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

씨야 새 맴버 수미는 누구?

Posted by 호핀
2009. 8. 19. 14:03 문화/TV,연예


남규리가 빠진 자리에 수미가 새로운 멤버로 영입되었답니다.

비슷한 성격의 여성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가 변신을 거듭하며 승승장구하는 반면 씨야는 조용했었는데요. 남규리의 탈퇴를 둘러싼 여러가지 복잡한 상황 때문이었던것 같습니다.

씨야의 새로운 멤버는 누구?

1. 이름 : 수미
2. 나이 : 만 20세 (1989년생)
3. 키 : 170cm
4. 경력 : 2001년 sbs 인재육성 프로젝트 예선통과
5. 가입동기 : 항공사 승무원을 준비하던 중 코어콘텐츠미디어 관계자에게 발탁


씨야는 가창력에 비해 남규리의 미모만 강조된 점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변신할지 궁금하네요.
새로운 멤버 수미 역시 늘씬한 키에 청순한 외모로 남규리 못지 않은 미모를 자랑하네요.

/ 국내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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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에 읽을 만한 책 - 기담수집가

Posted by 호핀
2009. 8. 10. 17:20 문화/책


"기담수집가"는 한여름 밤을 시원하게 보낼수 있는 일곱가지의 기이한 이야기를 액자소설의 형식으로 풀어나가는 소설입니다. 작가 오타 다다시는 스스로 앤터테인먼트 소설가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휴머니즘과 아기자기한 유머가 듬뿍 담긴 미스터리 작품을 써오고 있다고 하네요. 이 소설 역시 무서우면서도 웃기고 그러면서도 애뜻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 액자소설이란?

액자가 그림을 둘러서 그림을 꾸며주듯, 소설 중에서는 바깥 이야기(외부 이야기)가 그 속의 이야기(내부 이야기)를 액자처럼 포함하고 있는 소설 양식을 말한다. 액자 소설은 대개 외부 이야기에서 내부 이야기로 흘러가며, 내부 이야기가 끝나면 다시 외부 이야기로 흘러가는 것이 보통이며, 시점이 불투명하게 변화하기도 하는데, 대개 외부 이야기는 1인칭 시점, 내부 이야기는 3인칭 시점으로 진행된다. 액자 소설은 외부 이야기를 내부 이야기 밖에 두면서 내부 이야기의 진실성을 부여하고자 쓰인다. 주의할 점은, 내부 이야기가 무조건 사실이라는 것이 아니라, 내부 이야기가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이게 하고자 한 것이다 (출처 : 위키백과)

즉, 기담을 수집하는 에비스라는 사람의 이야기속에 그를 찾아온 의뢰인들의 기담이 담겨져 있는 식입니다. 마치 예전 TV시리즈 환상특급을 보는 것처럼 흥미로운 이야기를 일곱가지나 즐길수 있습니다. 소설을 끝까지 읽어보면 작가가 왜 액자소설이라는 형식을 빌어 이야기를 풀어나갔는지 알 수 있습니다.

기담수집가 에비스 하지메라는 사람이 신문에 기담수집 광고를 내고 그 광고를 보고 찾아온 의뢰인들의 일곱가지 기상천외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에비스는 '도무지 이 세상 일이 아닌 것 같은, 피까지 얼어붙을 듯한 무서운 이야기, 한번 들으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을 만큼 엉뚱한 이야기, 기묘하고 신기한 이야기'를 수집합니다. 조수인 히사카가 기담을 판단하여 합격한다면 보상을 하겠다고 제시하지요. 의뢰인들은 때로는 보상을 위해 때로는 기묘한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을 찾아서 에비스를 찾아옵니다. 

기담이라고 하면 무서운 이야기를 연상할지도 모르지만 이 책 속의 기담은 무서운 이야기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기이한 이야기라고 하는 편이 정확할 것 같네요. 왜냐하면 에비스의 조수격인 히사카가 기담속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고 겉으로 보이기에 불가사의한 이야기가 알고 보면 의도적이고 계산된 사건이라는 것이 밝혀지기 때문입니다.


의뢰인들의 일곱가지 이야기는 다양한 기담을 다루고 있지요. 도시괴담류의 무서운  '자기 그림자에 찔린 남자, 사라져버린 물빛 망토, 겨울장미의 비밀, 금안은안시안'과 같은 이야기가 있는 반면, '거울속에 사는 소녀, 마술사의 슬픈 예언'과 같은 기묘한 사랑이야기도 있습니다. 각 이야기들은 에비스의 자기소개, 의뢰인의 자기소개로 시작되고 에비스의 조수 히사카의 해설로 마무리 지어집니다.  

각 이야기들은 40페이지 내외의 비교적 짧은 분량이고 흥미진진하기 때문에 한번 읽기 시작하면 멈추기가 힘듭니다. 여름휴가철에 즐거운 동반자가 되어 줄수 있는 소설입니다.

한가지 덧붙이면, 의뢰인들의 기이한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합리적인 해명을 추리해보고 뒤에 히사카의 해설과 비교해본다면 더욱 재미있게 즐길수 있을것 같네요. 이 소설이 왜 액자소설의 형식을 차용했는지는 소설을 다 읽고 나서 액자소설의 정의를 생각보면 알수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 재미있는 추리소설/앤터테인먼트 소설을 읽는 것도 피서법으로 상당히 좋을것 같네요.


기담 수집가 - 8점
오타 다다시 지음, 김해용 옮김/레드박스

각오는 됐는가? 마터스-천국을 보는 눈 (스포일러 포함)

Posted by 호핀
2009. 7. 27. 18:17 문화/영화

마터스는 최근에 본 공포/호러 영화중에 가장 충격적인 작품입니다. 

단순히 강도높은 신체절단/고어 장면 때문이 아닙니다.  '쏘우'로 저예산 고어/호러 영화의 붐이 일어난 이후로 신체절단, 훼손 장면은 공포영화의 단골 장면이 되어 이미 여러 영화에서 자주 등장했기 때문에 익숙해졌기 때문이죠.

저를 포함한 공포영화의 팬들은 이제 고어씬을 공포영화의 한요소로서 크게 부담을 가지지 않고 받아들입니다. 물론 이런 종류의 영화를 즐겨보지 않으신 분들은 마터스에도 역겨울 정도로 강도 높은 고어씬이 등장하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이하 글들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원치 않으신 분은 읽지마세요^^)

마터스는 한 소녀가 거의 벌거벗은 채로 탈출하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그 소녀는 이유없이 납치당해 학대와 고문을 당한 상태였죠. 그리고 15년뒤 탈출한 소녀 루시는 악령에 시달리고 그녀를 이해하는 유일한 친구인 안나의 도움을 받아 겨우 연명합니다. 그러던중 자신을 감금하고 고문했던 사람을 신문에서 보고 그 가족을 몰살합니다.그리고 자살하죠. (여기까지는 최근 유행중인 신체훼손 고어영화와 맥을 같이 합니다.)

안나는 루시의 정신상태를 의심하고 무고한 가족을 몰살했다고 생각하지만 갑자기 등장한 낯선 사람들에게 잡혀 루시와 똑같이 감금되어 이유없는 학대와 고문을 당하게 됩니다. 그 낯선 사람들은 죽음 너머의 세계 자세히 말하자면 순교자를 통하여 천국에 대하여 알고 싶어하는 자들입니다. 안나는 오랜시간 고문을 당하다가 얼굴을 제외한 모든 피부가 벗겨진 상태에서 무언가를 보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다른 공포/호러/고어영화와 차별되는 점이 드러납니다.  이유없는 집요한 고문은 대상자를 순교에 이르도록 함으로써 삷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죽음 너머의 천국을 알고자 하는 욕망이었던 거죠.

말로 풀어쓰니 다른 공포영화와 다를 바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실제로 영화를 보시게 되면 상당히 충격을 받으실겁니다.  저 역시 오랫동안 충격을 받았으니까요.

두 주인공의 광기어린 완벽한 연기외에도 치밀한 구성, 냉정한 고문의 묘사등이 어우러져 공포영화임에도 많은 생각을 하게끔 만드는 영화입니다.

마터스에 대한 블로거의 리뷰중에 추천할 만한 포스트가 있네요. 대마왕N a d a의 A f r o 블로그의 순교자들Martyrs, 무언가 생각하게 하는 영화 인데요. 영화를 보시고 나서 한번 읽어보시면 정리가 되실것 같습니다.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
감독 파스칼 로지에 (2008 / 캐나다, 프랑스)
출연 모르자나 아나위, 밀레느 잠파노이, 카트린 베진, 로베르 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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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셋째주 영화 개봉작 프리뷰 -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아부지, 도라에몽,차우, 해피플라이트

Posted by 호핀
2009. 7. 17. 16:53 문화/영화


7월 15일 개봉작들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 감독 : 데이빗 예이츠
  •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한다”
    올 여름, 가장 거대한 판타지를 기대하라!

    어둠의 세력이 더욱 강력해져 호.. 더보기
너무나 유명한 해리포터 시리즈의 최신판. 잘 만들었다는 소문이 무성하네요. 개인적으로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보다가 존 적이 많아 큰 기대는 되지 않네요. 아동영화라기에는 너무 무겁고 성인영화로 보기에는 너무 가벼운 어정쩡한 시리즈라고 생각되네요. 영화보다 소설이 훨씬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해리포터 시리즈를 계속해서 감독하고 있는 데이빗 예이츠는 영화보다는 tv시리즈로 알려진 감독이라네요.

★★ 해리포터 시리즈의 팬이라면 볼 것. 나는 글쎄~~~, 나중에 TV 볼까?

아부지
  • 감독 : 배해성
  • “숙제는 벌건 대낮에 할 것이지.
    뭔 지랄허다 이 오밤중에 하는 것이여! 언능 불 끄고 쳐 자란 말여!”

    .. 더보기
배해성 감독은 터미네이터와 형사 곰팽이라는 영화로 시작해서 낯선 향기속으로등의 이해가 잘 되지 않는 영화들을 만들어 왔습니다. 블루스란 영화로 근 10년간을 쉬시다가 이번에 아부지로 복귀하신 모양이네요. 여태까지 한번도 괜찮은 영화를 만든 적이 없는 분이라 조금 걱정되긴 하지만 평가가 비교적 좋은 것을 보니 진정성이 있는 영화가 아닌가 합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부자애를 다룬 영화랍니다.

★☆ 저는 일단 패스. 워낭소리를 좋아했던 분이시라면... 영화적 완성도는 떨어진다는 평이 대세.

도라에몽 : 진구의 공룡대탐험
  • 감독 : 와타나베 아유무
  • 친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우여곡절 끝에 공룡알 화석을 찾아낸 진구. 타임보자기를 이용해 부화를 성공시킨 진구는 공룡에게 `피스케`라는.. 더보기

2006년도에 제작된 만화입니다. 30대인 제 또래는 만화책으로 도라에몽과 친숙할 것 같네요. 하지만 요즘 아이들에게 얼마나 알려져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만화 자체가 특유의 재미가 있으니 영화도 그럭저럭 재미있을것 같네요. 약간의 왜색이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 제가 초등학생이라면 모를까...저에게는 별표 반개...여름 방학 특수를 노린 만화영화!

차우
  • 감독 : 신정원
  • 10년째 범죄없는 마을 삼매리에
    원인 모를 토막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산 속 깊은 곳에 위치한 고즈넉하고 .. 더보기

신정원 감독의 "시실리 2KM"은 신선한 충격을 준 영화였습니다. 아예 작정하고 B급 감성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나 할까요. 평범한 시골사람들의 사악한 변신에, 귀신에, 조폭에, 돈을 둘러싼 사투까지... 분명히 엉성한 구석이 많은 영화였지만 바로 그런 점이 매력이었습니다.
문제는 시실리 2KM의 단점이 이 영화에 그대로 이어져 왔다는 겁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어설픈 CG에 줄거리의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평이 많네요. 오히려 코믹한 요소가 많아 나름대로 재미있나 봅니다. 게다가 본격적인 한국 괴수영화라는 점을 가미하면 한 번 볼 만한 영화임에 틀림없습니다.

★★☆ 신정원 감독의 팬이라면 OK! 괴수영화의 팬이라면 또 OK!


7월 16일 개봉작  

해피 플라이트
  • 감독 : 야구치 시노부
  • 기장 승격 최종 비행을 앞둔 부기장 ‘스즈키’(다나베 세이치)는 까다롭기로 소문난 기장 ‘하라다’와 함께 호놀룰루행 비행기에 오른다. 시도.. 더보기
야구치 시노부 감독은 워터보이스, 스윙 걸스등 코미디 영화를 만들어온 감독입니다. 가볍고 유쾌한 영화들이죠. 저는 사실 두 영화다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가볍고 유쾌한 것까지는 좋았는 데 감동까지 주려고 한 점이 거슬렸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일본식 감동은 전혀 공감이 가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이 영화는 '싸이보그 그녀'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아야세 하루카가 나온다고 하니 조금 기대가 되네요.

