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관점에서 본 이파니의 남성 관객 유혹 논란
최근 이파니가 출연하는 연극이 화제에 올랐더군요. 마광수씨가 쓴 ‘나는 야한 여자
가 좋다’라는 에세이를 연극으로 옮긴 작품입니다. 화제가 된 부분은 연극의 내용이나 배우의 연기력등이 아닌 특정 사건에 대한 논란 때문입니다. 그 사건이라는 것은 지난 4일 공연에서 이파니는 관객석의 커플에게 다가가 남성을 유혹하는 장면을 연출했다가, 그 남성의 여자친구로부터 강한 반발을 받은 것입니다. 극중 이파니
는 이날 공연에서 외설스런 가사를 랩으로 부르며 관객석 남성을 유혹했고 이에 남성 관객이 동조하며 이파니의 손을 잡았다고 하네요. 같이 공연을 관람하러온 여자친구는 이파니의 손을 뿌리치곤 화를 내며 공연장을 빠져나갔다고 합니다. 다음 날 여자친구는 기획사로 전화를 걸어 항의했다고 하네요. 다른 관객들도 수차례 전화를 걸어 저질스럽고 음란한 내용의 노래와 가사를 공연에서 빼달라고 요구하고 있답니다.
몇몇 신문기사에서도 언급한 것 같은데 저역시 이번 논란을 마케팅이라고 봅니다. 정확하게 마케팅 용어로 말하면 ‘노이즈 마케팅'이죠.
노이즈마케팅이란?
노이즈 마케팅은 상품의 홍보를 위해 고의적으로 각종 이슈를 만들어 소비자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마케팅기법입니다. 장기간 판매해야 하는 상품보다는 단기간 판매가 이뤄진다고 볼 수 있는 연예인, 영화, 연극등 공연등을 단기간에 최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 사용하곤 합니다.
노이즈마케팅 방법은 주로 좋은 내용보다는 자극적이고 좋지 않은 내용의 구설수를 퍼뜨려 소비자의 입에 오르내리게 합니다. 비록 부정적인 이미지로 굳혀질 수 있는 위험이 있지만, 반대로 매출 및 인지도는 올라간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이미지와는 별개로 노이즈 마케팅으로 인해 머릿속에 인식되어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이지요. 특히, 최근에는 인터넷이 크게 발달함에 따라 노이즈 마케팅의 중요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적은 비용으로 큰 광고효과를 누릴수가 있거든요.
가장 좋은 예중에 하나가 바로 허경영이죠. 누구나 그가 하는 말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각종 인터뷰, 동영상, 음악까지 활용하여 자신의 인지도를 크게 높이고 심지어는 팬까지 생겼습니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의 논란이 노이즈 마케팅이 의심되는 이유는?
연극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는 마광수씨의 에세이를 옮긴 것입니다. 당연히, 줄거리등 내용이 빈약할 수 밖에 없겠죠. 처음부터 ‘야한 것'
, ‘마광수'라는 상업적인 이미지에 기대고 비슷한 이미지의 이파니를 캐스팅하여 상업적인 목적으로 공연을 시작한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파니는 성적인 이미지외에 연기력이라든지, 인기면에서는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적극적인 홍보로 관객을 끌어 모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저렴하면서도 효과가 큰 방법이 바로 ‘노이즈마케팅'입니다. 또한 이번 논란의 내용인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부부가 굳이 야한 연극을 같이 관람한다는 것도 조금 말이 안되고, 더군다나 공연중에 일어난 일을 가지고 화를 내고, 항의전화까지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일입니다.
이파니는 연극출연을 통해 연기력을 키우고 싶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가 있습니다. 불행한 것은 공연사도 관객도 이파니에게 바라는 것은 연기가 아니라 노출이라는 사실입니다. 또 연예계라는 것이 한번 바닥으로 떨어지면 다시 올라가기 힘들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이파니가 특별한 예능 실력이 없다면 더 좋은 상황으로 가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정리하자면 이파니가 ‘모델-가수활동-인기추락 – 화보촬영 - 노출 영화 또는 연극 출연-잊혀짐'이라는 연예계 추락공식
을 따르고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됩니다. 이파니 본인이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성상납 요구 공개등 이슈거리로 만 자꾸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