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아파트 경비 아저씨 두분이 다툰 이유는?
Concrete Cage(?)의 틈새 by michael-kay
(사진은 글 내용과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관둘땐 관두더라도 일을 이렇게 하면 안된다고 조금 젋어 보이는 분이 다른 분에게 따지는 말을 하고 계시더라구요. 아마 한분이 퇴직을 앞두고 있어 일을 소홀히 하는 바람에 다른 분이 일을 더해야 하는 상황인가 봅니다.
그러고 보니 요즘 10년이 넘은 오래된 저희 아파트에 최근 비밀번호로 출입하는 자동출입문과 자동 주차장 개폐기가 설치되어 자동화 되는 만큼 인력을 줄여 기존의 경비아저씨 16명을 10명으로 축소 운영한다는 게시문을 본적이 있습니다.
최저임금제 시행등으로 인건비가 상승해서 아파트 시설을 자동화하는 대신에 사람을 줄여 인건비 부담을 덜하겠다는 거지요. 퇴직 기준을 55세를 넘으신 분으로 해서 좀 더 젊은 분들로 경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겁니다.
아파트 관리비 부담이 줄어 저는 좋기야 하지만 저도 월급쟁이라 왠지 씁슬하더군요. 영리사업체가 아닌 아파트 관리소에서도 인건비 부담때문에 사람을 줄이고 있는데 일반 회사야 오죽하겠습니까...
특히나 요즘처럼 기업CEO 출신의 높으신 분이 국가 정책을 좌지우지 하는 분위기에서는 더욱 그러겠지요.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도 같이 살 수 있는 사회가 좋은 사회가 아닐까요? 저를 포함해서 누구나 어느 순간 열심히 일하지 않는 사람으로 낙인 찍힐수가 있는 거니까요. 열심히 일하면 그만큼 보답이 있다는 것은 일반론적인 이야기이고 열심히 일해도 가족이 밥 세끼 먹기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도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그러한 사람들을 배려하는 국가 시스템이 되어 있지도 않은것 같구요.
최저 임금을 보장하여 저소득층이 어느 정도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좋은 의도의 정책이 사람을 줄이는 이유가 된 거죠.
사람들이 조금 덜 받더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사회, 강제 퇴직 걱정이 없는 사회는 아마도 꿈이겠지요?
연말연시 갑작스럽게 경비를 관두게 되신 여섯분의 올겨울나기는 유난히 더 추울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