★★☆ 스튜어디스의 직업세계가 궁금하신 분은 감상. 야구치식 코미디 영화를 좋아하신 다면 추천.



죄악세 이왕 할꺼면 화끈하게 부과하자.

Posted by 호핀
2009. 7. 15. 15:03 문화/시사

최근 정부가 담배, 술등에 부과하겠다던 죄악세를 다행스럽게도 보류했습니다. 죄악세 논란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더군요.

죄악세란?


죄악세라는 것은 MB의 기독교적인 세계관에서 나온 것은 아니고 사회에 나쁜 영향을 주는 품목인 외부불경제품목(담배, 술, 도박,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자동차, 유류등)에 대해 부과하는 세금(SIN TAX)으로 일부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입니다.


죄악세에 대한 생각


죄악세의 취지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개인의 건강이나 사회에 해로운 행위를 세금을 통하여 자제시키도록 하겠다는 것이니까요.

다만, 현정권이 죄악세를 도입하려는 취지가 부자들에 대한 감세로 인한 세수부족을 서민들에 대한 간접세로 보충하겠다는 저질스런 생각이라서 문제지요.  담배나 술이 건강을 헤치는 측면이 있고 그로인해 국가적 손실도 발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술이나 담배를 판매금지가 아니라 세금을 추가 부담토록해서 수요를 줄이겠다는 것은 서민들에게 부담만 가중시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장 저부터가 담배값이 조금 인상되었다고 담배를 끊거나 줄이지는 않을것 같으니까요. (저도 서민축에 속합니다.)


죄악세 이왕 할거면 화끈하게 부과하자!

자자 그렇다면 죄악세 취지는 좋으니까 화끈하게 부과해보죠.

하나, 담배 한갑에 10만원, 소주 한병에 10만원으로 세금을 올려 저같은 서민이 끊을수 밖에 없도록 하는 겁니다. 제 한달 용돈이 25만원이니 한달에 소주 한병, 담배 한갑 피고 차비하면 남는게 없어 담배고 술이고 끊을수 밖에 없는 겁니다.

둘, 담배, 술보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비만에 세금을 부과하는 겁니다. 비만을 가중시키는 고기류, 패스트푸드류등의 세금을 팍팍 올릴 뿐만 아니라 일반건강검진 결과에 따라 비만인 경우 직접세를 누진세로 하여 마구마구 부과하는 겁니다.  간접세, 직접세 할 것없이 전방위로 부과하여 뚱뚱한 사람은 살 수가 없도록 하는 겁니다. 저도 정상체중보다 20kg정도 더 나가니 생존을 위해 살을 뺄수 밖에 없을 것 같네요.

셋, 장기적으로는 기독교에서 말하는 일곱가지 죄악 즉, 탐식(Gluttony), 탐욕(Greed), 나태(Sloth), 음란(Lust), 교만(Pride), 시기(Envy), 그리고 분노(Wrath)와 관련된 행위나 물건에도 죄악세를 왕창 붙여 선량한 국민, 건강한 국민을 만드는 겁니다.

생각만 해도 흐뭇하네요. 지난 대선때 MB를 선택하신 분들은 좋겠네요. 서민들을 위한 바른 정책을 많이 발표하시는 분을 선택하셨으니...


사람을 움직이는 기술 - [협상의 10계명]

Posted by 호핀
2009. 7. 12. 23:36 문화/책

사회 생활을 하면서 가장 필요한 기술이 무엇일까요? 

직접 운영하는 장사나 사업을 하는 사람이든지, 매달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든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순간이 많을것입니다. 사업을 한다면 고객이나 거래처의 마음을 움직여야 할것이고, 직장인이라면 상사나 부하직원처럼 내부인의 마음을 움직이거나 소위말하는 '갑'이나 '을'의 입장이 되어 거래처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지요.

그것뿐만이 아닙니다. 가족간에서도 마음을 움직여야 하는 일이 많습니다. 생각이 다른 와이프, 아이를 설득하거나 부모님의 마음을 돌려야 하는 일도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사람을 움직일수 있는 협상의 기술이야 말로 사회인에게 가장 필요한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기술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책이 바로 이책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설득의 기술 [협상의 법칙]'입니다.
이 책은 인간관계의 법칙이나 기술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자기계발서는 아닙니다. 철저하게 실제 사례를 연구하여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원하는 결과를 얻을수 있는 협상의 기술에 대한 실용서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책을 읽으면서 그냥 고개만 끄덕이며 공감하는 정도로는 원하는 것을 얻기 어렵습니다. 여러번 읽고 연습하고 실무에 적용해보면서 철저히 익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저자는 'IGM 세계경영연구원 협상스쿨'에서 협상에 대하여 가르치면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다음과 같은 10개의 협상의 법칙으로 압축하였습니다.

제1계명 요구에 얽매이지 말고 욕구를 찾아라.
제2계명 양쪽 모두를 만족시키는 창조적 대안을 찾아라.
제3계명 상대방의 숨겨진 욕구를 자극하라.
제4계명 윈윈 협상을 만들도록 노력하라.
제5계명 숫자를 논하기 전에 객관적 기준부터 정하라.
제6계명 합리적 논거를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라.
제7계명 배트나를 최대한 개선하고 활용하라.
제8계명 좋은 인간관계를 협상의 토대로 삼아라.
제9계명 질문하라, 질문하라, 질문하라.
제10계명 NPT를 활용해 준비하고 또 준비하라.
협상의 10계명이란?


10개의 협상의 계명으로 나누어져 있기는 하지만 하나 하나의 계명이 독립되어 있기 보다는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봐야 합니다.

겉으로 드러난 상대방의 요구만을 생각하며 협상에 임하다보면 난항을 겪기 쉽습니다. 내면에 숨겨진 상대방의 욕구를 알아야만 성공적인 협상을 이끌어 낼수 있습니다.
 
숫자만을 제시하여 협상에 임하다보면 양쪽에서 똑같은 수준에서 양보를 하지 않는 한 타결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 숫자에 대한 객관적 기준과 합리적인 논거를 제시한다면 타결을 이끌어 낼수 있습니다.

성공적인 협상을 위한 것중의 하나로 배트나라는 생소한 용어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배트나란 '협상이 결렬되었을 때 대신 취할 수 있는 최상의 대안'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어떤 가게에서 물건을 살 때의 나의 배트나는 그 물건을 파는 다른가게입니다. 만약 가까운 곳에 가게가 있다면 배트나는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협상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술로 질문하는 기술을 들고 있습니다. 질문으로 상대방의 욕구를 파악하고 협상에 합리성과 논리를 불어 넣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질문은 상대방에게 긍정적이고 진지한 인상을 줄수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협상의 9가지 계명을 하나의 시트로 정리한 것이 NPT(Negotiation Preparation Table)입니다. 협상 이전에 NPT를 준비하면서 협상의 주요 요소들을 파악하고 팀원간의 합의를 이끌어내어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협상을 준비할수 있다는 것이지요.

협상을 하는 순간은 많은 변수와 결정을 해야한다는 중압감으로 긴장하기 쉽습니다. 사전에 많은 준비를 했더라도 임기응변으로 대응하기 쉽지요. 
저자는 협상이 기교가 아니라 과학이라고 합니다. 과학은 일정한 INPUT이 있으면 대개 일정한 OUTPUT이 있습니다. 협상 역시 10개의 원리를 익히고 훈련하면 좋은 결과를 얻어낼수 있다고 합니다.

220여 페이지의 비교적 얇은 책이지만 내용은 얇지 않습니다. 매일 매일 상사에게 결제을 받는 과정에서 부터 하나하나 실천한다면 협상의 달인이 될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윤정이 노홍철을 선택한 이유는?

Posted by 호핀
2009. 6. 9. 17:30 문화/TV,연예



좋아하는 여가수중의 하나인 장윤정이 남자친구를 밝혔더군요. 우려했던바대로 연예인이고 그것도 노홍철이라네요. 사실 예전에 지상렬 파문때도 약간 의심스럽긴 했습니다. 모든 것은 지상렬의 자작극이라고 밝혀지긴 했지만 연예계 루머라는게 정치계 루머처럼 '아니땐 굴뚝에 연기나랴?'식이 많았잖아요?

지상렬파문도 어느정도의 사실은 섞여있을것이라고 걱정아닌 걱정을 했었지요. 그럼 그때의 어느정도의 사실이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그 비밀은 노홍철과 지상렬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알 수 있을것 같습니다.

노홍철과 지상렬은 둘다 본격적인 개그맨은 아니면서도 개그스런 말과 행동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연예인입니다. 물론 정반대의 모습도 있지만요. 특히, 일반인의 상식을 뛰어넘는 말과 행동은 공통점입니다. 이것으로 유추해볼때 장윤정씨는 평범한 남자보다는 튀는 남자 재미있는 남자를 좋아하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장윤정씨만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돌이켜 보면 학창시절 단체 미팅에서 가장 인기가 좋았던 친구는 키큰 친구도, 잘생긴 친구도, 부자 친구도 아니였습니다. 바로 재미있는 친구였습니다. 재미있으려면 일단 말이 많아야 합니다. 재미있는 얼굴로 인기를 얻는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그렇다면 왜 여자는 재미있는/말많은(?) 남자를 좋아할까요? 제 생각으로는 여자는 기본적으로 남자에게 경계심을 갖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경계심을 빨리 해소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유머가 아닐까요?

만약 관심있는 여성분이 있다면 먼저 그 분을 재미있도록 하세요. 이벤트도 좋고, 우스꽝스러운 말투도 좋고 가끔은 상식을 벗어난 행동도 좋습니다.  그 분이 많이 웃으면 웃을수록 가까워질수 있습니다.

단, 유의할 점은 연예와 결혼은 다르다는 것이지요. 장윤정씨가 노홍철씨의 재미있는 모습만을 봤다면 결혼은 힘들것 같네요.
연예는 재미있는 사람를 택하는 경우가 많지만 결혼은 믿을수 있는 사람을 택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80년대의 감성, 2000년대의 잔인함 - 실종 (2009)

Posted by 호핀
2009. 6. 5. 11:37 문화/영화


실종 상세보기

젊은 남녀가 식사를 하기 위해 우연히 외딴 시골 식당에 들립니다. 남자는 순식간에 살해되고 여자는 납치되어 고문에 가까운 곤욕을 치릅니다. 여자의 언니는 실종된 동생을 찾기 위해 행적을 뒤쫓아가고 궁지에 몰린 식당 주인의 광기는 커져만 갑니다.

영화는 전형적인 Rural Horror의 성격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통 이런 쟝르는 싸이코패스가 닥치는 대로 살인을 저지르는 슬래셔 무비거나 악당과 쫓고 쫓기는 스릴러 둘중 하나입니다.
 
Rural Horror는?

1. 도시와 떨어진 시골, 농촌, 교외지역을 주 무대로 한 호러장르(제가 그냥 만든 명칭입니다.)
2. 악당은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고 오히려 유순해 보이거나 아니면 아예 사람들과 단절되어 지내는 사람입니다.
3. 카니발리즘, 신체훼손등 갖가지 잔인한 장면이 등장합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영화 실종은 시대착오적인 작품입니다. 문성근과 추자현이라는 걸출한 연기파 배우의 열연이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납치한 추자현의 동생을 성추행하고 고문하는 장면은 일본 3류영화를 보는 듯해 불쾌하기 짝이 없고 액션씬, 추격씬 너무나 정형적이어서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뭐하러 넣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범인이 잡혀도 끝나지 않는 공포와 분노"를 주기 위해서 일까요?

김성홍 감독은 전작 '올가미', '손톱'등을 통하여 우리나라에서는 드물게 스릴러 장르 영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왔습니다. '세이 예스'의 실패 이후 오랜시간 침묵을 지키다가 만든 작품이 바로 이 영화 실종입니다. 그러나 전작에 비해 발전된 부분은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사실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만들수 있는 고어물이 인기를 끌고 있으니 '신체훼손' 영화를 기획하고 거기에 맞추어 줄거리를 만들고 영화를 급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듭니다. (개인적인 의견이니 탓하지 마세요.)


기억나는 것은 추자현의 동생역을 맡은 전세홍의 멋진 몸매와 처절한 노출씬뿐이네요. 18억원이라는 비교적 적은 예산으로 만들어져 어느정도 손익분기점을 넘었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네요.



