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모으지 않는 연습(나토리 호겐)을 읽고서

Posted by 호핀
2017. 8. 29. 10:42 문화/책


어려운 내용이 아니라도 쉽게 읽히지 않는 책이 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나열하거나 반복하는 책이 그렇죠.


이 책에 대한 결론을 먼저 말한다면 '지루하다', '일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입니다.


결혼도 하고 속세생활도 하는 일본 승려인 저자가 삶에서 얻은 지혜를 나열하고

그에 대한 생각, 에피소드, 다른 곳에서 얻은 정보등을 취합해서 지은 자기계발서입니다.

잘 팔릴 만한 소재를 잘 얼버무려서 정리하는 흔한 그렇고 그런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승려라는 점에서 뭔가 일반인과는 달리 깊이 있는 생각과 지혜가 있을 것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기대를 하게 만드는 점이 마케팅 전략일 수도 있다는 의심이 드네요.

저 역시 그런 생각에 책을 집어 들었고 끝까지 읽었으니까요.


자기계발서를 읽고 나서 실천하고 삶이 바뀐 사람을 주변에서 보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자기계발서를 읽는 이유는 삶이 힘들고 자신에 대한 자신이 없어질때

희망과 위로를 가지고 싶어서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잘 되지 않는 자신에 대해 실망하고 절망할때 그럼에도 '이렇게 저렇게'하면 

잘 될 수 있다. 바뀔 수 있다라고 말하는 책이 필요한 것이죠.

마치 친구에게 하소연하면 '잘 될거야'라는 위안을 기대하는 것과 비슷한 심리라고나 할까요.


이 책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런 위로조차도 주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인터넷 쇼핑이 무서운 이유'라니.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책 제목은 요즘 유행하는 '미니멀리즘'을 암시하는 '모으지 않는 연습'이지만

그런 연습 방법도 그렇게 해서 얻는 행복도 나와 있지 않습니다.


삶이 복잡하고 힘들어서 이 책을 읽고자 하는 사람은 말리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사람은 굳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어요. 

목차만 읽어도 내용의 90%이상 얻을 수 있으니까요. 

아니면 서점에 가서 목차를 훑어보고 마음에 드는 제목에 해당하는 부분만

발췌해서 읽으세요.


저처럼 완독하게 되면 성취감보다는 허탈감에 시달릴 것이 확실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