실 80~90년대의 많은 국내의 무명 기타리스트들이 스윕피킹, 양손태핑등 고난이도의 기타 테크닉을 구사했었다. 그 당시는 유투브도 위키피디아도 없어, 대중들에게 자신을 알릴 기회가 거의 없었다.  마치 무술의 고수가 되기위해 외진곳에서 죽을 고생을 하며 무술을 익히는 쿵푸영화의 주인공처럼 라면만 먹으며 골방에서 하루종일 기타연습을 하며 기타의 절정고수를 꿈꿨다. 하지만 악당을 벌하고 부와 명예를 얻는 쿵푸영화의 주인공과는 달리 무명기타리스트들은 긴머리를 자르고 평범한 직장인으로 밤무대 연주인으로 생활하고 있다. (유명한 기타리스트도 큰차이는 없다. 세션기타리스트로 뛰는 정도가 성공한 것이다. 사실 외국도 별차이가 없는듯 하다. 극소수의 기타리스트만이 살아남아 계속 앨범을 발매한다.) 한때 유투브의 동영상을 통해 한국의 천재기타리스트라고 소개되었던 임정현씨도 홍대앞에서 무명밴드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에서 기타리스트의 삶은 고달프고 또 고달픈 것이다.
(김일병씨는 제대후 호주로 간다는 군요. 무사히 제대하시고 호주에서 가장 뛰어난 기타리스트가 아닌 가장 훌륭한 연주자로 성공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