나만의 사진을 찍는 기본기를 만들자 - 내 사진에 힘을 주는 101가지

Posted by 호핀
2009. 6. 1. 17:46 문화/책


사진을 잘 찍는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오랫동안 사진을 찍어온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은 바로 나만의 사진을 찍어라입니다. 구도가 멋진 사진을 찍어라, 아름다운 사진을 찍어라, 현실을 잘 보여주는 사진을 찍어라, 예술성이 뛰어난 사진을 찍어라도 아닌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사진을 찍으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자신만의 느낌, 생각을 담은 사진이 잘 찍은 사진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 '내 사진에 힘을 주는 101가지' 역시 그런 기본기를 강조하는 책입니다.

DSLR의 가격이 낮아짐에 따라 사진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DSLR 한대 정도는 가지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똑딱이로 사진을 찍을때와는 달리 DSLR을 사게되면 사진에 대해 욕심을 가지게 되고 서점에서 사진 잘 찍는 법에 대한 이 책 저책을 기웃거리게 됩니다. 저 역시 사진 관련한 10여권의 책을 사서 읽어 보았습니다. 직장인이라 정독하며 공부할 절대적 시간이 부족해서 이기도 하겠지만, 이론을 다룬 많은 책들은 읽을때도 어려웠지만 읽고 나선 남는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장점은 빛을 발합니다. 사진에 힘을 주는 기본기 101가지가 쉽고 짧은 글로 쓰여져 있어 편하게 읽을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해서 내용이 빈약하진 않습니다. 사진의 역사부터, 촬영기법까지 폭 넓은 팁이 담겨져 있습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사진관련 서적들.



작가가 말하는 사진에 대한 몇가지 오해와 진실

1. 카메라가 비쌀수록 사진이 잘 나온다.

가볍고 튼튼한 카메라면 뭐든지 좋다.
어떤 회사에서 만들었던 모두 잘 만들었기 때문에 차이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사진을 잘 찍으려면 평소에 늘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많이 찍어 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가벼운 카메라를 선택해야 한다.

2. 사진에 대하여 많이 알수록 사진을 잘찍는다.

좋은 사진을 알아보는 눈을 기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좋은 사진집을 많이 보는 것이다.
사진에 대한 난해한 이론보다는 좋은 사진을 많이 보는 것이 중요하다.

3. 사진은 구도가 가장 중요하다.

중요한것은 구도가 아니라 구성이다.
당신이 찍으려고 하는 것을 프레임 속에 배치하는 것을 구성이라 부른다. 찍고 싶은 것만 담는 것이 중요하다.

이글루스 렛츠리뷰를 통하여 책을 받아서 그자리에서 다 읽어 버렸을 정도로 쉽고 재미있는 책입니다. 사진에 대한 책이면서도 사진이 한장도 없는 특이한 책이기도 합니다.

사진에 힘을 주는 101가지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이 책은 제목과는 달리 책 내용은 힘을 뺀 쉬운내용입니다. 1시간 내외면 읽어낼수 있을 정도이니까요.  하지만 읽고나서도 곰곰히 생각하게끔하는 마력이 있는 책입니다. 현장에서 오랫동안 기자생활을 한 작가의 충고는 앞으로 사진을 찍을때마다 두고두고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단, 이 책은 아마추어 사진가 중에서도 사진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얼마안된 분들께 권합니다. 어느정도 내공을 쌓으시고 관련 지식이 많으신 분들께는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사진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타워펠리스를 사택으로 제공하는 기업이 있다?

Posted by 호핀
2009. 6. 1. 17:44 문화/시사
   

도곡동 타워팰리스


얼마전 제 친구가 우연히 구글코리아의 엔지니어를 만나게 되었답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 사람이 도곡동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더 이야기를 하다보니 타워 펠리스에 살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답니다. 삼십대 후반의 직장인이 타워 펠리스에 사는 것이 흔치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회사에서 제공한 집이라더군요.

세계 경기 침체로 구글 역시 구조조정, 사업축소등으로 예전 같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구글의 직원들에 대한 복지혜택은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타워 펠리스를 사택으로 제공하다니...조금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인터넷으로 타워 펠리스의 전세 시세를 알아보니 최소 4억이상이네요. 구글이 엔지니어를 최우선으로 대우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인지는 몰랐네요.

구글 코리아의 식사시간.


▣ 구글이 과감한 복지혜택을 제공하는 이유는?


1. 최고의 지식근로자를 유인하고
2. 다양한 편의를 제공함으로써 장시간 일할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3. 직원들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도록 하여 충성도를 높여 장기간 구글러로 남아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 어떠한 복지혜택이 주어지나?

(구글 본사와 구글코리아 복지혜택들)

아침‧점심‧저녁식사 무료 제공, 각종 간식거리 무료제공
24시간 운영되는 피트니스센터,
요가수업, 화술강연, 사내 의료진, 영양사, 세탁실, 마사지 서비스,
수영장과 개인 강사, 스파,
포켓볼당구장, 전자오락기, 로봇등 온갖 장난감 제공
첨단기술과 위피(wi-fi) 시스템이 구비된 바이오디젤 통근버스 ,
출산할 경우 식사하기 불편한 산모르 위해 50만원까지 식사배달을 할수 있는혜택,
남편들에게 2주 유급 출산휴가 제공,
추석과 설등 명절과 크리스마스에는 현금과 선물제공

구글의 복지혜택은 혁신적인 구글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라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입니다. 오랫동안 전세계 대학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어하는 직장으로 월급쟁이의 선망의 대상이었구요. 저 역시 구글의 복지혜택을 부러워하는 직장인 중에 하나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모든 월급쟁이가 다 아는 진실중에 하나인 '주는 만큼 부려먹는다'라는 것을 감안할때 구글러가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구글의 과다한 복지혜택은 가정과 직장의 구분이 거의 없는 IT 종사자들의 특성을 반영하여 최대한의 노동력을 끌어내려는 의도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또한 외부 식당에서 식사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부폐식 식사제공이 무슨 의미가 있으며, 게임, 당구를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 게임기, 당구대는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복지라는 것은 개개인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것으로 복지혜택에 대한 가치판단은 개개인의 몫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기업이 직장인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복지혜택은 합리적인 급여, 고용의 안정성, 정시 출근, 정시 퇴근으로 정상적이고 행복한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박쥐 (Thirst, 2009) - 박쥐? 욕망? 왜 영화 제목이 박쥐일까?

Posted by 호핀
2009. 5. 26. 14:06 문화/영화




박쥐 상세보기

한국 영화감독중에 가장 인문적 소양이 깊다고 생각하는 박찬욱 감독이 소문만 무성하던 박쥐를 공개했습니다. (이미 공개한지 시간이 꽤 지났지요. 칸영화제의 수상결과를 보고서 리뷰를 작성하려고 조금 미뤄두었던 것을 작성합니다.) 박찬욱 감독은 평소 폭넓은 독서와 음악감상으로 유명하지요. 그래서인지 그가 제작하는 영화곳곳에 인문적 향기(?)가 가득한 것 같습니다.  전작인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등도 일부 잔인하고 극단적인 묘사에도 불구하고 문학작품을 읽는 듯한 완성도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 '박쥐'도 많은 기대를 가지고 보았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기대한 것보다는 조금 실망했구요.





박쥐의 줄거리는?

영화 박쥐의 줄거리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어 간략하게 적겠습니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신부 상현(송강호)는 죽어가는 환자를 도와주지 못하는 자신에 괴로워하다 해외의 외딴 수도원에서 진행하는 비밀 백신개발 실험에 참여합니다. 자발적으로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감염된 그는 가까스로 살아남지만 피를 섭취하지 않으면 죽게되는 운명에 처합니다. 상현의 기적과 같은 회복에 신봉자들이 생겨나고 어린 시절 친구인 강우(신하균) 와 그의 아내 태주(김옥빈)를 만나게 됩니다. 태주와 상현은 갑작스런 사랑에 빠지게 되고 태주는 상현에게 남편 강우의 죽음을 사주하고 상현은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그는 이미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타인의 희생(피)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피를 섭취하는 것은 혼수상태 환자의 피를 취하는 것으로 희생을 최소화하면서 버티고 있지만 자신의 사랑을 위해서 친구를 희생시켜야 하는 상황에 처해진 것입니다.



박쥐는 왜 실망스러운가?

박쥐는 흡혈, 불륜, 살인등 자극적인 소재로 '죄'와 '구원'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를 지배하는 이런 자극적인 분위기는 '사랑'과 '구원'으로 승화되어 결말에 다다르고자 하는 것이 감독의 의도인듯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영화에서 '사랑'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에 있습니다. 상현과 태주의 성적인 관계로 시작된 둘의 관계는 사랑이 아니라 집착으로 보이고 죽음을 택한 결말 역시 희생과 구원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저는 오히려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상현의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이더군요. 다시 말하자면 신부로써 수도사로써 살아온 상현의 가치관과 기본적인 욕구에 충실한 태주의 가치관이 충돌하고 이를 견딜수 없으면서도 태주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날수 없었던 상현의 어쩔수 없었던 선택이었다는 말입니다. 결국 그의 선택은'사랑'이 아닌 '해방/탈출'이라고 생각됩니다.

이처럼 구원도 사랑도 잘 느껴지지 않는 영화 '박쥐'는 뱀파이어라는 자극적인 소재, 박찬욱 감독 특유의 잘 만들어진 미장센(장면), 김옥빈의 누드만이 보이는 영화로 느껴졌습니다. 저는 감동을 기대했었거든요. 아니면 적어도 복수 3부작(복수는 나의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에서 느꼈던 극한 상황이 해소되는 것에서 얻는 카타르시스라도 느끼고 싶었습니다.

또한, 우연한 수혈로 뱀파이어가 된 상현이 건물을 넘나들고, 괴력을 보이는 한편, 송곳니가 없어 별도의 도구를 사용해서 피를 흡혈해야 하는 장면등이 뒤섞여 조금은 우스꽝스러워 보였습니다.

잘 만들어졌지만 감동이 느껴지지 않는 영화. 현학적인 영화로 보여 실망스러웠다는 말입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또 다른 뱀파이어 영화 '렛미인'에서 느껴졌던 서늘한 감동이 그리워졌습니다.




영화 제목이 왜 박쥐일까?
영화의 내용으로만 보자면 오히려 영문 영화제목 'thirst'의 사전적 의미인 생존(피)에 대한, 사랑(불륜)에 대한 욕망, 갈망, 갈구등이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박쥐'라는 제목을 선택한 것은 상업적인 배려인 것 같습니다.

박쥐는 서양에서 예로부터 악마의 상징, 마녀의 상징이었다고 하네요. 흡혈박쥐가 실제로 존재해서 인지 뱀파이어의 상징이기도 했구요. 그래서인지 뱀파이어는 박쥐로 변신하여 자유롭게 이동하는 존재로 묘사됩니다. 

뱀파이어 혹은 흡혈귀라는 제목은 왠지 너무 오락영화의 제목 같고, 그렇다고 갈망, 욕구라고 하자니 너무 예술영화의 냄새가 나서 '박쥐'라는 조금은 엉뚱한 제목을 사용한 것 같습니다.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봐도 제목에 대한 감독이나 제작자의 멘트가 없으니 혼자 생각해 본 것입니다.



▶ 이런 사람에게는 추천
- 박찬욱 감독의 열성적인 팬
- 뱀파이어 영화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사람
- 살을 뺀 섹시한(?) 송강호의 연기, 김옥빈의 신들린 연기와 누드를 보고 싶은 사람.

▷ 이런 사람에게는 비추천
- 잔인한 장면을 싫어하는 분
- 사랑 영화라고 생각하는 분
- 황당한 이야기는 싫어하시는 분

블로거가 노무현 전대통령을 추모하는 몇가지 방법

Posted by 호핀
2009. 5. 25. 18:23 문화/시사

노무현 전대통령을 싫어하더라도 한나라의 대통령이 서거하셨다는 사실은 슬픈 일입니다.

더군다나 쿠데타나 부정적인 방법으로 당선된 것이 아닌 정당한 선거과정을 거쳐 국민투표로 선출되신 대통령이 돌아가신 사실은 국민모두가 당연히 추모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추모의 방법이 감정적이고 자극적인 글이 아닌 배너게재, 고인을 추억하는 글, 고인의 업적을 기리는 글등으로 조용히 진행되었으면 합니다.

고인이 편안히 잠드실수 있도록 말이죠.

