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이북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을 읽고서

Posted by 호핀
2015. 9. 7. 15:51 문화/책


유시민은 말과 글을 잘 하는 작가입니다.  그의 때로는 거침없고 상대를 무시하는 듯한 말보다는 현실에 기반하고 이해하기 쉽고 중립적인 글을 더 좋아합니다. 그를 좋아하는 내면에는 오랜 시간 민주화를 위해 노력해온 희생과 용기를 부러워하는 마음도 일부 있을 것입니다.  

신문의 칼럼이나 각종 매체에서 볼 수 있는 그의 글은 아무리 어렵고 복잡한 주제를 다루더라도 쉽게 읽을 수 있을 만큼 평이합니다. 이렇게 쉽게 글을 '술술'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에 '글쓰기 특강'을 집어 들었습니다.

글이나 문장의 구조라든지, 소재나 주제의 선정법, 글의 체계 설계, 글쓰기 계획법등 책을 읽고 나서 바로 응용이 가능한 '글쓰기 기술/기법'을 기대하고 읽었지만 약간의 배신감을 느낄 만큼 그런 내용은 없었습니다. 

글쓰기 실용서라기 보다는 마치 특강을 듣는 느낌입니다. 특강은 수강생이 흥미를 느낄 만큼만 주제를 다루기 마련입니다. 제한된 시간으로 인해 많은 내용을 다루기 힘들고 다양한 수준의 수강생을 감안하여 되도록 쉽게 말을 해야 합니다. 

'글쓰기 특강'도 그런 느낌입니다. 강의실에 앉아 몇 시간 동안 글쓰기에 대한 특강을 들은 기분입니다. 내용이 쉽고 재미있어 졸거나 딴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글도 있습니다. '일본어, 중국어에서 파생된 글을 피하라', '복문보다는 단문을 쓰도록 노력해야 하고 복문은 강조할 경우에 한해 사용하라', '형용사, 부사, 조사등 수식어나 불필요한 말은 최대한 줄여라'등입니다. 

다른 글쓰기 책이나 인터넷에 넘쳐나는 블로그나 카페의 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을만 하다고 느낀 것은 새롭거나 특출한 이야기라서가 아니라 다 알고 있는 내용을 쉽고 타당성있게 전달하는 '글' 때문입니다. 이 책 자체가 글쓰기의 모범을 보여 쉽게 읽히고 이해되기 때문입니다. 

-목차

글쓰기가 두려운 그대에게

1. 논증(論證)의 미학(美學)
 취향을 두고 논쟁하지 말라
 주장은 반드시 논증하라
 주제에 집중하라

2. 글쓰기의 철칙
 글쓰기는 기능이다
 발췌 요약에서 출발하자
 글쓰기의 철칙 1
 글쓰기의 철칙 2
 혹평과 악플을 겁내지 말자

3. 책 읽기와 글쓰기
 독해력
 모국어가 중요하다
 번역서가 불편한 이유
 말이 글보다 먼저다
 추천도서 목록을 무시하라

4. 전략적 독서 
 독해란 무엇인가
 글쓰기에 유익한 독서법
 《자유론》과 《코스모스》 
 전략적 도서 목록

5. 못난 글을 피하는 법 
 못난 글 알아보기
 우리글 바로쓰기
 중국 글자말 오남용
 일본말과 서양말 오염
 단문 쓰기
 거시기 화법
 우리말의 무늬

6. 아날로그 방식 글쓰기 
 글쓰기 근육
 짧은 글쓰기
 군더더기 없애는 법
 소통의 비결

7. 글쓰기는 축복이다
 사는 만큼 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글쟁이의 정신승리법

8. 시험 글쓰기
 시험 글쓰기의 특별함
 시험 전에 할 일
 실전 연습과 그룹 첨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