1. 상단 좌우측 배너 달기





상단좌측배너소스
<div class='db-left' style='margin:0; position:absolute; left:0; top:0;' align='left'>
<a href="http://detailbox.tistory.com/517" target="_blank"><img src="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3557E0C4A193FFFC8" alt="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 border="0"/></a>
</div>


상단우측배너소스
<div class='db-right' style='margin:0; position:absolute; right:0; top:0;' align='right'>
<a href="http://detailbox.tistory.com/517" target="_blank"><img src="https://t1.daumcdn.net/cfile/tistory/1155E20C4A19400519" alt="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 border="0"/></a>
</div>

티스토리/텍스트큐브닷컴의 경우 배너달기
1. 텍스트큐브닷컴의 경우 꾸미기-스킨편집으로, 티스토리의 경우 스킨-HTML/CSS 편집으로 들어갑니다.
2. skin.html 항목에서 <body>를 찾으셔서 바로 아랫줄에다 다음과 같은 소스코드를 복사-붙여넣기 해 줍니다.
<div class='geunjo-left' style='margin:0; position:absolute; left:0; top:0;' align='left'>
<a href="http://www.migojarad.com/616" target="_blank"><img src="http://fs.textcube.com/blog/0/214/attach/XAjO2GSFJm.gif" alt="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border="0"/></a>
</div>
3. 저장을 누르시면 끝입니다.

이글루스의 경우 배너달기
1. 이글루관리-블로그관리-블로그스킨-소스편집으로 들어갑니다.
2. HTML 편집하기-메인화면 편집 항목에서 <div id="body"> 바로 아랫줄에 다음과 같은 소스코드를 복사-붙여넣기 해 줍니다.
<div class='geunjo-left' style='margin:0; position:absolute; left:0; top:0;' align='left'>
<a href="http://www.migojarad.com/616" target="_blank"><img src="http://fs.textcube.com/blog/0/214/attach/XAjO2GSFJm.gif" alt="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border="0"/></a>
</div>
3. 저장을 누르시면 끝입니다.

※ 인용 : 봄철의 곰 블로그


2. 추모 위젯 달기



다음 위젯뱅크 에 가시면 그림과 같은 추모 위젯이 있습니다. 다음 블로그나 티스토리의 경우 체크후 퍼가기를 하시면 사이드바 설정에서 바로 설치하실수 있습니다. 설치형 및 기타 블로그의 경우 아래의 HTML소스를 복사하여 사이드바에 붙여넣으시면 됩니다.

노무현 전대통령 추모 위젯 HTML소스

<script src="http://widgetprovider.daum.net/view?url=http://widgetcfs1.daum.net/xml/6/widget/2009/05/25/
13/42/4a1a21a9affa2.xml&&width=166&height=64&widgetId=389&scrap=1" type="text/javascript"></script>



3. 상단 타이틀 추모 이미지로 바꾸기



제 블로그 상단 타이틀에 반영한 방법입니다. 제가 티스토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티스토리 기준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스킨 - HTML/CSS 편집 - 파일업로드'를 선택합니다. 마음에 드는 추모 이미지를 선택하여 업로드합니다. (파일명을 메모하여 기억합니다.)

skin.html에서 앞쪽의 <div id="header">를 찾아 빨간색 부분(저는 메인로고는 그대로 두고 두번째 빨간부분 no_01.jpg을 바꿨습니다.) 을 업로드한 이미지의 파일명으로 바꿉니다.

<div id="header">
  <div class="h1Wrap">
<a href="https://thefun-kr.tistory.com/"title="재미있는 블로그 더펀"><img src="./images/2fun0113.png" width="206px" height="70px"  /><img src="./images/no_01.jpg" width="513px" height="220px" />

또한, 메인 메뉴를 저처럼 원래의 색에서 검정색,회색등으로 바꾸어 추모의 뜻을 나타낼수도 있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다음'처럼 말이죠)

고인을 추모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어떠한 형태로든 적어도 국민장 기간동안이라도 모든것을 덮고 조용히 고인을 추모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약자의 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Posted by 호핀
2009. 5. 25. 13:17 문화/시사


처음으로 제가 뽑은 대통령인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셨습니다.
그것도 자살로 말입니다.

마냥 슬퍼하고 순수하게 고인의 명복만을 빌수가 없는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둘러싼 여러가지 상황 때문입니다.

고인은 금품수수관련한 도덕성 훼손으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으며, 가족들에게 조여오는 검찰 수사에 괴로워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조금이라도 한 사람이라면 모두 압니다. 썩을대로 썩은 정치판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만큼 깨끗한 사람이 없다는 것을...

고인은 항상 약자의 편에서 행동하셨던 몇 안되는 정치인이었습니다. 고인을 좋아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그것만은 부정하지 못할 것입니다.

저 역시 그렇기 때문에 고인의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항상 마음속으로 응원하였습니다.

정치에 관심도 없고 애정도 없고, 기대도 하지 않는 저이지만 왠지 가슴 한구석이 텅 빈것 같습니다.

또 얼마나 기다려야 약자 곁에서 선 대통령이 나올수 있을까요?

치열했던 삶에서 벗어나 이제는 맘편히 지내시기를 기원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너무 무난한 호러 영화 - 할로윈 : 살인마의 탄생 (Halloween, 2007)

Posted by 호핀
2009. 5. 13. 22:30 문화/영화

스틸이미지
할로윈 : 살인마의 탄생 상세보기

'할로윈: 살인마의 탄생'은 13일의 금요일, 스크림등 슬래셔 영화의 원조격인 영화를 리메이크한 공포영화입니다. B급 영화의 거장 '존 카펜터' 감독의 원작을 락스타이기도한 롭 좀비 감독이 다시 만든 영화이지요.

1978년작 할로윈은 제이미 리 커티스의 젊은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살인마 '마이클 마이어스'가 등장할때 나오는 테마(감독인 존 카펜터가 직접 작곡한)가 아주 유명한 영화입니다.

'가면을 쓴 거구의 살인마가 닥치는 대로 살육한다'라는 공포영화의 전형을 만들어낸 영화이죠. 존 카펜터 감독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에다가 할로윈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맞물러 개봉 당시 미국에서는 꽤 인기를 끌었던 모양입니다.

스틸이미지

이번엔 리메이크된 할로윈은 흥행과 비평 모두 실패한 영화입니다. 원작이 워낙 유명해서 어느 정도의 보장이 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도 실패했다는 것은 이유가 있겠지요. 그럼에도 영화를 본것은 첫째, 워낙에 공포영화를 좋아하기 때문이고, 둘째, 락스타 롭 좀비가 아닌 영화감독 롭 좀비가 궁금해서 입니다.

스틸이미지

영화는 공포영화로만 보면 그럭저럭 볼만합니다.  폭력적인 가정에서 자란 마이클 마이어스가 살인마로 변하는 과정을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심지어는 일반적으로 싸이코 패스 연쇄살인마의 특징인 청소년기 애완동물 살해도 포함시켜 (마이클 마이어스는 애완용 쥐, 고양이등을 죽이며 쾌감을 느낍니다.) 살인마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문제는 영화가 너무 친절하다는 점에 있습니다. 공포영화 그중에서도 슬래셔 영화는 구성의 치밀함, 줄거리의 당위성 보다는 예상 못한 놀라움, 잔인한 장면이 더 중요합니다. 슬래셔 영화를 고르는 사람도 그것을 기대하면서 보는 것이지요. 

여러가지 면에서 이 영화 할로윈은 너무 무난합니다. 화면구성이나 전개도 안정적이지만 새롭지 않으며, 쫓고 쫓기는 장면도 스릴넘치지 않습니다. 원작을 본 사람이라면 결말은 이미 예상하고 있을테니 결말도 궁금하지 않을테구요.  기존 감독이 아닌 락스타 출신의 감독의 새로움을 기대했던 저로서는 그만큼 더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렇다고 완전 시간낭비냐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럭저럭 볼만한 공포영화이니 호러물을 좋아하신 다면 보실만 합니다.

[북리뷰] 디센트 - 깊고 깊은 곳의 공포

Posted by 호핀
2009. 4. 22. 11:50 문화/책



책 디센트? 영화 디센트?


닐 마샬 감독의 영화 디센트는 6명의 여자친구들이 기분전환으로 동굴탐사를 하다가 미지의 괴생물체를 만나게 되는 상황을 흥미진진하게 그린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특히, 동굴이라는 밀폐공간을 배경으로 택함으로써 참신하고 스릴넘치는 영화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제프 롱의 책 디센트는 제목과 미지의 괴생물체 - 헤이들이라고 불리우는- 등 일부 소재가 비슷할 뿐 영화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디센트의 동굴은 폐쇄된 공간이 아니라 지구 전체를 아우르는 열린 공간입니다. 한마디로 영화 디센트와 책 디센트는 다르다는 이야기지요.



디센트는 어떤 내용일까?


성스러운 땅 히말라야에서 폭설과 안개로 고립된 등반 여행객들이 피신해 있던 동굴에서 괴 생물체를 만나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세계곳곳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점차로 확장되며 전개됩니다.

여태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존재인 헤이들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인간과 헤이들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초반에는 인육을 먹는 헤이들의 공포스러움에 속수무책이었던 인간들은 점차로 헤이들의 약점을 알게 되면서 헤이들은 멸종의 기로에 서게 됩니다.

여기에 지하세계를 소유하려는 헬리오스 주식회사, 지하세계를 통치하는 사탄(?)의 존재를 파헤치려는 베오울프 학회의 이야기가 더 해지면서 점점더 복잡하게 전개됩니다.

작가도 밝혔듯이 이 책은 단테의 신곡과 쥘 베른의 지구속 여행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입니다. 책 역시 호러, SF, 모험, 과학 소설의 장르를 넘나들며 다채롭게 전개됩니다.

지상세계와 맞먹는 규모를 가진 지하세계, 인육을 먹고 인간을 노예로 부리는 헤이들이라는 종족, 사탄의 존재, 인간이었으나 헤이들에게 노예로 잡혀 헤이들화된 주인공 아이크등 흥미로운 소재로 가득해서 복잡한 내용과 만만치 않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책을 손에서 놓기 어려울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저자 제프 롱은 히말라야 산맥의 베테랑 등반가, 티베트 투어가이드, 석공, 클라이밍 강사 등 다채로운 직업경력을 바탕으로 지하세계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은 분명히 오락소설이지만 디테일한 묘사와 신학, 역사적인 배경, 과학적 사실등이 어우러져 마치 실제로 우리 주변에 일어나고 있는 착각조차 불러일으킵니다. 최근 유행하는 팩션에 속하는 스릴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삶이 팍팍하다고 느껴질때 시원한 맥주와 함께 거실에서 디센트를 읽으면서 잠시 현실을 벗어나 흥미로운 모험세계로 떠나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곧 드림웍스에서 데이비드 S. 고이어 감독에 의해 영화화 될 예정이라니 기대됩니다.

블로그에 대한 모든 것 - <블로그 교과서> 리뷰

Posted by 호핀
2009. 4. 20. 19:17 문화/책


'블로그 교과서'는 말그대로 블로그에 관한 교과서에 가까운 책입니다.

블로그의 개요부터 활용까지 블로그에 대한 모든 내용을 폭넓게 다룬 책이죠. 따라서 블로그 초보자에게는 블로그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책으로 중급자에게는 더 나은 블로거가 되기 위해선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려주는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고급자에게는 블로그에 대하여 다시 한번 체계적으로 정리해주는 역할을 해 줄것 같습니다.


왜 블로그를 하는가?

블로그를 하다 보면 내가 왜 하고 있지? 하는 의문이 들때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신변잡기에 관한 글들로 블로그를 시작하다가 좀 더 욕심이 생기게 되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 또는 잘 아는 분야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하죠. 그러나 전업 블로거가 아닌 이상 블로그에 일정한 시간과 노력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기는 어렵기 마련입니다. 그러다 보면 매일 포스팅하던 것이 3일에 한번이 되고 일주일에 한번이 되고 한달에 한번이 되면서 점점 블로그에 멀어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역시 무작정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서 블로그를 시작해서 좋아하는 영화, 책, IT관련글을 올리다가 좀더 자유롭게 포스팅이 가능한 티스토리로 옮겨서 본격적으로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회사일과 병행하며 블로깅을 하는 것이 점점더 힘들어 지더군요.

시간이 예전보다 없어서일까요? 시간이야 사실 마련하기 마련이고 이 책을 읽다보니 블로그를 하는 목적이 명확하지 않아서 인것 같더군요.

저자는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에 가장 먼저 블로그를 운영하는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일상의 기록, 광고수익, 인맥관리,정보수집등 목적을 정해야 한다는 거죠. 만약 여러 요소를 다룬고 싶다면 비율을 어떻게 배분할지를 정해 방향을 설정해야 합니다.


어떻게 블로그를 운영해야 하는가?

목적이 명확하게 설정된 이후에 블로그 주제블로그이름과 닉네임등을 정해야 합니다. 또한 달성목표를 정하고 운영전략을 설정하여 구체화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하루 방문자수는 얼마까지 향상시킬것인가, 블로그 뉴스 베스트 기자를 얼마만에 차지할 것인지, 광고수익은 한달에 얼마나 벌어야 하는 지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합니다.

그리고, 목표에 따른 전략을 수립합니다. 다른 블로거와의 경쟁에서 이길수 있는 나만의 장점을 파악해서 업데이트 주기, 블로그 서비스, 팀블로깅여부, 홍보이벤트등을 결정합니다.


인기블로그를 만드는 방법?

저자는 인기블로그를 만드는 20여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블로거들이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면서 실천하기 어려운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즉, 좋은 컨텐츠, 꾸준한 생산, 독자가 원하는 주제, 명확하고 눈길을 끄는 제목과 키워드, 커뮤니티 참여, 방문과 구독등이죠.
초보 블로거라면 많은 참고가 될 부분입니다.


블로그 교과서는 블로그 전반의 기본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꼭 처음부터 읽을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목차를 훑어 보시고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을 먼저 읽고 시간이 날때 전체적으로 읽어도 상관 없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번정도는 전체를 읽은 다음에 필요할때마다 필요한 부분을 다시 한번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블로그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저자의 블로그 경험담과 블로그에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군데군데 삽입되어 있어 흥미를 유발합니다.

저자는 블로그를 통하여 새로운 모험에 뛰어들어 더 나은 삶, 더 나은 행복을 얻기를 권유합니다.
 
저 역시 이 책을 통하여 블로그에 대한 뚜렷한 그림을 다시 그릴수 있었고 더 나은 삶을 위한 행복한 블로깅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블로그에 관한 정말 좋은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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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매커니즘 - 다시 보는 케인즈 주의

Posted by 호핀
2009. 4. 19. 22:49 문화/책


이 책은 평소 경제학에 관심이 있어 관련 서적을 읽어 배경지식이 조금 있거나 '거시 또는 미시 경제학'을 공부하신 분이라면 좀 더 편안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만약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한번도 들어 본적이 없으신 분이라면 조금 읽기가 힘들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경제학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경제학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혀 없는 일반인이 보기에는 딱딱하고 힘들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어려운 책인가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내용이 전문적인 경제요소를 다루고 있을 뿐입니다.

케인즈는 누구인가?



존 메이너드 케인즈(John Maynard Keynes, 1883년 6월 5일1946년 4월 21일)는 영국의 경제학자이다. 정부의 재량적인 정책에 의한 유효수요의 증가를 강조하는 케인즈 경제학의 이론을 창시하였다. 그의 이론은 경제학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기존의 고전경제학자들의 이론을 비판하고, 정부의 단기적인 정책실행을 중요시하였다.

케인즈경제학이 이른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경제의 자가조정기능을 부정하고 단기적인 관점에서만 경제를 바라보는 것에 대한 비판에 대해, "장기에는 우리 모두는 죽는다(In the long-run, we are all dead)"라고 언급한것으로도 유명하다.

경제학에 관한 초기의 관심은 주로 화폐외환문제에 있었으나, 제1차 세계대전 후부터는 자본주의 사회에 있어서의 고용 및 생산수준을 결정하는 요인에 관하여 종래의 경제이론을 재검토하게 되었다. 그 결과 대표적 저서인 《고용·이자 및 화폐의 일반이론》(1936)에서 완전고용을 실현·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유방임주의가 아닌 소비투자, 즉 유효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정부의 보완책(공공지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이 이론 및 이에 입각한 정책, 그 기반을 형성하는 사상의 개혁을 '케인즈 혁명'이라고 한다.

흔히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 정책이 케인즈의 이론에 입각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지만, 뉴딜 정책과 케인스의 이론은 사실 우연히 비슷한 시기에 나왔을 뿐 초기에 상호 영향을 준 것은 아니었다.



불황의 매커니즘 - 경제학의 오래된 미래, 케인스주의를 다시 읽는다.



이 책은 케인즈가 다루고 있는 1930년대 대공황과 1990년대 초반 거품경제가 붕괴된 일본의 상황이 유사한 것에 주목하여 불황의 매커니즘에 대하여 다루고 있습니다. 1990년대 이후 장기 불황속의 일본에서는 잊혀가던 '케인즈 경제학'으로부터 경제회생의 지혜를 찾아보려는 움직임이 꾸준히 전개되어왔습니다.  그 이유는 케인즈 경제학이 1930년대 대공황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 역시 그런 분위기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경제 불황에 처해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볼때 우리 역시 케인즈 경제학에 주목해야하는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맹목적으로 케인즈 경제학에 찬성하는 것은 아닙니다. 케인즈 경제학을 객관적으로 비판하되 옳은점을 취하여 불황의 매커니즘을 밝히려고 하는 것입니다.

'케인즈 경제학의 기본구조', '실업과 수요부족', '이자와 화폐','경기순환과 경제정책의 본모습'에 대하여 분석하고 '불황이론의 재구축'을 통하여 불황의 매커니즘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실업이 만연한 상황. 즉 수요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재정지출을 통하여 실업자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것이 바로 효율화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장기 불황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수요가 부족해 실업자가 양산된 상황에서는 시장주의 이론에 의하여 임금을 인하하고 낭비를 줄이고 비정규직을 늘리는 것은 개별기업에는 유리할지 몰라도 경제 전체적으로는 오히려 실업을 늘리고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말하지요.

우리나라에서도 정부주도하에 기업들에게 강요되었던 '일자리 나누기'는 (새로 입사하는 직원의 급여를 낮추어 그 차액으로 채용을 유지하는) 불황과 실업의 진정한 원인이 생산물의 공급부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수요부족에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낭비 배제와 구조조정을 이유로 취업기회를 감소시킨 상태로 남은 일자리를  나누어 가지라는 것은 국민경제의 소득증대와 수요증대를 가져오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오히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수도 있다고 합니다.

문제의 핵심은 바로 수요부족입니다.  케인즈가 주장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정책에 대한 신뢰를 통하여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여 가계의 소비심리와 기업의 투자심리를 불러 일으켜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사실 이런 종류의 책은 한번 읽어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힘듭니다. 저역시 수박 겉핡기 식으로 이해하고 있구요. 다만, 현재의 어려운 경제상황이 왜 왔으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하여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었고 그런 점에서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종잡을 수 없는 스릴러 '핸드폰'

Posted by 호핀
2009. 3. 31. 22:30 문화/영화

스틸이미지

핸드폰
감독 김한민 (2009 / 한국)
출연 박용우, 엄태웅, 황보연, 박솔미
상세보기

- 줄거리
잃어버린 순간, 표적이 된다!

연예계 밑바닥부터 시작해 오직 성공만을 향해 달려 온 매니저 승민(엄태웅). 매일 밤 끊이지 않는 술자리 접대 때문에 사채업자에게 가족의 신변마저 위협당하고 있는 승민에게 여배우 진아(이세나)는 마지막 희망이자 전부다. 그런 승민에게 진아의 억대 CF 계약을 목전에 두고 진아의 섹스동영상을 갖고 있다는 진아의 남자친구 윤호(김남길)이 협박을 해온다. 승민의 핸드폰에 문제의 동영상을 전송하고, 돈을 요구하는 윤호. 때마침 승민은 핸드폰을 실수로 잃어버리고 패닉 상태에 빠진다.

돌려받고 싶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초조해진 승민은 핸드폰을 주운 누군가가 핸드폰에 담긴 문제의 섹스동영상을 봤다고 직감한다. 정체 모를 습득자 이규(박용우)는 핸드폰을 되돌려 주는 조건으로 세 가지 조건을 내건다. 첫째, 전화를 공손하게 받을 것. 둘째, 반말하지 말 것. 셋째, 자신이 지목한 누군가를 손 봐 줄 것.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꿀 수 있는 치명적 비밀이 담긴 핸드폰을 되찾기 위해 승민은 이규의 요구대로 꼭두각시처럼 움직인다. 하지만 점점 더 걷잡을 수 없이 위험해지는 요구에 승민은 이규를 잡기 위한 추적을 시작한다.
(출처 : 다음 영화)

김한민 감독은 <극락도 살인사건>으로 장편영화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감독입니다. 전작은 한국형 추리물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훌륭한 작품이었다고 생각했고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차기작이 정말 기대되더군요.

그래서 이 영화 <핸드폰>은 영화를 보기 전에 많은 기대를 한 작품입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연예인 매니저가 중요한 정보가 담긴 핸드폰을 잃어 버리고 그 핸드폰을 우연히 주은 이마트 고객담당 주임을 추적한다는 내용이죠.  그 와중에 매니저의 와이프의 불륜등이 엉키어 복잡하게 일이 돌아갑니다.

전작 <극락도 살인사건>은 섬이라는 특수한 공간과 상황을 배경으로 복선과 반전이 뒤섞여 음울하면서도 코믹하고 치밀한 변종 추리물이었습니다. 약간의 허술함이 보이긴 했지만 독특하고 영리한 영화였다고 생각됩니다.


<핸드폰> 왜 실패한 영화인가?


하나, 쓸데없는 암시와 복선
<핸드폰>은 전작 <극락도 살인사건>과 마찬가지로 영화 곳곳에 암시와 복선이 깔려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엄태웅의 집에 장식되어 있는 수석을 들 수 있습니다. 연예인 매니저이면서 젊은 엄태웅의 집에 왜 수석이 장식되어 있나 했더니 영화 후반부에 중요한 소품이 되더군요. 그 밖에도 많습니다. 문제는 그러한 여러가지 암시와 복선이 영화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집중도를 떨어뜨린다는 겁니다.

둘, 이해가 되지 않는 캐릭터
선량한 대형마트 고객담당 주임인 박용우가 싸이코에 가깝게 변하는 모습도 개연성이 많이 떨어져 영화에 집중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박용우와 엄태웅의 엎치락 뒤치락 하는 모습이 스릴 넘치기 보다는 짜증나더군요.

셋, 너무 긴 런닝타임
이 영화 200분이 넘습니다. 스릴러 영화가 두시간이 넘도록 긴장감을 유지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됩니다. 동영상을 유포하는 남자 모델에 관한 장면들은 상당수 편집하는 편이 좋을것 같네요.

그 밖에도 많은 결점이 있는것 같습니다.  다만, 김한민 감독 특유의 암시와 복선을 찾아보는 재미와 캐릭터와 일체화된 멋진 연기를 보여준 엄태웅의 연기는 칭찬하고 싶네요.


하루키가 사랑한 작가 피츠제럴드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Posted by 호핀
2009. 3. 26. 12:55 문화/책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 8점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선형 옮김/문학동네
http://hopin.tistory.com2009-03-26T06:57:460.3810
하루키와 피츠제럴드


무라카미 하루키를 아시나요? 30대이면서 책을 어느 정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하루키 소설 한두권쯤은 읽으셨을것 같네요. 그 하루키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가 바로 F. 스콧 피츠제럴드입니다. 하루키가 그를 얼마나 좋아하냐면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대표작 <위대한 개츠비>의 일어 번역판을 썼을 정도입니다.

그 밖에 하루키가 좋아한다고 밝힌 작가는 주로 단편소설을 썼던 미국 작가 레이먼드 카버도 있으니 관심있으시면 한번 읽어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국내에 번역된 2권의 단편집을 읽어 보았지만 별로 와닿지 않더군요.)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과 함께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는 가장 미국스러운(?) 소설로 꼽힙니다. 두 작품 다 너무나 유명해서 국내 독자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반면 두 작가의 다른 작품들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듯 합니다. 저도 <위대한 개츠비>는 읽어 보았지만 피츠제럴드의 다른 작품은 읽어 보지 못했습니다. 아마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도 영화화 되지 않았다면 평생 읽어 보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보통 저는 소설이 영화화되는 경우 소설을 먼저 읽으려고 합니다. 영화의 시각적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소설을 읽는데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특히,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처럼 단편소설중에서도 길이가 짧은 작품을 확장해서 영화로 만든 경우는 더욱 그러합니다.

  파일:HarukiMurakami.png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11개의 단편들을 실은 단편 소설집입니다. 이 중에 영화화 된것은 당연히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는 단편입니다. 이 단편은 40여 페이지로 짧습니다.
작가의 말에서 밝혔듯이 마크 트웨인의 '슬프게도 인생의 최고의 대목이 제일 처음 오고, 최악의 대목은 맨 끝에 온다는 것'을 소설화한 것입니다.

내용은 재즈의 시대(1차 대전 종전 직후 미국 증시 사상 최대 호황기를 거쳐 1929년 주식 대폭락과 함께 꿈처럼 사라진 시대)에 한 철물상의 아들의 일대기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늙은이로 태어나 간난 아이로 죽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영화에서는 러브스토리를 상당히 강조한 모양인데 책에서는 크게 다루어 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냥 보통사람의 일생에서 가족, 일, 학교생활과 더불어 사랑이 차지하는 만큼 그려지고 있죠.  전반적으로 인생을 거꾸로 사는 사람의 일생과 주변의 반응을 통한 인생에 대한 풍자극으로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영화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소설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소설은 무척 재미있었지만 내용 그대로 영화화 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영화에 얼마나 많은 부분이 더해졌는지 궁금하네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그 밖의 단편들


총 11편의 단편 중에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젤라빈>의 시작하다만 사랑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젤라빈은 우리나라로 보면 한량 정도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주인공은 이런저런 잡일을 하고 남는 시간에는 주사위 노름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한때는 마을에서도 잘사는 축에 끼는 집안이었지만 지금은 겨우 생계를 유지합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파티에 가게 되고 평소 좋아하던 마을 처녀를 만나게 됩니다.
마을 처녀가 주사위 노름으로 위기에 처하게 되자 평소 실력을 발휘하여 구해주게 되죠. 이를 계기로 '젤라빈'생활을 처분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리라 결심합니다. 그녀에게 떳떳한 사람이 되고 싶었던 거죠. 그러나 그녀는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하게됩니다.
그러자 그는 결심 따위는 한적도 없는 것처럼 다시 '젤라빈'으로 돌아갑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작아지고 무언가 변하고 싶은 마음을 가져 보신적 있나요? 평소와는 다른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적이 있나요? 그런 마음을 잘 표현한 단편입니다.

이 책은 무척 재미있습니다.  벤자민...처럼 인생에 대한 통찰이 옅보이는 이야기도 있고, <낙타 엉덩이>처럼 엉뚱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현실에 대해 적나라하게 접근한 <행복의 잔해>와 같은 이야기도 있죠.

11개의 단편이 모두 성격이 달라 마치 종합과자세트를 먹는 기분입니다.  달콤한 사탕도 있고 쓴맛나는 과자도 있고 바삭바삭한 웨하스도 있죠. 편하게 읽으면서 인생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하는 좋은 책입니다.



냉정한 스릴러 - 에덴 레이크 (2008) Eden Lake

Posted by 호핀
2009. 3. 25. 18:14 문화/영화

에덴 레이크
감독 제임스 왓킨스 (2008 / 영국)
출연 켈리 라일리, 마이클 패스벤더, 타라 엘리스, 잭 오코넬
상세보기

줄거리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자 시골의 조용한 호수로 주말여행을 떠난 제니와 스티브. 그러나 근처마을 십대 아이들과 부딪히게 되자 피하려 하지만 그들은 오히려 시비를 걸어 오게 된다. 다음날 텐트에 있던 가방이 없어진 것을 알고 아이들을 찾아 숲속을 찾아 헤매고 함밤중이 되어서야 아이들을 찾게 된다. 몸싸움을 하던 중 스티브가 아이들의 개에 물려 죽게 되는 사고가 발생하게 되는데...
(출처 : 다음 영화)

이 영화 조금 특별합니다. 특히 마지막 반전은 어느 정도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충격적입니다. 

에덴 레이크를 고른 것은 13일의 금요일 류의 공포영화라고 생각해서 입니다. 호수를 배경으로한 공포영화라고 생각해서 선택한거죠.
청춘남녀가 한적한 호수로 놀러가고 정체모를 것으로부터 공격을 당한다는 뻔한 이야기를 기대했죠. 약간의 노출과 약간의 잔인함과 단순함을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공포영화가 아니더군요. 영화가 시작되고 20여분이 지나도록 잔인한 장면은 나오지 않습니다. 주인공부터가 청춘남녀라기엔 너무 늙었습니다. 여주인공도 매력은 있지만 독특한 매력일 뿐 전혀 섹시하지 않습니다. 뭔가 이상하다 싶은 생각이 들 무렵 공포의 십대가 등장합니다. 십대도 후반이 아닌 중반(?)정도입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중학생 정도죠.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우리나라 영화 '구타유발자'와 비슷합니다. 시골에 간 도시의 남녀가 그 고장 시골 사람들로부터 폭력을 당한다는 줄거리가 말이죠. 그 과정이 영국 영화답게 냉정하고 솔직하게 그려집니다. 

이 영화의 공포스러움은 잔인한 화면이 아니라 잔인한 상황에 있습니다.  불량 청소년 정도로 생각했던 아이들이 공포스러운 존재로 변하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묘사됩니다.  영화 전반부는 '이게 뭐야'라는 생각이 중반부는 '난감하다는' 생각이 후반부에는 '잔인하다'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입니다.

공포영화가 아닌 스릴러물 그것도 약간의 사회성이 가미된 조금은 진지한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추천합니다. 서두에 말했듯이 13일의 금요일류의 슬래셔 영화를 기대하신다면 보지 마세요. 





즐겁고 유쾌한 미드 추천 '번 노티스 (2007) Burn Notice '

Posted by 호핀
2009. 3. 17. 12:55 문화/미드
미드를 많이 보시나요?  저 같은 경우에는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한편정도는 보는 편이니 즐겨본다고 할수 있겠죠? 최근에 재미있게 보고 있는 미드가 있어 추천하려고 합니다.

추천하는 미드는 '번노티스'라는 첩보물입니다. '번 노티스'는 '몽크'와 '사이크'등 특이한 사립탐정 시리즈를 방영하고 있는 USA 네트워크의 또 하나의 시리즈죠.

흔히 첩보물은 조금은 유치하거나 (앨리어스) 지나치게 심각한 경향(24시?)이 있죠. 번노티스는 유머가 넘치는 첩보물입니다. 마치 예전의 인기 미드 '블루문 특급'처럼 매회 새로운 사건이 펼쳐지고 재치있게 해결합니다.

주인공인 '마이클 웨스턴'은 비밀첩보원입니다. 주로 중동등 제3세계에서 미국의 이익을 위하여 여러가지 비밀업무를 수행하지요. 그러던 어느날 나이지리아에서 유전(油田)을 컨트롤 하는 한 독재자를 뇌물로 포섭하는 임무를 수행중에 갑작스럽게 임무가 취소되고 마이애미로 쫓겨나게 됩니다.

그리고 ‘번 노티스(정보관련기관이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는 개인이나 그룹에게 모든 관계를 끊는다고 통보하는 일종의 첩보계의 사형선고)’가 통보됩니다.

번노티스의 메인 줄거리는 마이클이 자신을 퇴출시킨자와 이유를 찾는 것입니다. 과거 스파이 동료였던 과격한 여자 첩보원 '피오나'와 네이비 씰 출신인 친구 '샘'과 함께 퇴출의 비밀을 캐는 한편 매회 돈을 지불하는 의뢰인의 사건을 해결합니다. 스파이의 경험을 살린 뛰어난 사립탐정이 된 셈이지요.



번노티스가 특별한 이유는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들과 사실적인 스파이 묘사에 있습니다. 주인공인 마이클은 과거 스파이 경험을 살려 사건의 해결을 위해 간단한 생활도구로 도청장치, 폭파장치들을 만들어 내죠.  마이클은 스파이 답게 평소에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지만, 아픈 아이를 이용한 사기나 미성년자 성추행 같은 사건에는 분노를 감추지 못합니다.



마이클의 협력자 역할을 맡은 '샘'은 샘레이미 감독의 유명한 공포영화 이블데드 시리즈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배우 브루스 캠벨입니다. 번노티스에서는 대책없이 맥주를 마셔대는 코믹한 캐릭터를 맡고 있죠.

전체적으로 코믹스럽고 유쾌한 분위기지만 스릴 넘치는 액션도 있고 치밀한 두뇌게임도 있습니다. 한편은 40분내외로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수 있는 유쾌한 스파이물입니다.




달러 (the Dollar 2008) - 빚거미에 잡힌 지구촌, 금융위기의 원인과 해결책

Posted by 호핀
2009. 3. 16. 12:51 문화/책
달러달러 - 6점
엘렌 호지슨 브라운 지음, 이재황 옮김/이른아침
http://hopin.tistory.com2009-03-16T03:46:380.3610

좋은 책은 세상에 대한 새로운 사실,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하는 책이라고 평소 생각해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달러'는 분명 좋은 책입니다.

다만, 그 새로운 사실이 평소 전혀 생각지 않았던 사실이거나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실과 완전히 배치되는 사실이라면 조금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두가지는 새롭고 위험한 사실입니다. (적어도 저에게는 그러했습니다. 이미 그러한 사실을 알거나 생각하셨던 분에게는 아니겠지만요.)
즉, 하나,
주화를 제외하면  미국정부는 화폐를 발행하지 않는다. 달러지폐는 민간 은행인 연방준비은행이 발행에서 정부에 빌려준다.

둘,
은행이 대출해 주는 돈은 미리 존재하던 누군가의 예금을 다시 유통시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돈이며, 대출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는 사실입니다.

정리하자면 지금 현재 세계경제를 위협하고 있는 금융위기의 주역인 달러의 대부분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으며, 미국 은행들의 필요에 의하여 만들어 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회원님이 촬영한 DSC05777.

책은 700여 페이지가 넘는 하드커버의 만만치 않은 분량입니다. 내용은 비교적 쉽게 쓰여져 있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미국의 금융을 다루고 있고, 일부 전문적인 내용도 있어 약간은 부담스럽습니다.

또한, 내용 자체가 딱딱하기 때문에 어쩌면 앞부분부터 순서대로 읽어 나가기 보다는 처음 읽을때에는 목차를 보고 관심있는 부분만 골라 읽고, 두번째 읽을때부터 순서대로 읽는 것도 덜 지루하게 읽는 방법일 것 같습니다.

워낙 내용이 방대하기 때문에 내용을 요약하는 것은 의미도 없고 쉽지도 않은 일이라서 큰 목차에 따른 간단한 코멘트로 리뷰를 대신하려고 합니다.

제Ⅰ부 노란 벽돌길 : 금에서 연방준비은행폐로
이 책에서 주된 비유로 삼고 있는 '오즈의 마법사'의 배경 및 등장인물에 대한 비유를 소개하고 과거 미국에서 정부와 금융, 기타 정치가들의 밀고 당기는 게임을 소개합니다.

세부목차

제Ⅱ부 은행가들의 돈 버는 기계
앞에 이어 과거 미국에서의 여러가지 상황을 설명합니다. 잘 알려진 루스벨트, 케인스, 록펠러에 관한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연방준비제도의 탄생, 현재 금융위기의 주된 원인중에 하나인 헤지펀드, 파생상품에 대한 내용도 중요합니다.

세부목차

제Ⅲ부 빚의 노예가 되다 : 지구촌을 뒤덮은 은행가의 거미줄
달러와 미국의 금융제도가 초래한 금융위기가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를 소개합니다.  케네디 암살의 배후가 어쩌면 국제 기업-금융-군사 카르텔의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가설을 인용하고, 멕시코, 독일, 러시아, 중국,인도, 동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국가들의 상황을 설명합니다.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부분을 먼저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세부목차

제Ⅳ부 빚거미가 미국을 잡다
비교적 분량이 적은 이 부분은 미국이 금융위기에 처하게 되는 상황을 여러가지 면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용카드 사업의 부정과 탐욕'(p418~)부분이 재미있더군요.

세부목차

제Ⅴ부 요술 구두 : 대안을 찾아서
현재 금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써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  미국의 대안지폐, 전자 통화등을 소개합니다. 버냉키의 '헬리콥터 화폐'를 소개하고 이를 실천한 일본의 사례를 소개합니다. 헬리콥터 화폐란 정부가 돈을 찍고 그것으로 실물자산, 부동산이나 회사 주식 같은 자산을 사서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다라는 이론입니다. 마치 헬리콥터로 돈을 투하하듯이 정부가 이자를 지불하지 않고 돈을 만들어 시장에 투입하자는 것이지요.

세부목차

제Ⅵ부 빚거미 물리치기 : 국가 금융 시스템의 복원
여기에서 주장하는 것은 미국정부가 은행을 소유하는 시스템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한국은행처럼 말이지요.) 전체적인 내용은 미국경제에 국한된 내용이 많아 조금은 따분하고 이해도 되지 않았습니다.

세부목차


Darren Hester님이 촬영한 Twenty Dollar Bill.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은 경제를 전공한 저로서도 처음 듣는 것들이었습니다. 물론 일부 내용은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신문등을 통해서 접한 적이 있겠지만 많은 내용이 생소할 것 같습니다. 때로는 흥미진진하게 때로는 지루하게 책을 읽어나가면서 느낀 것은 금융을 포함한 미국의 여러가지 시스템이 만능이 아니며 미국에서조차 여러가지 비판이 나오고 개선하려 애쓰고 있는 지금 무조건 미국방식을 따라가는것은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어보시면 아마 많은 부분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많은 분량과 전문적인 내용이 번역하기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되기는 하지만 어색한 번역이 많다고 느껴졌다는 점입니다. 전반적으로 딱딱하게 번역이 되었고 영어식 표현도 눈에 띄었습니다. 개정판이 나온다면 조금 더 다듬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색다른 좀비영화 - 데드셋 (2008) deadset

Posted by 호핀
2009. 3. 8. 09:57 문화/미드
데드셋
  • 제작 : 정보 없음
  • 각본 : 정보 없음
  • 출연 : 셀리 콘, 앤디 나이맨
  • 빅 브라더 쇼라는 리얼리티 쇼의 세트장에서 6명의 주인공이 좀비들의 공격속에서 살아남는 이야기이다. 더보기
데드셋은 조금 색다른 좀비영화입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5부작 영국 TV드라마입니다. 욕설이 난무하고 고어물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잔인한 장면도 많습니다. 다른 좀비영화처럼 잔인해서 가족이 같이 보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1부는 40여분정도되지만 나머지 4부는 각각 20여분이 조금 넘는 분량이어서 전체적으로 보면 한편의 영화정도 되는 80여분의 분량입니다. 런닝타임이 영화와 비슷하기 때문에 TV드라마치고는 내용이 아주 빠르게 진행됩니다.

줄거리
주인공은 방송국에서 허드렛일을 하는 켈리입니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영국전체에 좀비가 출몰하고 좀비에게 물려 죽은 사람이 다시 좀비가 되어 빠르게 좀비가 생겨납니다. 켈리는 좀비들을 피해 리얼리티쇼의 세트장으로 피하고 폐쇄된 공간인 세트장에서 살아남은 쇼의 출연자들과 함께 살아남을 방법을 모색합니다. 켈리의 남자친구는 죽음을 무릅쓰고 켈리를 찾아 세트장으로 옵니다. 한편, 방송국 프로듀서는 세트장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것보다 탈출을 하자고 사람들을 선동하고 켈리의 남자친구까지 죽이게 됩니다. 이러는 와중에 좀비들을 막고 있던 문이 열리고 켈리와 생존자들은 위험에 처하게 됩니다.......

원본크기로 보기
보통 좀비영화에 등장하는 좀비의 특징은 사람의 고기를 먹고, 말을 하거나 도구를 사용하지 못하며, 비틀거리며 걷습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좀비는 비틀거리며 느리게 걷지 않습니다. 먹이를 쫓아 빠르게 뛰어다니며, 지치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빠르게 추격하는 좀비는 긴장감을 조성하며 영화적 흥미를 배가 시킵니다. 또한 현실적인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힙니다.

돋보이는 좀비영화 28일 후...  , 28주 후를 만들어낸 영국답게 이 드라마의 퀄리티도 상당히 뛰어난 편입니다. 왠만한 공포영화보다 훨씬 공포스럽고 재미있다는 생각입니다. 좀비물, 공포물을 좋아하신 다면 꼭 한번 보시길 권합니다.

감독이 권하는 대로 '불커진 캄캄한 공간에서 와이드 스크린'으로 말이지요......

플라이 미 투 더 문 (2008) Fly Me to the Moon

Posted by 호핀
2009. 3. 3. 21:00 문화/영화

플라이 미 투 더 문 포토 보기

플라이 미 투 더 문 상세보기

'플라이미투더문'은 70년대 역사적인 달 착륙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입니다. 단, 영화 '아폴로 11'과는 달리 우주비행사/사람이 주인공이 아니라 모험심 많은 파리 삼총사가 주인공입니다. 파리라는 특이한 주인공을 택하여 영화적 재미를 꾀하고 있지만 그다지 신선한 느낌이 오지 않네요.

많은 CG 영화들이 개미등 곤충을 소재로 만들어졌고, 쥐, 강아지, 심지어는 장난감까지 실사영화로 만들기 힘든 주인공들이 이미 많이 나왔기때문에 파리라는 소재가 신선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우주선에 몰래 탑승할수 있는 생물을 고르다 보니 '작아야'하고 '날 수 있어야'하기 때문에 파리를 택한것이 아닌가 합니다.

영화의 내용은 평범합니다. 젊었을때 모험을 많이한 할아버지가 있고, 개구장이 3총사가 있으며, 우주여행이라는 모험을 통해 성장한다라는 아주 평범한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구소련에서 보낸 파리의 방해로 인한 약간의 위기가 더해집니다.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왕십리 어린이회관에 가면 아폴로 11호 모형이 있었습니다. 어렸을때 그 모형을 보면서 직접 우주선을 타고 달나라를 여행하는 상상을 하며 가슴이 두근거렸던 기억이 나네요.

CG 애니메이션 중에선 평범한 수준의 영화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우주에 대한, 달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할수 있고, 저같은 어른에게는 어렸을 때의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영화입니다.

인물 사진의 거장 카쉬 사진전 개최

Posted by 호핀
2009. 3. 3. 20:00 문화/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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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서프 카쉬, 처칠,1941

얼마전에 읽은 '사진 읽는 CEO - 한 장의 사진에서 배우는 통찰의 기술' 을 통해서 알게된 유서프 카쉬의 사진전이 열리는 군요. 유서프 카쉬는 무명의 사진작가에서 위의 처칠 사진을 통해 일약 스타가 되었다고 하네요.

공교롭게 마침 우리나라에서 유서프 카쉬의 사진전이 열리게 되어 소개합니다. 윈스턴 처칠, 오드리헵번등 20세기의 역사적 인물들로 구성된 다양한 초상 사진들외 90여점이 전시된다고 합니다.

저도 취미삼아 사진을 찍고 있고 있지만 인물사진을 잘 찍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중에 하나더라구요. 그 인물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하고 그 인물이 현재 처해 있는 상황도 알아야 하고...

위의 처칠 사진도 트레이드 마크인 시가도 물지 않은 채 입을 악 다문 표정, 의자에 한쪽 손을 의지하고 또다른 손을 허리에 댄 불편한 자세로 2차대전에 임하는 영국의 의지를 표현했다고 하네요. 일명 '으르렁거리는 처칠'이라고 불린다네요. 자세한 내용은 곽윤섭의 사진마을 블로그를 참조하세요.


사진 읽는 CEO - 한 장의 사진에서 배우는 통찰의 기술

Posted by 호핀
2009. 3. 3. 17:50 문화/책
사진 읽는 CEO - 한 장의 사진에서 배우는 통찰의 기술

회원님이 촬영한 DSC05702.
   
책을 보자마자 첫 느낌은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입니다.  '사진과 CEO'라니 그리고 사진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읽는다라니...책을 사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제목입니다. 그러나, 책을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단순히 흥미를 자극하기 위한 제목만은 아니며, 책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CEO가 왜 사진을 읽어야 할까요? 그것은 바로 통찰의 기술을 익히기 위함입니다.
통찰이란 '예리한 관찰력으로 사물을 꿰뚫어 보는 것,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훑는것'을 말합니다.
심리학에서는 환자가 지금까지 억압된 움직임에 의하여 의식할 수 없었던 갈등을 알게 되는 것을 통찰이라고 한답니다. 지적으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강화된 자아를 통해서 인지하는 것이라지요.  또한, 통찰이 가능하려면 주위의 상황을 새로운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고쳐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현대사회에서의 경영은 무수히 많은 정보의 홍수속에서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을 필요로 합니다. 과거처럼 하나하나의 정보를 검토하고 분석해서 의사결정을 내리기는 힘든 상황이며, 이럴 경우 필요한 것이 통찰의 기술입니다. 이것은 개별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종합적으로 훑어보고 의사결정을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것이 바로 인문에 대한 이해입니다. 평소 문학, 음악, 미술, 사진등 인문을 많이 접하고 읽어낼수 있는 능력을 기르다 보면 통찰의 기술이 저절로 갈고 닦인다는 거죠.
이 책은 사진이라는 예술을 인생이라는 큰 맥락에서 재해석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사진가들이 스쳐지나가는 현상속에서 의미를 '콕' 집어내는 순간(이를 '통찰'이라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에 대한 나름의 분석이다. (7p)
저자는 사진가가 카메라의 눈으로 세상을 통찰했던 방법 중에서 세가지 키워드를 골라냈습니다. 바로 열정, 상상력, 기본이지요. 이 세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3부로 나누어 역사적인 사진에 대한 해석, 배경, 의미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50여장의 사진을 통하여 삶에 대한 통찰의 기술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열정, 상상력, 기본에 관하여 각각 감명깊었던 사진을 설명함으로써 책에 대한 느낌을 전달하겠습니다.

회원님이 촬영한 DSC05704.
                 ▲ 외젯 앗제, 퐁 뇌프의 오래된 통로,1913 (기록사진)

1부 열정

저자는 열정을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거친 눈보라 속에서 사진을 포착할 기회를 기다리기도 하고 전쟁터에서 목숨을 버리는 사진가도 있다고 말합니다. 대표적인 사진가로는 로버트 카파를 예를 들고 있습니다. 다섯군데의 전장을 누비다가 41세의 젋은 나이에 베트남 전선에서 죽은 전쟁사진가이지요. 로버트 파카는 사진에 대한 열정 하나로 목숨을 바쳐 진실에 접근하는 사진가였지요.

 

▲ 로버트 카파, 어느 인민 병사의 죽음, 1936

2부 상상력


저자는 상상력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통찰이라고 말합니다. 지금은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되었으며, 마찬가지로 사진을 잘 찍는다는 소리는 알고 보면 절반은 욕이라는 겁니다. 상상력의 빈곤을 잘 찍는다고 포장해서 말하는 것이랍니다.  단순히 잘 찍는 차원을 넘어서 새로운 길을 열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 새로운 길을 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상력이 필요하며, 평소 꿈꾸는 습관을 통해 상상력을 길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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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드레아스 구르스키, 파리 몽파르나스,1993 

안드레아스 구르스키의 사진은 60만달러에 팔릴 정도로 비싸며, 많이 알려진 사진입니다. 위의 사진은 아파트 사진 여러 장을 컴퓨터로 정교하게 합성한 것입니다. 실제로는 없는 대형 아파트 사진을 통해 획일성과 집단성, 몰개성과 익명성을 표현한 것입니다. 이제는 포토샵을 다룰줄 안다면 비슷한 사진을 누구나 만들수 있지만 안드레아스가 최초로 표현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만의 상상력을 통하여 독창적인 사진을 찍어냈다는 거지요.

3부 기본

망설여지는 순간 초심으로 돌아가자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산악사진의 대가인 K씨의 일화를 들어 기본의 중요성을 설명하지요. K씨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 사진사로부터 사진을 배웁니다. 그런데 몇달을 '달걀 찍기'만 시켰다는 군요. K씨는 지루한 달걀 찍기에서 빛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달걀을 새롭게 만드는 것은 달걀을 찍는 방법이 아니라 빛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거죠. 사진에 있어서 기본중에 하나인 빛을 이해하게 된것입니다.  사진의 기본인 빛, 렌즈, 셔터, 구도, 본질보기등을 다양한 사진의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습니다.


                   ▲ 마이너 화이트, 바위섬,1947

마이너 화이트의 바위섬은 일상의 시각이 아닌 다른 방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대상을 위에서 바라보고 노출을 파도에 맞추어 3차원의 세계를 2차원의 조형적 패턴으로 환원하였습니다. 이처럼 보는 시각을 바꿨을 뿐인데도 새로운 느낌을 전달할수 있습니다.

DSC05707


마치며...


이 책은 본격적인 자기계발서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이 점은 장점이기도 한데 자기계발에 관련된 내용을 억지로 끼워맞췄다기 보다는 유명한 사진을 제시하고 그 사진을 읽는 법을 알려주면서 자연스럽게 자기계발에 관련된 내용을 전달하는 식입니다.

따라서 자기계발서라기 보다는 '사진 보는 법'에 관한 책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평소 사진에 관심이 있으신 분은 아주 재미있고 쉽게 읽어 나갈수 있는 책입니다. 또, 저자 스스로가 전문 사진가이면서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했기 때문에 사진과 자기계발에 대한 이야기들을 자연스럽게 풀어 나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딱딱한 사진 역사책이 아니면서도 왠만한 유명 사진가의 사진작품을 모두 감상하실수 있고, 나아가 사진작품을 어떻게 읽어나가야 하는지 배울수도 있는 좋은 책입니다. 이러한 감상을 통해 통찰의 기술을 자연스럽게 습득하실수도 있겠지요.



격투기 액션영화가 아니랍니다 "레드벨트 (2008) Redbelt"

Posted by 호핀
2009. 3. 1. 23:01 문화/영화
격투기 액션영화가 아니랍니다 "레드벨트 (2008) Redbelt" 

레드벨트 포토 보기

네티즌의 호의적인 평가? 주짓수를 다룬 영화?

레드벨트는 영화를 보기전에 기대를 많이 한 작품입니다.  생소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네티즌의 호의적인 평가가 많다는 점... 격투기중에서도 전설적인 무술인 주짓수를 다룬 다룬 영화라는 점이 저의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입니다.  주짓수는 일본의 유도 무술가 마에다 미쓰요가 실전 속에서 익힌 격투 기술과 유도 기법들을 주짓수의 창시자로 알려진 그레이시(엘리오 그레이시) 가문에 전수한 격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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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시 가문에 의해서 전수되어 왔기 때문에 그레이시 유술이라고도 하고 브라질 유술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신기하지 않나요? 동양의 무술이 낯선 브라질에서 이어져 오다니... 특히, 격투기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잘 아는 전설적인 이종격투기 선수 '힉스 그레이시'로 더욱더 유명해진 무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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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트는 어떤 영화인가?

레드벨트는 액션영화가 아닙니다. 만약 액션영화를 기대하고 계신다면 다른 영화를 보시는 편이 훨씬 좋을 것 같습니다. 좀 특이하죠. 격투기가 소재이면서도 변변한 액션장면 하나 없는 영화라니...

영화의 줄거리는 그다지 새롭지 않습니다.

마이크 테리는 주짓수 도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돈과 명예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무술을 갈고 닦으며 무도인의 정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죠. 비가 내리는 어느날 저녁 한 여자가 도장에 도움을 청하러 오고 의도하지 않은 총기사고가 발생합니다. 그로 인해 여러가지 말썽이 일어나며 마이크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죠. 마이크는 아끼던 제자의 죽음, 아내의 배신, 돈문제등으로 궁지에 몰리게 되자, 평소에 경멸하던 이종격투기에 출전하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이종격투기 경기의 비리를 알게 되자, 출전을 포기하고 이를 폭로합니다.

직접 보시면 알겠지만 주인공 마이크는 이종격투기 경기에 출전조차 하지 않습니다. 호쾌통쾌한 액션은 기대조차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요즘 유행하는 사실적인 액션이 나오는 것도 아닙니다. 사실 마이크역을 맡은 치웨텔 에지오포의 주짓수 연기는 어설프게 보이기 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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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변변한 액션장면 조차 나오지 않는 격투기 영화를 왜 만들었을까요? 

비밀은 감독에게 있습니다. 감독인 데이비드 마멧은 각본가로 영화를 시작했습니다.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 언터처블 한니발 등 유명영화의 각본을 썼다지요. 호미사이드와 같은 사회성 짙은 영화를 만든 감독입니다. 잘나가는 각본가이면서 꾸준히 영화를 만들어 내는 감독인 셈이죠. 재미있는것은 여러가지 장르를 넘나들며 작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는 경제논리/돈벌이와 상관없이 무술인으로써의 명예와 자존심을 애써 지켜내려는 한 무도인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헐리웃 영화와는 달리 화려한 액션, 선명한 권선징악, 해피엔딩은 없습니다. 주인공은 여러가지 힘든 상황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할뿐입니다.
'레드벨트'는 주짓수의 최고수에게 주어지는 '붉은띠'를 말합니다.

레드벨트는 단지, 무술실력만의 고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외면과 더불어 내면의 진정한 고수만이 받을수 있는 명예입니다. 감독은 여러가지 역경속에서도 원칙을 고수하여 '레드벨트'가 되는 마이크의 모습을 통해 사라져가는 정신의 소중함을 알리고 싶은것 같습니다. 다만, 그러한 감독의 의도가 서양에서는 신선할 지 몰라도 우리와 같은 동양권에서는 그다지 신선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에 문제인듯합니다.

레드벨트는 잔잔한 드라마입니다. 액션영화를 기대하신다면 아예 보지 않는 편이 좋을것 같습니다. 주짓수의 팬이라서 보려고 하신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초임급여 삭감으로 일자리 늘어날까?

Posted by 호핀
2009. 3. 1. 21:30 문화/시사

초임급여 삭감으로 일자리 늘어날까?

삼성, 현대차,LG,SK등 국내 30대 그룹들이 대졸 신입사원의 초임을 최대 28%까지 차등 삭감한다네요. 이를 통해 마련된 재원은 고용안정 및 신규,인턴채용등 '잡쉐어링/일자리 나누기'에 사용된답니다. 

저야 이미 취업한 상태니 크게 영향이 없지만 바라보자니 착잡합니다. 예전에는 길거리에서 대학생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전혀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이제는 취업하기도 힘들고 취업해서도 살아남기도 힘든 시절이니까요...


왜 초임급여 삭감일까?


극심한 경기침체로 세계경제가 흔들거리고 있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다면 당연히 일자리가 줄어들어 실업자가 늘어나기 마련이죠. 특히, 취업을 앞둔 취업생들은 직격탄을 맞게 됩니다. 저역시 IMF 시절 힘들게 취업했던 기억이 있어 남의 일 같지 않습니다.

왜 기업에선 잡쉐어링/일자리 나누기 수단으로 초임급여 삭감을 사용하는 것일까요?

첫째는 사용하기에 가장 쉬운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기존 직원의 임금을 삭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노조와 합의를 해야하는 문제이고 직원들의 반발과 사기저하도 무시 못할 문제입니다.  반면, 신입직원의 초임급여를 삭감하는 것은 내부 급여체계만 바꾸면 되니 상대적으로 손이 덜가는 작업입니다.

둘째는 초임급여 삭감을 통하여 장기적으로 인건비 절감을 유도할수 있기 때문입니다.

호봉제 회사는 말할 것도 없고 연봉제 회사라도 초임급여가 낮아진다면 향후 임금도 그에 따라 책정되게 됩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임금을 낮추는 효과가 발생하게 되는 거죠. 기업 입장에서는 무시못할 메리트가 생기는 셈입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초임급여 삭감이 어려웠던 기업으로써는 고마울 따름이겠지요.


그렇다면 초임급여 삭감을 통해 일자리가 늘어날까요?


기업에서 채용인원을 책정할때는 여러가지를 고려합니다. 가장 먼저 고려되는 것은 사업계획이겠지요. 사업을 확장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신규T/O를 늘려야 하고 사업을 축소할 경우에는 반대로 T/O를 줄여야 겠지요. 또, 이직률도 중요한 고려사항입니다. 전년도 이직현황을 살피어 사직자 후임을 충원하는 거죠. 그러나 제가 생각하기에는 매출/수익 대비 인건비 비중을 고려하여 채용인원을 조정하는 회사는 거의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따라서 인건비 부담이 줄어든 만큼 비례해서 채용인원을 인위적으로 늘리는 회사는 없을것입니다. 경영여건, 사업계획을 고려하여 인원을 책정하겠죠. 이번에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인위적으로 인원을 늘릴수도 있겠지만 아마도 인턴등 비정상적인 형태로 늘릴것 같습니다. 

고용창출은 경제의 그 어느분야보다 시장의 논리에 따라야 하는 부분입니다. 이번처럼 초임급여 삭감과 같은 한시적 비정상적인 조치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또한 경제의 어려움을 사회에 막 들어서려는 초년생에게만 부담시키는 것도 옳지 않아 보입니다. 기득권이 대접받는 사회는 정체되기 마련이니까요.


재테크의 기본을 이야기하는 "대한민국 98% 재테크 길을 묻다"

Posted by 호핀
2009. 2. 17. 19:50 문화/책
재테크의 기본을 이야기하는 "대한민국 98% 재테크 길을 묻다"
대한민국 98% 재테크 길을 묻다
http://hopin.tistory.com2009-02-17T09:14:560.3810

저자는 금융시장이 혼란한 불확실한 시대에서 희망은 기본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책에는 눈이 번쩍 뜨이는 재테크 비법이나 투자요령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투자의 기본을 지키면서 위험을 관리하는 원칙을 말하고 있으며, 재테크 현안을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묻고 답하는 Q&A형식을 사용하고 있어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저자 송승용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삼종합금융과 대우증권을 거쳐 (주)희망재무설계에서 컨설팅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어 현재 금융권에서 종사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장점을 살려 이미 "금융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 을 저술하여 베스트셀러를 기록한바 있습니다. 금융회사가...와 마찬가지로 이 책 역시 현장에서 직접 뛰는 금융권 종사자의 시각으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금융지식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98% 재테크 길을 묻다...

저자는 재테크를 위한 기본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식투자를 위해서는 PER이라는 개념을 알아야 한다는 식이죠. 즉,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숫자이며, 신기섭이라는 가상의 인물을 통하여 PER이 투자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말해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금융 지식을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딱딱하게 느껴지는 내용이 많습니다. 그러나,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가상의 인물을 통하여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신경쓴다면 모두 이해할수 있는 수준의 내용입니다.

이 책의 장점중에 하나는 재테크의 전반을 다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주식부터 시작하여, 펀드, 금, 연금,
정기적금, 대출, 부동산등 우리가 접할수 있는 모든 투자수단을 두루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다루는 방식이 재테크에 관심을 갖는 일반 서민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지식만을 알기쉽게 저술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허황된 이야기,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닌 현실에 바로 적용가능한 실질적인 내용을 다룬다는 것이 다른 책과 차별되는 장점입니다.

저자는 짧은 시간에 대박을 내는 재테크 기법은 없다고 단언합니다. '열심히 모으고, 모은 돈 잘 불리고, 때때로 닥쳐오는 경제적 위기를 잘 극복하면 부는 항상 내 곁에 머문다'고 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한 상품 지식이 아닌 경제현상을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고 말하지요.

요즘은 은행이나 증권회사가 아니더라도 소규모 또는 대규모 개인 재테크 컨설팅회사(PB)를 통하여 재무상담을 할수 있습니다. 또한 왠만한 보험설계사들도 보험 뿐만 아니라 펀드, 부동산등 재테크에 대한 상담을 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 또한 자신의 이윤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우선합니다.  무엇보다 자신 스스로 금융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가지고 어느정도 경제를 읽는 실력이 있어야만 금융회사나 남의 말에 현혹되지 않고 자신의 부를 만들고 지킬수 있습니다.

저자가 말하듯이 재테크의 기본은 돈에 대한 목표의식과 열심히 모으는 절약정신이며 여기에 경제와 금융상품을 바라볼 줄 아는 안목을 길러야 합니다. 이책은 바로 그러한 안목을 길러주는 훌륭한 지침서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거장의 추락 '바디 오브 라이즈 (2008) Body of Lies'

Posted by 호핀
2009. 2. 16. 00:42 문화/영화
최첨단 첩보전...미약한 액션...어설픈 드라마?

바디 오브 라이즈
리들리 스콧 감독은 작품의 편차가 심한 감독입니다. '에이리언 (1979) 블레이드 러너 (1982) 글래디에이터 (2000)'와 같은 멋진 영화를 만든 감독이면서도 ' 지.아이. 제인 (1997) 킹덤 오브 헤븐 (2005) 바디 오브 라이즈 (2008)'와 같은 멍청한 영화를 만든 감독이기도 합니다. 그런가하면 '아메리칸 갱스터 (2007) 블랙 호크 다운 (2001)'과 같은 그렇고 그런 영화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 리들리 스콧감독이지요..영화배우 하셔도 될듯한 멋진 외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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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전공한 전력이 있어 비쥬얼한 면은 범상치 않지만 지아이제인과 같은 영화에서 비쥬얼이 좋아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차라리 동생 토니 스콧은 
' 탑 건 (1986)' 이후로 계속해서 멍청한 영화만을 만들어 오니 적어도 저를 헷갈리게 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탑건이 나쁜 영화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영화이며 몇번이나 본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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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오브 라이즈는 현장의 정보요원 디카프리오와 본부에서 그를 지휘하는 러셀크로우의
첩보전을 다루고 있습니다. 디카프리오의 임무는 이슬람 테러조직의 비밀스러운 수장을 체포 또는 제거하는 것이지요. 그는 이를 위하여 요르단 첩보조직의 수장과 협력하여 임무를 수행합니다. 러셀크로우는 임무를 위해서는 사람 목숨따위는 게의치 않는 인물입니다. 디카프리오는 임무와 도의 사이에서 괴로워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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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문제는 치밀한 심리전을 통한 긴장도, 화려한 액션을 통한 통쾌함도 없다는 것입니다. 최근 본시리즈와 007시리즈가 빠른 전개와 사실적인 액션, 지적인 주인공을 내세워 액션영화의 새로운 장을 내세우고 있는 지금 시대에 뒤떨어진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등장인물의 심리를 치열하게 묘사하는 것도 아닙니다. 약간의 액션, 약간의 암투와 반전, 약간의 사랑...

리들리 스콧감독은 암울한 미래를 다룬 에이리언과 블레이드 러너로 SF영화의 신기원을 열었고 글레디에이터로 대작 사극의 부활을 이끌었습니다. 나이도 있는 만큼 이제는 다작으로 재능을 낭비하기 보다는 보다 신중한 작품선택으로 무언가를 보여주셨으면 합니다.